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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기고자 : MXN커머스 박상신 부사장
목차
1. 중국 셀러 한국 공습, 이베이 G마켓 옥션 '위기' 이유 (읽기)
2. 쿠팡 중국 진출, 무엇을 의미하나?…중국 셀러 대공습 전조 (읽기)
“수년 내 쿠팡 매출액의 70%를 중국 셀러가 차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MXN커머스 박상신 부사장이 업계 관계자로부터 전해들은 쿠팡 플랫폼의 미래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왜 나왔을까요? 바로 아마존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이 총판 형태의 계약으로 수입해서 팔던 걸, 중국 셀러가 직접 쿠팡에 입점해서 팔면 어떻게 될까요? 쿠팡과 중국의 공장(셀러)이 연결돼 물건을 위탁 판매(로켓제휴)하는 방식으로 봐야겠죠? 그러면 쿠팡 입장에선 재고부담이 없으니까 돈 한 푼 안 들이고 흑자를 낼 수 있겠죠. 기존에 중국산 공산품을 국내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던 사람들이 큰 타격을 볼 겁니다.”
중국-한국, 해상특송 연결
한국 중국 일본은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을 이끄는 국가들입니다. 시장조사기관(statista.com)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약 1조1158억달러로 세계 1위이며, 일본은 1045억달러, 한국은 741억달러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전 세계 전자상거래 매출의 53% 이상이 동아시아 3개 국가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이 세 나라는 각각 고유의 언어와 통화를 사용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이질적입니다.
지금까지 삼국 간 자유무역협정은 없었지만, 최근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타결과 전자상거래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시장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동아시아 단일시장을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가 발생한 직후, 한국에서 제조된 대부분의 KF94 마스크가 중국으로 수출돼 중국에서 급증한 수요를 안정시켰습니다. 이 기간 동안 국내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국내에서 제조된 마스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특히 쿠팡에서 PB로 생산한 제품은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해 중국 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제조된 KF94마스크의 품절이 단 몇 주 만에 이뤄진 이 사례는 중국과 한국이 언어와 무역장벽에도 불구하고 이미 단일시장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리적으로 한국과 중국은 육지로 단절돼 있지만, 항공으로는 최단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하며, 산둥성에서 인천, 평택까지 운항되는 카페리들은 이미 많은 양의 전자상거래 화물을 빠르고 저렴하게 운송하고 있습니다.
해상특송이 가능하다는 점은 한중 전자상거래의 미래가 국내 거래와 유사하게 될 것이라는 가장 강력한 근거가 됩니다. 해상 운송의 단점인 느린 속도가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중국 셀러들은 자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을 잇는 항공노선 증가에 따라, 중국에서 제조한 상품을 미국 내 아마존 물류창고까지 운송하는 과정의 물류비를 상당히 절감해 판매 경쟁력을 가졌습니다.
또한 중국에서 유럽 내 아마존 물류창고까지 2주 내 운송이 가능한 철도 물류망을 바탕으로 유럽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여객기의 운항중단이 초래됐고, 결과적으로 항공화물운임의 증가로, 중국에서 제조한 상품을 미국까지 운송하는데 더 많은 물류비용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셀러들은 상대적으로 비용은 저렴하지만, 화물운송시간은 더 긴 해상루트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그런데 아마존의 주요 공급처인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은 단순히 중국산 브랜드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아마존에 입점한 다양한 글로벌 브랜들의 생산기지가 중국에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중국에서 배로 반나절이면 운송이 가능한 국가가 바로 한국은 미국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으로 예측됩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제조한 대형가구, 가전제품은 미국 아마존까지 운송해 판매하기 힘든 품목이지만, 한국은 지리적 특성상 판매와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면 누가 수혜를 볼까?
비거주 사업자에 대한 개방에 있어 국내 플랫폼 중에는 쿠팡과 11번가가 적극적입니다.
쿠팡은 2019년부터 쿠팡 차이나를 통해 중국 내 크로스보더 셀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오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동부지역에서, 이제는 광저우를 중심으로 남부지역까지 셀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단 수 백 개의 계정에서 일일 최대 5만 건의 주문이 발생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합니다.
특히 페이오니아(Payoneer), 월드퍼스트, 핑퐁(Ping Pong)과 같은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중국 셀러와 글로벌 마켓플레이스를 연결해주고 있어, 제3자 지급과 같은 외환 송금 관련 이슈도 적어졌습니다.
물류 측면에서도 쉽쿠(Shipkoo)와 같은 회사들이 중국과 한국 간 B2C 운송에 집중하면서 단 3천원이면 2~3일 내에 중국 셀러 창고에서 소비자 문 앞까지 배달되는 시대가 도래하게 됐습니다.
그 결과, 한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단기간 내 매우 많은 중국인 사업자들이 진출하는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 셀러와 경쟁해야 하는 국내 온라인 판매 사업자, 구매대행 사업자들에게는 매우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화와 B2C 판매 방식을 통한 동아시아 거대 전자상거래 시장의 출현은 이제 현실이 됐습니다.
특히 결제와 물류 플랫폼 세 가지 시스템이 더욱 고도로 발달한 상황에서, 중국 셀러의 한국시장 진입은 더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초기에는 중국 공산품을 국내에 수입해 판매하는 수입 및 유통기업들이 피해를 보겠지만, 결국 이러한 중소기업들을 기반으로 존재하는 이마트나 롯데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기업들도 그 쓰나미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마트의 SSG가 아무리 바잉파워를 갖고 매입 기반, 협력업체 기반으로 상품을 구비한다 하더라도, 쿠팡 11번가 G마켓 등이 확보해 나가고 있는, 아마존에서 100조의 거래를 만들어낸 중국 셀러들과 경쟁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유수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무너진 과거의 사실로부터 알 수 있고,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참고데이터: 관세청 중국발 한국 수입 전자상거래 직구 통계, 2020년 이후는 예측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