2020의 후유증
사실 아직까지는 실감이 안 난다
2020이 시작됐다는 사실이 말이다
3일이 지나고 나서야 조금씩 체감하는 중이다
이전 세상이 아니구나 라는걸
새 운동화와 다이어리를 꺼내 들고 나서야 완전히 알아버렸다
연말에 늘어난 체중을 빼야 하는 것도 그 현실을 받아들이는 시기도, 일 년 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기도 1월이기 때문에 1월이 조금은 버겁게 느껴진다
일적인 면에서는 다소 한가할 수는 있어도 그 자리를 고스란히 다른 것들로 채워진다
몸이 무거워지면 둔해지고 둔해지면 게을러진다
게을러지면 삶에 다소 반응이 느려지고 기회를 조금은 뺏길 수 있다
오늘 아주 오랜만에 용기를 내서 체중계에 올라갔는데
역시나 내 예상대로 늘어있었다 다른 건 속여도 본인 눈은 못 속이지 않을까? 얼굴의 생김새,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배의 높이, 화장실에 갔을 때 내려다보이는 허벅지의 두께,
아침에 붓는 얼굴의 느낌, 오랜만에 입는 바지의 핏 등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조금은 무겁게 새해를 시작하게 되지만 하나씩 덜어 나기는 기분으로 시작해보자
아침의 멍한 기분으로 지하철에 올라서 무작정 글을 써 내려간다
오늘 하루도 잘 부탁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