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봤습니다
드디어 그 말로만 듣던 영화 '대부'를 봤다.
집에서 엄마와 저녁을 먹고 나서 유료로 구입해서 같이 대부를 보게 되었다.
사실 기대감이 굉장히 높았다.
누군가에게 인생영화를 물어보면 항상 나오는 영화 중에 하나였다.
뭔가, 이 영화는 집중해서 제대로 보고 싶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배우 알 파치노에게 다시 한번 반하게 되었다.
전에도, '여인의 향기', '데블스 애드버킷' 등에서 정말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지만,
이 영화는 정말 그것의 원초적 탄생의 시초를 보여준 영화였다.
관전 포인트가 정말 많다.
1. 알 파치노의 어린 시절을 볼 수 있다.
나이가 지긋한 알 파치노만 보다가 정말 순수하고 풋풋한 알 파치노를 보는 게 너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2. 극 중에서 젊은 시절 -> 변화하고 -> 보스가 되기까지의 오랜 타임라인을 보여주는데,
그때마다 어쩜 계속 눈에 보일만큼 변하는 모습에 탄성을 질렀다.
순수한 청년에서 아빠의 복수를 위해서 독기를 품고 첫 살인을 저질렀을 때의 그 눈빛,
보스가 되고서 타협은 없는 어마어마한 포지션을 꽤찬 돈 꼴리에르가 된 그는 흡입력 있었다.
그 작은 체구에서 오는 카리스마스는 엄청났다.
3. 다양한 로케이션 촬영과 전혀 낡지 않은 패션으로 볼거리 제공한다.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연출과 미장센이 정말 놀라웠다.
알 파치노와 말론 브랜도의 슈트핏은 굉장히 상남자스러우면서도 카리스마를 더욱 빛나게 해 줬다.
4. 말로만 듣던 말론 브란도가 출연한 영화를 처음 보게 되었는데,
그가 젊었을 때 분장과 연기로 60대 노인을 연기했다고 하는데, 정말 연기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리얼해서,
연신 놀라웠다.
영화를 보면 특정 장면들이 잔상에 남는데, 대부 같은 경우에도 몇 가지 장면이 생각이 난다.
알 파치노가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서 병원에서 지키는 와중 화면 속에 얼굴이 크게 잡히는데 반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의 눈 속에는 다양한 감정이 담겨있다. 두려움, 무서움, 하지만 필사적임. 그것을 눈빛 하나로
다 표현해냈다. 두 번째 장면은 알 파치노가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로 작심을 하고 한 레스토랑에서
경찰과 마약 두목을 살인하는 장면. 순수한 청년이 보스로 돌변하는 결정적 장면이었고,
그 장면에서 살기, 강인함, 두려움이 다 느껴졌다. 결연함에 찬 그의 행동이 온몸에서 느껴졌다.
세 번째는 알 파치노가 누이의 대부가 되어 세례를 받는 날에, 그의 적들을 모두 물리치는 계략을 펼쳤다.
그들의 빈틈을 여실히 파고들어서 습격한 것. 뭔가 스토리 구성과 참신함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장장 세 시간 러닝타임의 긴 영화였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3편까지 나왔으니까 아끼면서 하나씩 보려고 한다.
역시 영화를 보고 나서 유튜브에서 대부에 대한 코멘터리를 보면서 나의 생각과 대비해서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