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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 Nov 06. 2019

다시 생각해도 내 잘못은 아니었다.

인연이 끊긴 너에게

살면서 인연이 끊긴 사람들은 많다.

서로 사이가 소원해지며 서서히 끊긴 이들도 있고, 얼굴을 붉히며 끊겨진 이들도 있지만.

그래도 너와는, 그렇게 인연이 끊길 지 몰랐다.


참 잘 맞았던 취향, 성격. 아니 어떻게 보면 내가 너에게 맞췄을 것이다. 너를 참 좋아했으니까.

너무 너에게 맞춰줬던 것이 문제였을까. 그것이 너를 그렇게 만들었던 것일까. 조금씩 변하던 너의 모습에 나는 나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했던 것일까. 그저 묵묵히 기다리면 안됐던 것이었을까. 결국 변해버린 너의 모습에, 그리고 그 모습에 나는 실망하게 되었다. ...내가 문제였던 것일까.


너와의 인연이 끊긴 후, 가끔씩 나의 잘못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잘못한 것은 없었다, 너를 참 좋아했던 것 말고는.

내가 너를 많이 좋아했다는 이유만으로 너는, 나를 존중하지 않았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다. 아무리 내가 너를 많이 좋아한다 하여도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다. 그걸로 된 것이다. 우리 사이의 결론은.


나는 너와의 사이를 내 손으로 끊어냈다. 아니, 오히려 너였기 때문에 더 실망했고 확실하게 끊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참 좋아했던 너이기에.



단지 가끔씩 후회는 한다.
네가 나에 대한 모습들이 변해갈 때, 나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면 지금 너와 나의 사이는 바뀌었을까.

그 이후에 네가 나에게 연락을 했을 때에 변명이라도 들어봤다면 조금은 너를 이해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후회한다는 것이 너와의 인연을 다시 이어보고 싶다는 의미가 아니다. 나를 존중해주지 않았던 너와 다시 인연을 이어가고 싶지는 않다. 단지 너와의 인연에 아쉬워하는 것은 너와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이, 그 추억들이 그리워서 아까워서 아쉬워서겠지.



가끔씩 너를 생각한다. 너와의 즐거운 추억들을. 그런 소중한 기억들을 함께 만들어 준 그때의 너에게는 참 고맙지만, 앞으로도 너와의 인연은 없을것이다. 그저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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