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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Jul 30. 2018

스타트업 시작 후 첫 대상

이거 실화냐?

어제 처음으로 데모데이에 출전했다. 집에서 늦잠을 자고 하루 종일 이상하게 뭔가 짜증이 나는 감정이 지속되면서 굉장히 예민한 상태의 감정. 날씨는 덥고 습했고 햇빛은 따갑게만 느껴졌다. 프렌테이션을 하기에 코디에도 괜히 오래 신경 쓰다가 결국 친구의 조언을 듣고 내가 가장 편한 심플하고 편한 의상으로 골라 입었다. 


11시에 나와서 강남 파이낸스 센터 지하에 있는 샐러드 집에 처음 도착. 연어 샐러드가 무려 만원이나 해서 정말 충격받았다! 하지만 다른 건 별로 당기지 않아서 시켜봤는데 작은 연어 두 조각이 올려져 있었다. 흠... 물가가 이렇게 올랐나? 새삼 깨닫게 된다. 


오늘따라 사무실에 가서도 도무지 집중이 되지를 않고. 앱과 웹사이트로 씨름하다가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3시에 선릉점 미팅이 있어서 곧바로 출발을 했는데 날씨 어택! 당하고 나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스크린도어에 끼는 불상사를 당했다. 키 카드를 찍어야 열리는 건데 무심코 지나가다가 팔목 뼈가 세 개 부딪혔다. 순식간에 뼈 주위가 빨개지고 퍼렇게 멍이 들었다. 이건 무슨... 오늘이 중요한 날이니 만큼 머릿속으로 수많은 걱정들이 지나가고 미팅에 들어갔다. 데모데이로 머리가 가득 차서 사실 미팅 내용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지는 않았다. 4시 조금 전에 미팅이 끝나고 우버이츠 대표를 소개받으며 마무리가 되었다. 


하지만 계속 마음속에 불안감이 생겨서 나는 사무실에 있는 1인용 폰부스에 들어가서 잠시 눈을 감고 머리를 정리했다. 그래도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서 밖으로 나가서 길을 걸으려는데 깜빡하고 들고 온 무거운 노트북과 뜨거운 햇볕에 오래 걷지는 못하고 던킨도너츠에 가서 치킨 샌드위치를 테이크 아웃해서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제는 대기 시간. 잠시 아까 미팅을 했던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머릿속의 잠념을 없애본다. 30분 전, 내가 발표할 장소에 가서 낯선 느낌을 없애고자 공간을 이리저리 걸어 다녔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내 표정은 굳어만 갔다. 5분 전, 아직 심사위원이 도착하지 않아서 좀 더 기다리고 있는데 관객들이 점점 더 객석을 채우기 시작한다. 맨 첫째줄 끝에 앉아서 마인드 트레이닝을 하며 기다렸다. 


드디어 행사가 시작이 되고 처음에 연사가 나와서 30분 동안 스타트업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조언이 끝나고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일단 힘을 내서 발을 내딛고 발표를 시작했다. 4분 간의 시간. 나는 두 다리에 힘을 바짝 주고 사람들의 눈을 하나하나 마주치며 내 메시지를 전달했다. 6분 동안의 q&a 시간. 준비했던 질문들이 나와서 당황하지 않고 하나하나 차분하게 대답을 완성해갔다. 이제 끝! 해냈다! 갑자기 긴장감이 풀렸다. 나머지 세명의 발표가 진행되었고, 그동안 편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5분간의 브레이크 타임. 투자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주어지고 심사위원들이 실시간으로 평가한 평가지가 매니저한테 전달되었다. 한창 열띠게 내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발표가 되었다. LOFAC! 믿을 수 없었다. 정말?!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사업에서 상을 타본 게 처음이라! 아니 내 평생 1등을 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너무 기뻤고 뿌듯했고 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모두가 나를 쳐다보고 축하의 말을 건네주었다. 내 인생에서 행복한 순간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사실, 이번에 발표 자료도 정말 열심히 만들었고, 발표 연습도 많이 했고 또 주변의 조력자들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나온 결과인 것 같다. 노력이 결과로 이어진 성과여서 기뻤다. 이런 성과들이 하나하나 쌓여 좋은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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