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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Nov 26. 2018

우연히 발견한 곳과
내가 찾아서 간 곳의 차이

[그건 분명 다른 경험을 준다]

합정 카페거리를 가끔 간다.

이사 간 뒤로는.. 아니 사실 나는 지금까지 산 곳들이 홍대에서 가까웠던 적이 없다. 

거의 동남쪽에 많이 살았기 때문에.

지금 사는 곳 또한 홍대를 가려면 약 두 시간쯤 걸린다.

언제쯤 홍대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그대" 노랫말이 생각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정에 애착이 있다. 

홍대에서 대학시절 계절학기를 듣기도 했고 어렸을 때 추억이 많기도 한 장소이기 때문에.


오늘은 길을 걷다 발견한 [카페 콘하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사실 자주 가는 카페인 브라운핸즈에 가려다가 그날따라 다른 카페가 궁금해져서 길을 좀 더 걸어갔다. 


카페 콘하스 내부 전경

그렇게 걷다 발견한 카페 콘하스는 일반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장소 같았다. 

인더스트리얼 하면서도 친근하고 현대적이면서도 따스함이 묻어난다.


창 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내가 앉은 테이블에서 앞을 바라보면 이렇게 푸르른 나무가 보여서 커피맛을 한층 더 높여주었다.

사실 이 당시에 나는 갑자기 고백을 받았었고, 그 고민을 친구와 나누고 있었다.

장소와 기억은 정말 가까운 사이 같다. 


초코 크루아상과 핫초코

나는 이날 위로를 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아주 단것이 먹고 싶었다.

나는 고민이 생기면 단 것을 먹는다. 

마치 그 달콤함이 내 고민을 없애주기라도 할 것처럼 말이다. 


오늘의 나의 메뉴 선택: 초코 크루아상 & 발로나 핫 초코


크루아상 위에도 초콜릿이 발라져 있었고 음료 또한 진한 발로나 핫초코를 선택했다.

둘 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특히 나는 핫초코의 맛에 민감한데 콘하스에서 그 진한 생 초콜릿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카페를 가면 내가 하는 루틴을 소개하려 한다.

1/ 처음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그 장소를 탐색한다. 구석구석 왔다 갔다 하면서 그 공간을 느낀다.

2/ 가장 마음에 드는 자리를 잡는다. 

그 요소: 창가 자리, 좋은 뷰가 있는 자리, 편한 의자 자리, 테이블의 높이, 음악소리의 음향(스피커에서 너무 가깝지 않게), 화장실에서 가깝지 않은 자리, 시끄러운 손님에게서 멀리 떨어진 자리, 작업을 한다면 콘센트가 있는 자리

3/ SNS 사진을 본다. 리뷰와 비주얼을 보고 메뉴를 정한다

4/ 주문을 한다.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메뉴 앞에서 한참 고민한다. 하지만 결국엔 3번에서 정한 메뉴로 주문한다.(변수가 없는 한)

5/ 와이파이를 찍어서 자리로 돌아가서 기다린다

6/ 메뉴가 나오면 먼저 사진으로 기록한다

7/ 천천히 음미한다. 보통 첫 시음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 커피의 맛과 비주얼. 

8/ 다시 올지 안 올지가 자연스레 결정된다

9/ 마음에 들면 나의 즐겨찾기 데이터에 추가한다

10/ 끝


*재방문의사 있음

*주차 불가

*공간 넓음

*연인 또는 동성친구와 함께 가는 것 추천

*혼자 가도 좋은 곳 


P.S: 이곳에서 단 것을 먹으며 친구와 통화를 하고 나의 고민은 해결되었다.


더 많은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어요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LOFAC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lofac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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