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끊긴 너에게
살면서 인연이 끊긴 사람들은 많다.
서로 사이가 소원해지며 서서히 끊긴 이들도 있고, 얼굴을 붉히며 끊겨진 이들도 있지만.
그래도 너와는, 그렇게 인연이 끊길 지 몰랐다.
참 잘 맞았던 취향, 성격. 아니 어떻게 보면 내가 너에게 맞췄을 것이다. 너를 참 좋아했으니까.
너무 너에게 맞춰줬던 것이 문제였을까. 그것이 너를 그렇게 만들었던 것일까. 조금씩 변하던 너의 모습에 나는 나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했던 것일까. 그저 묵묵히 기다리면 안됐던 것이었을까. 결국 변해버린 너의 모습에, 그리고 그 모습에 나는 실망하게 되었다. ...내가 문제였던 것일까.
너와의 인연이 끊긴 후, 가끔씩 나의 잘못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너를 많이 좋아했다는 이유만으로 너는, 나를 존중하지 않았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다. 아무리 내가 너를 많이 좋아한다 하여도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다. 그걸로 된 것이다. 우리 사이의 결론은.
나는 너와의 사이를 내 손으로 끊어냈다. 아니, 오히려 너였기 때문에 더 실망했고 확실하게 끊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참 좋아했던 너이기에.
단지 가끔씩 후회는 한다.
네가 나에 대한 모습들이 변해갈 때, 나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면 지금 너와 나의 사이는 바뀌었을까.
그 이후에 네가 나에게 연락을 했을 때에 변명이라도 들어봤다면 조금은 너를 이해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후회한다는 것이 너와의 인연을 다시 이어보고 싶다는 의미가 아니다. 나를 존중해주지 않았던 너와 다시 인연을 이어가고 싶지는 않다. 단지 너와의 인연에 아쉬워하는 것은 너와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이, 그 추억들이 그리워서 아까워서 아쉬워서겠지.
가끔씩 너를 생각한다. 너와의 즐거운 추억들을. 그런 소중한 기억들을 함께 만들어 준 그때의 너에게는 참 고맙지만, 앞으로도 너와의 인연은 없을것이다. 그저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