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렇게 무너지는 날이 있다
나조차도 주체하지 못하게
모르는 이를 붙잡고 나 좀 일으켜달라고 손 내밀고 싶을 정도로
나는 행복한 사람인데,
아니 적어도 남들에겐 그렇게 보일 텐데
사실 무엇하나 채워지지 않고
행복을 연기하듯 지내고 있는 거라고
나는 행복하지 않다고
온몸으로 행복하다 말하고 있지만 나는 행복하지 않다고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해 무너지는 날
누군가에겐 나 지금 너무 행복하다
이야기하며
스스로에게는 솔직하게 무너지는 날
어쩌면 정말 행복했으면 했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