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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나스닥 상장 추진으로 주목받는 물류기업이 있습니다.
종합물류기업 동방입니다.
이 기업은 1957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64년을 맞는 장수기업으로, 핵심 사업은 항만하역 육상운송 해상운송 등 물류사업입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18년 기준 시장점유율은 항만하역 5.94%, 육상운송 0.65%, 해상운송 0.40%로 집계됩니다.
동방은 2018년 12월 1일부터 2022년 11월 30일까지 쿠팡 물류전담 운송사 선정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한 바 있는데요.
계약 기간은 2018년 12월 1일부터 2022년 11월 30일까지이며, 계약금액은 520억원 규모입니다.
계약금액을 4년으로 나눠 보면 연간 130억원 규모입니다.
2019년 동방 매출액은 6330억원 규모로 단순 계산으로 보면 쿠팡을 통한 매출 비중은 2% 수준입니다.
동방이 쿠팡과 계약을 맺은 건 화물자동차운송 사업부문인데요.
동방 측은 전자공시에서 최근 유통물류서비스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더하기 위해 지속적인 대형 물류센터 확보 추진을 통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쿠팡 밀크런 운송 및 간선운송 사업 진출 등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물류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방 성경민 대표이사(당시 영업본부장)는 2018년 6월 해운물류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동방은 자체 연구와 분석을 통해 밀크런 배송 방식을 접목해 쿠팡의 물류 파트너로 선정되는 등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특히 쿠팡 외에도 홈플러스 등 약 600개 소형 벤더의 물건을 밀크런 방식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잠시 간선운송과 밀크런 방식을 간단히 설명하면 간선운송은 소비자에게 배송되기 전 팰릿(파렛트) 단위로 물건이 벤더(화주) 등에서 물류센터로 이동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전국 각지의 상품이 팰릿(파렛트) 단위로 간선운송을 통해 쿠팡 풀필먼트센터로 모이고 쿠팡은 팰릿 단위로 재고를 보유하면서 상품 주문이 접수될 때마다 상품을 다시 포장 분류해 최종 소비자 또는 각 지역 거점(데포)으로 배송할 준비를 마치게 됩니다.
그러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쿠팡 배송기사(쿠팡친구)가 포장된 물건을 최종 목적지로 배달하는 구조입니다.
비유하자면 간선운송은 나무의 줄기, 지선운송은 작은 가지로 묘사할 수 있습니다.
밀크런은 간선운송의 한 종류로 여러 공급자(벤더)를 한 번에 순회해 차량에 적재하는 방식으로 동방 측은 이러한 밀크런 방식으로 기존 방식 대비 물류비용을 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궁극적으로 동방 성경민 대표는 유통물류 사업부문 매출을 3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2018년 대비 2019년 동방의 화물자동차 운송사업 매출액은 약 15% 가량 늘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공시된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 합산된 실적을 보면 보시는 것처럼 매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대비 감소 추세를 보였고 당기순이익 역시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은 화물자동차운송이 41.3%까지 크게 높아졌지만, 항만하역 선박운송 사업부문의 매출은 부진했습니다.
동방의 2009년 사업 실적을 보면 항만하역 시장점유율은 7.4%, 선박운송은 8.5%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약 10년 뒤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위축되고 매출액은 정체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쿠팡 매출액이 매년 두 배 가까이 성장하는데 반해 물류 전담 운송사인 동방의 매출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특히 동방과 쿠팡의 물류 운송 계약은 계약 수행 중 변경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양사가 계약을 더 늘릴 수도 있지만 계약 만료 전 계약 해지도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특히 동방이 쿠팡과 운송 협약을 맺는 등 화물자동차운송 사업부문을 더 강화한 이후 오히려 수익성은 악화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쿠팡과 물류 전담 계약을 맺은 게 적자의 이유라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어느 정도 영향은 있지 않았을까 추측이 듭니다.
그렇다고 동방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경쟁사 역시 물량감소와 경쟁입찰 확대 등으로 동일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동방 측은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자사는 장기 중량물 해송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유통사업부문이 성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동방은 지난 5일 글로벌 첨단 종합 물류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2000억원 규모의 투자협력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센터가 전국 항만과 주요 물류 거점을 IT기술 기반 위에 묶는 중심 축이라는 게 발표의 핵심입니다.
이 센터는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신풍리 인근에 조성될 예정으로 이 센터와 평택항의 거리는 약 1시간에 불과합니다.
동방은 종합물류기업으로서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해상, 육상, 항만하역 등 원스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강점이 있습니다.
동방은 지난 몇 년 간 인천, 목포, 울산, 평택 등 주요 항만으로 인프라를 확대하는 동시에 화물 처리능력을 늘렸습니다.
또한 카페리선을 활용한 대중국 수출입화물의 하역 및 운송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는데 페리 하역/운송 사업부문에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로 페리 하역/운송 전문업체 입지를 구축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항만 내 전용부지와 창고를 활용한 화물의 집화, 보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카페리 특성을 살린 당일 하역, 당일 통관의 일일 물류시스템을 구축 중입니다.
중국 공장에서 오늘 상품을 출고하면 오늘 즉시 국내 통관을 마치고 한국 소비자에게 배송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반대로 국내 제조 공장에서 오늘 출고된 상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당일배송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데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과 함께 쿠팡이 지난해 12월 중국 현지 법인인 '쿠팡상해무역유한회사'를 설립한 내막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확답할 수 없지만 중국 현지 셀러, 제조공장 등과 협업해 국내 내수시장 직접진출을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쿠팡은 지난해 로켓제휴를 새롭게 선보였는데 입점 판매자의 상품보관부터 로켓배송, CS응대를 모두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무역상사나 한국총판, 도소매 등을 통해 국내에 판매되던 유통구조를 쿠팡이 직접 위탁판매하는 형태로 시장의 판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예측이 되는데요.
그러면 이러한 물류 수행할 파트너는 누가 될까요?
이 역시 확답하기 어렵지만 동방의 사업구조를 봤을 때 쿠팡과 협업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국내에 동방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경쟁사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동방이 최근 IT기술을 강조하며 항만과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일련의 상황을 보면 양사의 협업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한발 더 나아가 쿠팡과 동방이 함께 협업해 일본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이 역시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쿠팡이 일본법인을 설립하고 한국 셀러, 제조공장 등과 함께 일본진출을 할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습니다.
반대로 중국법인을 통한 일본진출도 예측할 수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그 근거는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는 해외직구, 역직구 통계입니다.
지난해 4분기 중국을 통한 해외직접구매는 무려 48.4% 늘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해외직접구매액(직구)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보시는 그래프와 같이 2016년 4분기 6000억원 규모였던 해외직구 금액은 2020년 4분기 1조2500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이 무렵 2016년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4조7000억원 규모에서 2020년 무려 161조원으로 급격한 성장을 일궜습니다.
2022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200조원이 넘을 것이라 관측도 있습니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 전자상거래 침투율은 세계 1위이며, 중국 2위 칠레 3위 영국 4위 독일 5위 미국 6위 일본 7위 순으로 집계됩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소매시장의 온라인 전환을 선도하는 국가로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돼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국가에서 한국의 온라인시장을 벤치마킹하기도 합니다.
쿠팡이 한국이 아닌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이유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해외직구 역직구시장은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한 미래의 블루오션입니다.
한국은 이제 어느 정도 전자상거래 성숙기에 진입해 그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무대로 사업을 펼칠 기회가 많습니다.
동방과 쿠팡이 2021년 어떤 모습으로 협업해 나갈지 더욱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