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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Mar 24. 2019

3월24일일요일

하늘은맑고마음은안개낀날

나는 또 하릴없이 고민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고민은 고민에 고민의 꼬리를 물면서를 나를 집어삼킨다

사람들은 말한다 

왜 쓸데없는 고민을 그렇게 오래 하냐고

그런데 어쩌겠는가 그렇게 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사람이 나라는 사람이란 걸


어제와 오늘 주말 내리 SATC movie 1,2를 보았다

볼 때마다 재밌는 영화고 원래 같은 영화 여러 본 보는 것을 좋아한다

예상을 하고 보는 그 즐거움

그런데 사람들은 섹스앤더시티를 보고 울었다고 하면 이해를 못하겠지?

그런데 나는 울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그것도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한 번은 빅이 캐리의 결혼식에 나타나지 않았을 때

한 번은 서로의 우정을 확인했을 때

한 번은 미란다와 스티브가 화해하며 브루클린 브릿지에서 만났을 때

미친 듯이 눈물이 났다

그렇게 감정을 건드리는 포인트가 있어서 이 영화의 완성도가 더 높아지는 것 같다


그리고 나와 캐리는 비슷한 점이 많아서 동질감이 많이 느껴진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것

예쁜 것들을 좋아하고

작은 사치가 있고

로맨스를 원하고 

여행을 좋아하며

가끔 일탈을 꿈꾸며

남자에게 항상 특별한 시선을 느끼고 싶어 하고

연애와 결혼에 대한 환상이 있다


그렇게 동질감과 워너비적인 요소 때문에 내 영어 이름을 캐리라고 지었을지도 모른다

마리(초등학교)-엘리(대학교2-3학년)-캐리(대학교 4학년~)

이렇게 세 가지 이름을 미국에 살 때 썼다

사람들은 속으로 얼마나 이상하게 생각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참 미친놈 같다

친구들이 갑자기 왜 이름을 바꾸냐고 웃으면서 이야기 하기는 했지만...

내가 보기에도 내가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을 가끔씩 한다 마치 지킬앤하이드처럼 혼이 밖으로

빠졌다가 들어와서 정신 차리면 이미 벌어지고 엎질러진 물처럼


오늘은 SATC2를 보며 뉴욕이랑 아부다비를 보니 왠지 바람을 쐬고 싶어서 DKNY 연보라 트레닝복을 입고 집을 무작정 나섰다

콜택시를 부르니 바로 도착해서 나가보니 하늘이 오랜만에 굉장히 파랗고 날은 따사로워서 왠지 나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의 공기가 달라졌다 봄이 왔다


뻥뚤린 도로를 무작정 달리다가 창문을 내려서 바람을 쐬었다

손을 이리저리 흔들며 바람을 느꼈다

그러다 문득 지갑을 안 가져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택시를 돌려서 집으로 다시 향했다 택시비가 조금 많이 아까웠지만...

나를 위한 드라이브?라고 생각하고! 

다시 지갑을 가지고 '엉클두'카페에 도착했다


역시 블로그에 나온 대로 간판과 내부가 완전히 다른 반전 매력 카페다

도저히 그냥 지나가다가는 들어올 수 없는 카페

하지만 들어와서는 너무나도 내 스타일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내 스타일을 말해보자면

편안함과 동시에 클래식한 러블리함을 가지고 있다

원목 가구, 꽃, 여자여자한 패턴 원단, 메인 디저트 메뉴 그리고 아인슈패너 이렇게 있으면 우선 합격점

일요일임에도 사람들이 가득가득 차있었다

오늘의 픽은 아이스 아인슈패너, 스트로베리 쇼트 케이크 그리고 앙버터 토스트다

아인슈패너와 앙버터는 절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배가 터져버릴 것 같은 시점에만 넘어갈 수 있는 메뉴


디저트 생각이 없었는데 정갈한 스트로베리 쇼트 케이크를 보고 마음이 단번에 바뀌었다. 

너무 예뻐서 너무 고와서 봄의 향기가 물씬 나서 말이다


카페에 있다가 갑자기 김치볶음밥이 너무 생각나서 무작정 녹색창에 검색했다

노원역에 혜화 돌쇠아저씨 김볶밥이 제일 맛나 보여서 이따가 갈 예정!

저번에 수유 치밥도 생각나긴 하는데 거긴 가기가 좀 힘들어 보여서 패스!

하지만 조금 귀찮기도 해서 진짜 갈지는 이따 되어보아야 할 것 같다


머리를 자르고 싶다

변신을 하고 싶다

색을 바꿀까?

앞머리를 자를까 

축 처진 모양새가 영 아니다

볼륨 살리는 게 쉬운 거 같으면서도 어려운 느낌..

벌써 어느덧 3월이 지나간다...


카페에서 한 일들

1. 교회 예배

2. 촬영

3. 글쓰기

4. 카톡정리

5. 맛집 검색

6. 디저트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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