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빼빼로데이 날 빼빼로를 기다리는 여고생처럼.
수학여행에 설레는 청소년처럼.
이번 터키여행을 많이 기다렸었다.
몇 년 만의 해외여행인가
여행에 죽고 여행에 사는 한 사람이
드디어 가게 된 터키 여행을 참 기다렸었다
그 마저 내게서 빼앗아갔다
참 미웠다
바이러스라는 것이 무엇이기에
온 세상을 마비시켰을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도
바이러스는 손 쓸 수 없으셨나 보다
허무감
쓸쓸함
슬픔
그리고
분노
복잡한 감정들이 소용돌이쳤다
사는 게 무엇일까
미용실로 가서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뭐라도 덜어내버리고 싶었기에
변화가 필요했기에
식당에 울려 퍼지는 캐럴 음악은
나를 놀리듯 울려 퍼졌다
이 세상에 재미라는 게 남아있기는 한 걸까?
나에게 행복감을 주는 존재가 사라졌을 때
무엇을 동력으로 살아가야 할까
변이 바이러스 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