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FAC Jan 31. 2019

그린북 진정한 우정의 이야기

버킷리스트와는 다른 피보다 진한 두 남자의 우정

‘그린북’을 보고 왔다  

원래는 아쿠아맨을 보려고 했는데 자리가 안 좋아서 차선책으로 그린북을 예매했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단지 기분을 내려고 영화관에 도착했다.

두 나이 든 아저씨들의 우정이 얼마나 흥미진진할까에 대해 의문을 가득 안고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러닝 타임이 지날수록 나는 점점 더 영화에 몰입하고 있었다. 영화 속 두 남주들의 매력적인 캐릭터, 리얼한 연기력이 영화를 진중하게 만들어주었다.

어찌 보면 정말 클리쉐한 스토리이다.

흑인 남자와 백인 남자의 우정 이야기.

그래서 맨 처음 포스터를 보자마자 떠올랐던 건 바로 내가 뽑는 무비 탑 100 안에 드는 영화 버킷리스트.

그런데 그것과 전혀 달랐다. 결이 달랐다.

그린북에서는 흑인 남자 주인공을 보면서 희로애락을 느꼈다.

그가 연주하면서 환하게 웃을 때는 희를,

백인 깡패들이 그를 때릴 때는 노를,

그와 백인 남자가 우정을 느끼며 포옹을 할 때는 애를,

그가 흑인 펍에서 신나게 피아노를 칠 때는 락을 느꼈다.

관객들을 쥐락펴락 가지고 놀았다.


배경은 거의 차 안 아니면 숙소에서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들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게 되었고 연민을 느끼며 공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서로의 세계로 상대방을 초대했다.

흑인 남자는 말했다. 자기는 흑인도 백인도 남자로도 인정받지 못한다고. 그 말에 공감이 되었던 건 어떤 부분이었을까?

나도 디자이너로도 뭣으로도 인정받지 못한 것에 대한 공감이었을까?

마지막에 흑인 남자의 배려로 백인 남자는 크리스마스이브를 가족들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흑인 남자는 쓸쓸한 집으로 가지 않고 샴페인을 들고 친구가 된 백인 남자의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크리스마스 이브닝을 보내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끝까지 뜨거운 감동을 가슴속에 선물한 영화 그린북은

추운 연말에 보면 다시 한번 내 삶 속에 중요한 것이 무언가 생각해보게 해주는 좋은 영화다.


이지수 에디터

jlee@lofac.co.kr

instagram @lofac_


매거진의 이전글 보헤미안 랩소디의 영향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