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더로 보는 세상
최근 며칠 마음에 지침을 느껴서
오늘은 숨을 조금 크게 쉬어보려 밖으로 나왔습니다.
새벽에 확인했던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는 아직까지 보기 좋게 빗나갔네요.
어딘가 적당한 곳에 차를 끌고 나와서
마음에 드는 음악을 재생시켜 놓고 생각도 정리하면서 글을 한번 써 보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비록 눈앞에 주차된 차로 가득하지만
다음에 혹시 기회가 된다면
노트북과 카메라만 들고 산이라던지 혹은 바다라던지 떠나볼 생각입니다.
마음에 지침도 지침이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갑작스러운 행복감에 따른 스스로가 만들어낸 불안감
그리고 점점 생각하지 못한 다른 방향을 찾는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누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만
언젠가 덩그러니 홀로 남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 상실감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도 하지만 제가 특히 취약한 부분이기도 하며,
언제나 행복 뒤에는 당연하듯 불행이 따라오기도 했기에
행복이 없다면 불행조차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상하게 경계하는 심리가 불현듯 발현됩니다.
솔직히
예상 못했다면 거짓말일지도 모르겠어요
어느 정도는 그 일렁거림에 대해서 스스로 잘 알고 있었거든요
웃음이 있기에 슬픔이 있고, 사랑이 있어서 이별이 존재하듯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양면성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아직 적응이 잘 되지 않습니다.
늘 긍정만 있을 수 없는 걸까요
그래서 스스로 더 감정을 부정하는 경우가 참 많아요
차에서 꾸준하게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할 건데 어떻게 하고 싶은 건데"라는 질문을 수 없이 던져 보아도
또렷하고 구체적인 해답이 나오지 않아
"그래 그럼 모두 다 그냥 밀어내버리는 편이 좋겠다" 생각했던 다짐은
작심삼일 가까이도 가지 않았네요
새벽 출근마다 차 안에서 대화의 연습을 많이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좋을까?
저렇게 이야기하는 게 좋을까?
저는 누구에게나 다정한 사람도 아니고, 배려심이 깊거나 실은 그다지 좋은 사람도 아닙니다.
부족하고 모자라고 흠도 많고 모든 면에서 미완성인 사람입니다.
이런 제 일방적 생각들이 불편과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항상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좀 들여다 봐주셨으면 하는 욕심이 드니
끝까지 참 저는 이기적인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