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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Dec 23. 2021

환승연애가 가능?

멘탈 브레이킹 연애 리얼리티

다소 충격적인 기획을 담고 있는 프로그램 '환승연애'.

주변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듣게 된 이 프로그램을 지금에서야 보게 되었다. 

처음 프로그램 이름을 듣자마자 생각한 건, 헤어진 지 얼마 안 되었거나 현재 연애 중인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찾기 위해 나오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PD는 나의 생각보다 훨씬 더 과감했다. 

과거의 애인과 함께 출연하여 다른 사람을 찾는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그것이 가능할까? 


프로그램을 쭉 정주행 했다. 뒤로 갈수록 흥미 요소는 떨어졌다.

역시 연애 프로그램은 첫 만남의 설렘이 가장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출연진들은 빠르게 서로를 탐색한다.

모르긴 몰라도 서로의 외모, 말투, 걸음걸이, 어떻게 서로가 인터렉트 하는지 관찰했을 것이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아무래도 구 연인과 재회하는 장면. 

한 커플은 11년 만에 재회를 했다고 한다. 보통 헤어지고 나서 다시 만날 생각이 없는 이상은

구 연인을 마주할 일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고 싶지도 않고 그럴 이유도 없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무슨 이유에서든지, 구 연인과 재회를 하게 된다. 

그리고, 재회하는 장면에서 아주 다양한 감정선들이 보였다. 


김보현 출연자가 3년 사귀었던 남자 친구와 재회하는 장면

김보현의 재회 장면을 보고서 나로서는 이해가 전혀 되지 않았다. 3년 정도 만났고, 전화 한 통으로 헤어진 이 커플이 다시 재회할 때는 그녀는 절대 감정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감정이 아주 많이 남아있고 다시 잘해보려고 나온 것처럼 보였다. 언제 헤어졌냐는 듯이, 일상적인 안부를 물어보며 구 남자 친구가 밥 먹었는지를 걱정했다. 그건 절대 마음이 없는 여자의 모습이 아니었다. 


고민영 출연자가 3년 사귀었던 남자 친구와 재회하는 장면

두 번째로 고민영 출연자가 재회하는 장면에서도, 굳이 필요하지 않은 질문들이 오갔다. 이미 헤어진 남자 친구가 연애 중인지에 대해서 감정이 없는 상태에서 궁금할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장 반전포인트였던 이 두 커플. 재회 장면에서 윤정권 남자 출연자는 여전히 엑스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었고 순전히 그녀를 다시 한번 보기 위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하지만 15회 차에서 그는 다른 여자를 선택하면서 최고의 반전을 보여줬다. 


코코의 엑스 재회 장면

이 커플은 거의 영화 한 편의 스토리라인이 나올 수 있을 정도의 스토리와 캐릭터들이다. 코코라는 여자 출연진은 마치 콜리 강아지를 닮았는데 밝은 에너지가 화면 밖으로도 느껴졌다. 그리고 그 둘은 11년 전에 연애를 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연락이 된다는 점이 더욱 놀라웠다. 사실 한 때 사랑했던 사람과 그렇게 케미 터지는 우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다름이다. 


> 각 커플의 연애기간

어쩌면 지나치게 솔직했던 걸까? 4개월 연애하고 이 프로그램에 나온 것이 가장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정도는 사실 사랑했다고 하기에도 민망한 시간이지 않을까. 심지어 프로그램에서 각각 구 연인들과 달달한 영상을 찍은 부분이 있는데, 헤어지고 저런 영상을 찍는 감정은 어떨까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나라면 절대 불가한 일ㅇ이다. 헤어지면 그 사람을 심지어 마주쳤다고 해도 피해서 돌아갔을 것이다. 


각각의 캐릭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역시 하트 시그널부터 지속된 출연진 캐스팅 특징은 여전했다. 남자는 주로 스펙 위주였고, 여자는 외모 위주다. 그렇기에 처음에 다소 시니컬하게 보다가 뒤로 가면서는 캐릭터들에 공감을 하게 되면서 웃기도 했다. 


고민영

먼저 고민영의 첫인상은 굉장히 차갑고, 뒤 꿍꿍이가 많을 것 같았다. 내숭 100단에,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타입으로 보였다. 


하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그녀의 댕댕이 같은 성격이 자연스럽게 보였다. 다른 여성 출연자들과도 붙임성 있게 잘해서 친하게 지내는 모습, 누구와도 잘 지내는 모습, 고민들을 잘 들어주는 모습들이 있었다. 또한, 그녀도 마음속에 이미 엑스에 대한 미련이 있었고 그가 다른 여자와 데이트하거나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질투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 역시 똑같은 여자라는 것을 느꼈다. 


김보현

아마 프로그램 통틀어 가장 많이 우는 모습을 보여준 두 출연진이 아닐까 싶다. 둘은 무슨 스토리가 그렇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많이 사랑했지만 또 상처도 많이 준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서로를 마주할 때마다 절절하게 우는데 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렇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보현에게 마음을 표현한 민재 덕분인지 보현은 점점 밝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결국엔 그를 선택했다. 프로그램 종료 후 팔로우업을 했는데, 민재와 보현이 사귀고 있지 않아서 의아했다. 


이혜선

이혜선은 처음에 자신만만했다. 아직도 자신을 못 잊은 구 남자 친구가 있기에 믿는 구석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철저히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부서져버렸다. 구 남자 친구 정권은 아주 빠르게 다른 여자에게로 눈을 돌렸고, 생각보다 깊숙하게 빠져들었다. 그런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볼 수밖에 없었던 혜선은, 자신의 생일에도 아무 말 없이 넘어가는 구 남자 친구의 모습을 보고 상처를 받고 결국 한동안 하우스를 떠나기까지 한다. 많이 실망했고, 상처를 받은 그녀는 다른 남자(주희)에게 호감을 보이지만 주휘는 해바라기로 구 여자 친구만을 쫒게 되지만 끝까지 용기 있게 마음을 표현하는 그녀의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내가 남자였다면, 혜선과 같은 캐릭터에게 푹 빠졌을 것 같다.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 자쿠지를 야쿠지라고 부르고 끝까지 자쿠지를 하고야 마는 허당기가 있어서 귀여움을 갖춘 사람,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고 공감할 줄 아는 사람, 웃는 게 참 이쁜 사람. 꾸밈없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그녀의 솔직 깜찍한 모습들에 패널들도 그녀의 4차원 매력에 푹 빠졌다. 


이코코

이 방송으로 가장 매력이 덜 나타난 여성 출연자 이코코. 첫 등장 씬에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한 출연자인데 인기가 가장 없어서 조금 놀랐다. 사람마다 다 보는 게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꿋꿋이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표현을 아낌없이 했다. 그녀는 웃을 때 입꼬리가 푹 들어가는 게 참 예쁘다. 11년 전 연애를 했던 엑스와의 케미가 정말 찐케미였다. 그들은 서로를 진심으로 위해주고 가장 든든한 편이 되어주었다. 나도 이런 이성친구를 뒀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마지막에 결국 이루어진 커플은 보현+민재, 민영+주희 단 두 커플. 

하지만 실제로 지금 사귀는 커플은 민영+주희뿐이다. 보현 민재 커플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지만 아직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해당 방송 출연진들 모두 방송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며, 인기 몰이를 유지하고 있다. 반전으로 지금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이코코라는 점. 서로 유튜브에 출연하며 모두 친분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도 하트 시그널처럼 연예계에서 행보를 이어나갈지 지켜보려고 한다. 


오래간만에 연애세포가 달달하게 충족되어서 즐겁게 시청했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던 걸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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