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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 Oct 03. 2021

난 널 떠나지 않아. [악뮤, 낙하]

용기 내지 못하는 나에게, 두려워하는 나에게, 내가 나에게.

내가 나를 믿어주지 못할 때, 그럴 때가 있지 않은가.

내가 못 미덥고 두려움이 앞서고 도저히 답이 없는 것 같을 때. 내가 싫어지고 미워질 때.


그렇게 내가 나 스스로를 밀어내고 있을 때, 이 노래를 듣게 됐다.


아무 생각 없이 듣게 된 노래. 그저 차트 위에 있기에 듣게 되었던 노래.

좋아하는 가수였기에 별 뜻 없이 틀었던 노래. 그렇게 우연히 듣게 된 노래.

경쾌한 멜로디의 노래였다, 그러나 가사가 내 머릿속에 들어오던 순간 눈물이 났다.

말했잖아 언젠가 이런 날이 온다면 난 널 혼자 내버려 두지 않을 거라고
초토화된 곳이든, 뜨거운 불구덩이든,
죄다 낭떠러지야. 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아플지도 모르지만
내 손을 잡으면 하늘을 나는 정도 그 이상도 느낄 수 있을 거야.
눈 딱 감고 낙하- 믿어 날 눈 딱 감고 낙하-
내 눈을 본다면 밤하늘의 별이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야
셋 하면 뛰어 낙하- 핫 둘셋 숨 딱 참고 낙하-
아무것도 우리를 망가뜨리지 못해

AKMU - 낙하 (with 아이유)


처음엔 함께 떨어지자- 제목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하는, 떨어지는 내용인 줄 알았다.

근데 몇 번 더 들으니, 아니었다.

오히려 정반대의 이야기였다.


누군가가 나를 온전히 믿어준다는 내용의 가사.

초토화가 된 곳에서도 뜨거운 불구덩이에서도 어디에서든 나와 함께 하겠다는, 함께한다면 어디든 괜찮을 거라고, 그러니 걱정 말라고 함께하겠다며 위로해주던 노래였다.


노래를 듣는 순간, 눈물이 났다.

그리고 누구도 아닌 내가 생각났다. 곁의 그 누구도,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나 스스로 나를 이렇게 믿어준다면, 내가 나를 믿으며 함께 한다면.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언제나 너의 곁에 있으니까, 너를 믿고 있으니까,

만약 아프더라도, 생각보다 더 힘들더라도, 내가 너와 함께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생각보다 아프더라도 괜찮을 거야, 내가 널 믿으니까. 곧 괜찮아질 테니까.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던 말을, 그들이 대신해주고 있었다.

누군가가 나를 믿어주는 것도 힘이 되지만, 노래를 듣는 순간 느꼈다.


나를 믿자. 늘 나는 나와 함께하니까.


그러니 너무 겁먹지 말자. 두려워하지 말자. 누구도 나를 망가뜨리지 못한다.

내가 나를 믿는다면.


나를 제일 잘 알고, 나를 무조건적으로 믿어줄 수 있는 나를 잊지 말자.


그렇게 들려오던 경쾌한 멜로디는, 다짐하는 나를 위로하는 듯했다.




실패할 수 있다. 아플 수 있다.

모든 것을 놓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너를 믿는 내가 있다면, 나를 믿는 내가 있다면.

힘들더라도 버텨낼 수 있을 거야. 무너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거야.



나는 나를 믿으니까. 언제나 너의 곁에 있을 거니까.




- 나의 믿음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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