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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기고자 : MXN커머스 박상신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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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이달 중국 상하이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며, 중국산 상품의 한국시장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유사한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출시하며, 아마존이 걸어온 길을 뒤쫓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이어, MXN커머스 박상신 부사장의 인터뷰를 통해, 아마존 사례를 통해 쿠팡이 가려는 길을 예측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아마존의 성공, 중국은 판매 아닌 공급처
2004년. 중국 심천 어느 사무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가 아마존 임원들과 함께 중국 온라인 쥬얼리 공급자(서플라이어)를 만나 아마존 상품 공급을 협의합니다.
이 자리에서 제프 베조스는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이커머스 사업의 비전을 설명하며, 이커머스 시장에서 승자기 되기 위한 네 가지를 언급하는데요.
첫째, 셀렉션(Selection), 둘째, 재고(Inventory), 셋째, 낮은 가격(Price), 넷째, 콘텐츠(Contents) 확보입니다.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네 가지를 갖춰야 하는데 이를 동시에 달성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셀렉션을 늘리게 되면, 콘텐츠 생산 비용이 높아지게 되고, 낮은 가격을 유지하려면 재고를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반적인 마켓플레이스에서는 상품 정보를 등록한 셀러가 해당 상품 정보를 소유하기 때문에 플랫폼이 많은 권한을 갖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아마존은 FBA(Fulfillment by Amazon)위탁 판매 방식으로 상품의 재고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카탈로그 방식을 통해 콘텐츠를 확보하게 됩니다.
또한 마켓플레이스 운영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엄청난 SKU(운영상품수)를 확보하며 시장을 재배해 왔습니다.
천송이 코트가 유행하던 시절부터 한국의 많은 기업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 관심을 쏟았지만, 그 어떤 마켓플레이스나 전자상거래기업도 성공적인 국제 플랫폼을 만들어 내지 못했습니다.
순간 반짝하는 듯 했지만, 결국은 전부 사라졌습니다. 사드 보복 등을 사업 철수의 이유로 내세웠지만, 근본적으로 중국은 소비가 아닌 공급시장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반면 아마존은 중국을 판매처가 아닌 공급처로 접근해, 중국 셀러들의 상품 공급을 활용해 유럽시장을 재배했습니다.
사실 아마존이 미국기업이고 미국과 유럽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했다고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상품은 대부분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상품이고, 마켓플레이스 셀러들 또한 중국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미국인 사업자가 자사 상표를(Private Label) 부착해 판매를 하더라도 제조는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집니다.
아마존의 성장 속도와 거래액 증가 이면에는 중국 셀러들이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그들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오바마 정권에서는 이러한 중국셀러들과 아마존 간 거래에 강력한 단속과 규제를 가하지 않았고, 덕분에 아마존은 위탁 판매 모델인 FBA에 기반을 두고 초고속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가 당선된 직후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고, 그에 따른 여파로 중국 내 아마존 판매자와 물류기업들이 대안을 찾기 위해 한국시장 본격 진출이라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중국 판매자는 왜 한국시장에 주목하고 있을까? 바로 지리적 특징과 최적화된 물류망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다음 3편에서 상세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