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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업에 인터뷰 초대를 받았다. 좋은 포지션에 미리 언급한 처우도 마음에 들었다. 회사 근처에 도착하니 대표가 직접 내려와 기다리고 있었다. 대표와 대화를 나누며 계단을 올라가 웃으며 사무실로 들어섰다.
'아... 이건 뭐지'.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그 공허함의 공기. 마치 처음 태국 공항에 내렸을 때 느꼈던 그 습기처럼, 갑자기 스며드는 직원들의 피로감과 긴장감들. 눈도 마주치지 않는 직원들 사이로 느껴지는 그 로우한 에너지...
대표도 따로 누군가를 소개한다거나 하지 않았다. 곧장 가로질러 본인의 방으로 가는 그를 따라가는 15초 정도의 시간. 이미 이곳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세 명의 전임자들 중 1년을 버틴 사람이 없었다. 직급과 처우를 올려 급히 채용하는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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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풍자만화 딜버트로 유명한 스콧 아담스는 개인의 최우선 순위는 늘 에너지여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본인의 에너지가 좋게 유지되어야 일에서도 개인의 삶에서도 더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에너지를 기준으로 삼는 건 삶의 많은 부분에 명료함을 준다. 나의 에너지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생각하면 계속 진이 빠지게 만드는 그 친구를 계속 만나야 할지도, 지금 있는 공간 인테리어가 내게 맞는지에도 영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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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의 에너지라는 것이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꼭 하이텐션이거나 Cheerful 해야만 할 이유는 없다. 내가 E던 I이던, T던 F이던, 나를 편안하게 하고 내 모습 있는 그대로 생산적이게 하는 그 에너지가 나에게 맞는 에너지다.
회사의 에너지를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없지만, 구성원들을 통해서 드러난다. 인터뷰 과정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를 간과하지 말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다. 컬처에 대해 정형화된 답변은 있을 수 있지만 에너지는 숨기기 힘들다.
부디 더 많은 분들이 본인의 에너지를 최고로 만드는 직장에서 일하시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도 동료, 고객, 파트너의 에너지와 좋게 어우러지는 그런 사람이 되어 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각자의 에너지부터 아끼고 돌봐야 한다.
좋은 에너지가 좋은 에너지를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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