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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Feb 11. 2019

PR AE로 살기 - 1일 차

2019 새로운 도전

대기업 취업 준비를 하면서 PR AE라는 포지션을 알게 되었다. 디자이너 배경을 가지고 있는 나는 사실 꽤 오랜 시간을 고민했었다. 내가 한국에서 디자이너로 살기에는 너무 리미테이션이 많았고 나는 내 영역을 확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 커리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말이다.


그렇게 여러 가지 직업군을 살펴보았다. 마케팅, 홍보, 경영, MD 위주로 찾았다.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방향으로 전향을 하곤 하는데 이쪽에 많이 포진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디자이너로서 일을 할 때도 나는 실무적인 디자인 파트보다 아이디어 기획을 하고 분석을 하는 단계가 훨씬 흥미로웠다. 그리고 취업 준비를 계기로 삼아 홍보 AE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되었고,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홍보 관련 경력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다양한 경험이라는 강점이 있었다. 어디서 읽은 바로는 AE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도전적인 자라는 말이 있었다. 그게 바로 나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드디어 나는 세 군데 홍보회사의 면접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알게 된 선 그들이 내 스펙과 경험에 대해 그리고 나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사실 나는 면접을 갈 때 준비를 하고 가지 않는다. 그저 나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그게 그들이 찾는 사람이라면 나를 뽑을 것이고 아니면 뽑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세 번의 면접 또한 그렇게 보았다. 두 군데는 최종면접까지 갔었는데 둘 다 같은 이유로 탈라의 고비를 마셨다. 바로 홍보 경력에 비해 나이가 많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간 곳은 단번에 합격을 했다. 무려 한 시간 반 동안 면접을 보았고 나의 경험과 도전을 인정해주셨다. 이렇게 통쾌하고 시원하게 합격을 하니 참 감사하고 또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렇게 나의 다음 도전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홍보 AE로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홍보 AE 1일 차

처음에 이곳에 들어왔을 때 다소 놀랬다. 컴컴한 입구, 작은 엘리베이터, 꽉 들어찬 정리 안된 사무실과 회의실. 마치 만화책에 나오는 광고 동아리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워낙에 깔끔을 떠는 성격인지라 그것만 보고도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강남구청에서 걸어오면서 보이는 맛집들과 좋아하는 빵집들을 보니 그 점은 마음에 들었다.


처음이니만큼 긴장감과 설렘이 함께 들었다. 새로운 공간 속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되었으니 말이다. 내 삶 깊숙이 이 순간이 기록되려 한다. 자리가 모자라서 프로덕션팀 쪽 자리에 앉게 되었다. 다소 어지럽혀진 비좁은 자리에 노트북은 조그마한 열악한 세팅이 눈앞에 놓였다. 이 낯선 공간을 빨리 눈에 담아 익숙해지려고 노력을 해본다. 화장실, 키친, 옷걸이, 회의실, 다른 직원들 등 하나하나 살핀다. 책상을 물티슈로 한번 닦아내 본다.


팀장님께서 먼저 지금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지와 내가 진행할 프로젝트와 팀 소개를 해주셨다. 나는 아직 듣지 못했던 질문들을 잔뜩 쏟아내어 궁금증을 말끔히 해결했다. 그다음 단계는 오글거리는 자기소개 시간. 팀장님이 직원들에게 한 명 한 명을 소개해주며 인사를 나누었다. 대부분 2030초로 구성되어 있었다.


기존 팀원들에게 인수인계를 받기 전에 컴퓨터를 켜서 카톡을 깔고 회사 이메일 주소를 신규 개설했다. 잠시 후 디자이너가 오더니 명함에 들어갈 내용을 물어보아 카톡으로 내용을 보냈다.


대표님께서 환영인사와 함께 인수인계를 해줄 직원을 연결시켜주셨다. 바로 프로젝트에 투입되었고 나는 프로젝트 리딩 PM이 되었다. 첫날 점심 메뉴는 김치 가츠나베다. 여기 직원들은 편의점에서 사 먹는 경우도 많고 따로 알아서 먹기도 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이다. 내부 분위기도 정말 자유로웠다. 수평적인 관계와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그랬다. 호칭은 이름 뒤에 님을 붙였다.


프로젝트 첫 회의를 진행했는데 내가 와서 너무 다행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렇게 홍보 AE로의 라이프가 시작되었다.



TBC(to be continued)

이지수 에디터

jlee@lofac.co.kr

instagram @lofac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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