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의 영향력
프레디 머큐리의 네 가지 선택
보헤미안 랩소디를 영화관에서 두 번 보고 왔다.
웬만한 영화는 영화관에서 두 번 본 적이 없는데 이 영화는 왠지 제대로 또 보고 싶었다.
처음 이 봤을 때는 거의 매진 임박이 돼서 구석에서 봐서 아쉬웠는데 두 번째는 훨씬 나은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처음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는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었다.
뭔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알이 안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단 나는 퀸에 대해서 1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노래는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딱 거기까지 였다.
그들에 대한 흥미나 관심이 전혀 없는 상태로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이다.
왜 사람의 전대 기를 그린 영화들 속 사람들의 인생을 이렇게나 다이내믹하고 멋진 것일까?
갑자기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기도 한다.
나는 너무 나태하고 편하고 세상과 타협하고 살았었나 라는.
이렇게 인생을 'living the fullest' 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감동이 찾아온다.
그 이유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못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 영화를 보며 뚜렷하게 기억나는 프레디 머큐리의 몇 가지 선택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프레디 머큐리는 별난 사람이다.
보수적인 가정 속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자신의 주관은 뚜렷하다.
그가 큰 선택 중 하나는 자신이 즐겨가는 클럽의 밴드에게 먼저 다가가서 보컬이 되고 싶다고 제안한다.
그 장면 연출이 너무 좋았던 이유 중 하나가 다짜고짜 차고에서 쉬고 있는
밴드에게 다가가서 이야기를 걸고, 자신의 콤플렉스를 건드리는 수모를 당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여 그 밴드에 들어가는 설정이 너무나 감성을 건드렸다.
그를 보고 역시 모든 게 사람과 사람과의 일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진심으로 간절함이 있다면 상대방도
그것에 감동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소한 선택들 그리고 그의 적극성이 그가 가지고 있는 강점 중 하나이다.
그는 자신만만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아주 명확히 알고 있었다.
그는 바로 LEGEND가 되고 싶어 했다.
그는 매일 밤 음악을 즐기기 위해 클럽을 다녔고 그 안에서 메리를 만났다.
그것이 바로 그의 두 번째 선택. 바로 그의 'Love of my life' 노래의 주인공.
그는 직감한 것 같다. 그녀가 그의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을.
그는 그녀를 사랑했고 아름다움을 칭송했고 반지로 로맨틱한 프러포즈까지 했다.
비록 그는 커밍아웃을 했지만 그가 죽을 때까지 함께 소울 메이트 처럼 지냈다.
그녀는 그가 가진 보물들 중 가장 큰 보물이 아니었을까?
그녀는 그가 가장 힘들 때 곁에 있어주었고, 그의 일을 매니징 해주었으며 정신적 지주가 돼주었다.
나도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프레디 머큐리 밴드는 계속해서 공연을 펼쳐나갔지만 프레디 머큐리는 직감했다.
더 큰 물에서 놀아야 그들이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여기서 그의 세 번째 선택이 이루어진다.
그는 녹음을 결정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자산인 차를 팔면서까지 말이다.
그렇게 자신의 흰 생을 치르고 나서야 나서 탄탄대로의 길이 펼쳐진다.
사람이 간절히 뭔가를 원한다면 자신의 희생이 필요한 법이다.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것은 너무나 헛된 욕심 아닐까?
그리고 그만큼 간절히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닐까?
나는 어땠는가. 내 것을 포기하고도 간절히 원하고 죽을 만큼 노력했던 일이 있는가?
그들은 밤낮 할 것 없이 녹음을 강행했고 프레디 머큐리가 원하는 그림은 명확했고
그 그림이 나올 때까지 다시 녹음했다.
그리고 탑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에 성공했고 그 후부터는 월드 투어의 성공으로 입지를 굳혔다.
그리고 세 번째 선택은 그들이 최고의 가수들이 오를 수 있는 라이브 에이드에 출연한 것이다.
멋지게 산 사람들의 인생들을 보면 이처럼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그들의 터닝포인트이지 하이라이트 순간을 빛내준다. 퀸에게는 바로 라이브 에이드가 그런 존재다.
라이브 에이드가 charity project 였는데 그 무대를 나가게 된 모습을 본 프레디 머큐리의 아버지는 마침내 그를 인정해주게 된다.
그들은 다른 어떤 가수보다 관중들의 환호와 참여를 이끌어냈고 그 모습은 지금까지 감동의 장면으로 꼽힌다.
나 또한 티브이에서 틀어준 라이브 에이드 생중계를 보며 눈물이 날뻔했다.
프레디 머큐리의 공연을 보고 있으면 신남과 동시에 감동이 온다. 그가 너무 멋져서도 있지만 그는 그 한 무대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며 그 무대가 마지막인 거처럼 공연하기 때문이다.
불규칙한 생활로 에이즈에 걸린 그는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퀸에게 잠시 등을 돌린 적도 있지만 가족 같은 퀸에게 먼저 손을 내밀 수 있을 만큼 그는 퀸을 사랑했다.
그는 그의 에너지와 열정 그리고 끼로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퀸은 그를 필요로 했고 그는 퀸이 필요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말하고 보여주고 이뤄내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는 죽기 전까지 계속 노래를 불렀다.
그는 말했다. "나는 자신이 원하는 사람처럼 살 것이다"라고.
그 외의 그 어떤 걸로도 살지 않을 것이라고. 아픈 사람으로 기억되지 않을 것이라고.
무대에서 락스타로 기억될 것이라고.
그는 이 세상의 아웃사이더들을 위해 노래를 불렀다. 그 또한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누구도 그를 알아주지 않을 때 그는 노래로 위로를 받았다 노래를 부르며 희열을 느꼈다.
프레디 머큐리의 삶이 수많은 사람들을 울렸다.
나 또한 프레디 머큐리처럼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I want to leave a dent in the universe"
jlee@lofa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