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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함도 사랑이지 않을까

달을 사랑 해

by 로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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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은 궁금증이라고 생각했어요.


잠은 잘 잤는지. 오늘은 따뜻하게 입었는지. 밥은 챙겨 먹었는지. 하루는 괜찮았는지.

요즘 기분은 어떤지. 주말에는 무얼 할 건지. 아프지는 않은지. 좋아하는 노래. 좋아하는 영화.

무슨 색을 좋아하고. 무슨 향수를 좋아하는지.


나는 사랑이 이런 아주 작고 사소한 궁금증에서 시작한다고 믿었거든요.


제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이런 글을 읽었어요.



“궁금증은 사랑의 한 가지라고 봐요. 세상과 인간을 궁금해하다 보면 결국 사랑하게 되거든요.

그 사랑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 이어지고,

그러다 보면 이해 못 할 일이 그렇게 많지 않고, 내가 보다 크게 느껴져요.

이 품으로 어떤 것이든 끌어안을 수 있겠다는 용기도 생겨요.”



사랑은 이런 거예요.

라고 딱 정의할 수 없겠지만 우리 생각보다 사랑은 아주 작은 사소함에서 시작하는 부분일지도 모르겠어요.


사랑이 꼭 구체적이며 커다란 감정일 필요는 없을지도 몰라요.

그 크기를 측정할 수도, 정확한 모양을 그릴 수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모양없이 순수하게 참 많이 궁금했어요

그런 나를 사소하게 궁금해하는 당신에게 참 많이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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