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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지브리지 May 10. 2022

마켓컬리 새벽배송의 비결

오아시스, 신선식품, 빠른배송, 로켓배송, 쿠팡, 배송, 배달, 물류


■ 콘텐츠 기고자 : 캐롤라인대학교 정성태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켓컬리 유통물류 현황 및 전망


마켓컬리는 2014년에 설립한 한국의 신선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이고 서울, 경기, 인천과 충청권,그리고 대구에서 샛별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역은 CJ 대한통운 또는 롯데택배에 위탁하여 배송하는 형식으로 운영, 당일주문 시 다음 날 새벽 배송되는 샛별배송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입소문으로 강남 젊은 사람들 중심으로 인기를 조금씩 얻다가 광고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수준 높은 식재료들을 유통하면서 매출과 투자금액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식료품 및 생활용품 전문 쇼핑몰임에도 독특하게 고급스러운 보라색 테마 컬러와 필기체 고로를 사용했고


언뜻 봐서는 화장품 기업이나 여성 의류 브랜드로 보일 정도입니다. 홈페이지 디자인도 여타 왁자지껄한 마켓쇼핑몰과 달리


허전할 정도로 깔끔하며 덕분에 가독성이 떨어지지 않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나름대로의 좋은 인식이 생겼고 팝업도 적어 눈의 피로를 줄여주고 있습니다.


소득 수준이 높은 가구의 30~40대 여성이나 1~2인 가구의 한 끼라도 제대로 먹고 싶은 20대 여성이 주고객이며


초반에는 스타트업, 벤처기업과 같은 아침 식자재 배송 사업이어서 식자재를 공급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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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대기업의 그룹 계열 회사도 아니고 지역 내 특화 중소기업도 아니어서 시장, 현장 등 어디든 식재료를 조달하러 찾아갔지만 문전박대가 잦았습니다.


염가보다 품질을 우선시 하는 정책으로 판매 제품이 전체적으로 고가이지만, 알뜰쇼핑이 가능한 상품들도 있습니다.


한국금융에 따르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2021년 총 거래액이 전년 대비 65% 상승한 2조원을 기록했고, 연결기준 매출은 1조 5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 증가율 21%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이며


공헌이익은 2019년부터 3년째 흑자를 달성했는데. 공헌이익은 매출액에서 변동비를 차감한 금액을 말합니다.


공헌이익이 흑자라 함은 인프라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한 구조가 완성됐다는 의미합니다.


특히 마켓컬리를 오래 이용한 고객이 많은 서울∙경기 주요지역의 공헌이익은 타 지역 평균 대비 최대 6배가량 높습니다.


누적가입고객 수도 전년 대비 43% 증가한 1000만명을 돌파. 신규 고객의 재구매율은 75%로, 동종업계 대비 3배 수준이며


컬리의 충성고객으로 분류되는 4년 연속 이용 고객의 1인당 월 평균 주문금액(ARPU)도 기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약 3.8배로 증가했습니다.


앱 활동 지표 분석기관인 모바일인덱스가 지난 2월 발표한 마켓컬리의 올해 1월 월 활동이용자수(MAU)는 307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성장은, 2020년 2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사람이 많이 오는 대형마트에 가는 것을 꺼려 온라인 주문이 폭증하면서 쿠팡과 함께 떡상하였습니다.


신천지 사태 등 전국적인 방역 비상사태가 현실화되면서 마켓컬리도 엄청난 주문폭주로 물량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언택트 시대의 서비스로 주목 받으며 2020년 상반기 약 2000억원 규모의 기관투자를 유치하며 총 누적 투자금액 42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마켓컬리를 사용하는 개인 소비자들 또한 컬리 투자에 관심을 보이며 현재 서울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한동안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다가, 


2021년 7월 2254억 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를 마무리하고 국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미국 증시의 높은 상장 비용과 미국 법인 설립 및 스왑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양도세 등이 한계로 작용했고, 국내 상장 여건이 최근 호황인 점도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마켓컬리의 미국 상장 충족여부


컬리는 재무 실적만 놓고 볼 때 미국에 상장할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외국 기업은 7억5000만달러(8600억원)의 시가총액과 7500만달러(861억원)의 매출액을 충족해야 합니다.


나스닥 우량 기업을 위한 나스닥글로벌셀렉트마켓은 시가총액 8억5000만달러(9800억원), 매출액 9000만달러(1033억원)의 조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컬리의 2020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9530억원으로,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의 재무적 상장 요건을 모두 충족합니다.


쿠팡과 다른 점


미국에 상장할 때는 국내 상장과 비교해 높은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컬리는 공모금액이 쿠팡과 달리 매우 작기 때문에 높은 수수료율을 그대로 적용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컬리는 국내 법인이기 때문에 미국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미국 법인을 세워 주식을 스왑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양도세가 발생합니다. 


반면, 태생이 미국 회사인 쿠팡은 그런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증시의 높은 상장 비용과 


미국 법인 설립 및 스왑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양도세 등이 한계로 작용했고, 국내 상장 여건이 최근 호황인 점도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을 추진 중인 ㈜컬리(대표 김슬아)가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세웠는데. 올 하반기로 예상되는 컬리의 증시 입성이 흥행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샛별배송(새벽배송)


샛별배송의 경우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그 다음날 아침 7시 전까지 배송을 해주고, 택배 배송은 밤 8시 이전에 주문하면 그 다음날에 배송해주는 형식입니다.


결제 금액 기준으로 4만원 이상 주문을 해야 무료배송을 해주며, 4만원 미만일 경우에는 배송비 3,000원이 부과됩니다. 


여기서 배송비 아끼자고 무료배송을 위해 4만원이나 결제하는게 부담스럽다면 컬리패스라는 월 4,500원짜리 정액제 상품을 구입하고 15,000원만 넘기면 무료로 배송해 줍니다.


또한 첫 구매를 하고 나면 첫 구매 우대 혜택을 지원하기 때문에 2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샛별배송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바로 물류센터입니다.


물류센터


2021년 04월 기준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용인시 기흥구, 김포시 고촌읍에 물류센터가 있습니다. 


대전시에도 직접 배송을 하고 있으나 그러나 충청지역 물류센터가 없어 샛별배송이 아닌 아침배송(주간배송)에 가깝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마켓컬리 물류센터의 특징


쿠팡처럼 자체물류센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직접 물류창고를 운영해야 새벽 배송 시스템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첨단 자동화 설비가 없습니다. 흔한 컨베이어벨트도 구축되어 있지 않아 새벽배송이라는 최신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기업이미지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켓컬리 서비스 정확도는 98~99% 수준, 부족한 1~2%는 폐기율, 미출, 오출, 배송지연(오전 7시 이후 배송) 등이 영향을 주었습니다.


PROCESS(공정)


입고/적치 > 피킹 > 다스 > 포장 > 분류의 순서로 진행


입고 및 적치, 보충


우선 물류센터로 납품업체로부터 상품들이 도착하면 입고적치반이 이 상품들을 창고로 입고시키고 상품을 적재하는 위치마다 '지번'이라는 일종의 주소가 할당됩니다. 


주간 근무자들이 담당하며 보통 정직원과 (주)컬리 즉, 컬리 본사에서 직접 채용하는 일용직들이 업무를 진행합니다. 야간에는 적치보다는 보충 업무가 주 업무입니다.


피킹


고객들이 상품을 주문하면 주문처리팀은 시간대별로 일정 정도의 주문 건들을 묶어서 전산 어드민들에게 전달하고


이후 전산 어드민들은 지번, 상품 이름, 수량이 적힌 총괄지 묶음을 출력해 창고 구역별로 나눔 이후 


각 구역(Zone) 담당 근무자들이 총괄지를 수령하여 총괄지에 적힌 지시대로 창고에서 물건을 꺼내와 다스 근무자들에게 전달합니다.


만약 총괄지에 적힌 정확한 상품이 아닌 비슷하거나 다른 상품을 꺼내오면 '오출(오피킹)', 적힌 수량보다 적게 꺼내오면 '미출', 적힌 수량보다 많이 꺼내오면 '재배치' 혹은 '재진열'이라고 부릅니다.


다스



창고에서 꺼내온 상품은 다스반의 스캐너들에게 전달되고 스캐너들이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다스'라 불리는 선반에 세팅된 200개의 바구니 중 상품이 들어가야할 바구니 앞에 LED불이 들어옵니다.


다스에는 크게 총괄(레일 위로 올라온 바구니를 회차에 맞게 스캐너에게 전달), 스캐너(상품을 스캔), 버튼(불빛을 확인하고 뛰어다니며 상품을 바구니에 집어넣은 뒤 버튼을 누름)으로 나뉘며 


일반적으로는 한 다스가 처리하는 물량은 적으면 200 SKU, 많으면 500~600 SKU 정도 층마다 모니터로 SKU 물량과 처리 현황이 뜹니다.


포장


다스에서 완성 바구니를 전달 받은 포장반은 송장의 정보와 바구니 안의 실제 상품을 비교하여 문제가 없는지 검수하고, 


포장하기 알맞은 크기의 포장박스에 옮겨 담아 보냉제 등을 넣고 테이핑한 후 송장을 붙여 분류장으로 가는 레일에 태웁니다. 


포장반에는 보통 여성 근로자들이 배치되며, 고객한테 상품이 전달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어떤 이유에서 포장이 밀리면


전체 생산 마감 시간이 늦어지므로 매우 중요한 업무 포장 과정은 1차 - 2차 - 박싱까지 세 단계로 분류되며, 


포장대마다 1차 2명 2차 2명 박싱 1명 총 5명이 근무. 1차 포장자는 바구니에서 상품을 꺼내 소분 상품들을 종이팩에 포장합니다. 


2차 포장자는 1차 포장자가 전달한 상품들을 얼음과 동봉하여 적정 크기의 박스에 넣고. 마지막으로 박싱은 테이프를 이용해 최종 패킹과 송장 부착, 박스 내 이물질 유무 검수를 마치고 박스를 레일에 태웁니다.


분류


레일을 지나 분류반에 전달된 박스들은 송장에 적힌 알파벳을 보고 배송 권역에 맞게 나누어져 파레트 위에 적재합니다.


분류는 물류센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며 적재가 완료된 박스들은 흔들리지 않도록 랩핑을 거친 후 배송 차량에 적재되고 이후 배송 작업을 거쳐 고객의 문앞에 새벽배송이 이루어집니다.


컬리 뉴스


경쟁사로는 쿠팡의 로켓프레시와 헬로네이처 등이 있음. 특히 컬리에서 취급하던 상품들이 쿠팡의 로켓프레시로 이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영역이 겹쳐지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하여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전지현의 몸값이 광고업계 최정상 수준임을 감안하면 신생기업답지 않은 엄청난 투자를 감행한 것입니다.


김슬아 대표가 밝힌 바에 따르면 TV 광고 진출에 앞서 실제로 마켓컬리를 자주 이용하는 인물을 모델로 선정하여 광고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싶어했는데, 


마침 전지현이 마켓컬리를 애용한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되어 전지현을 모델로 선정한 것. 전지현이 출연한 TV 광고가 공개된 이후 마켓컬리 홈페이지 동시접속자 수가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새벽배송이 가능한 수도권 지역의 경우, 2019년 9월부터 '올페이퍼 챌린지'라는 캠페인을 통해 모든 배송 포장재를 종이로 바꿨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스티로폼으로 배송되던 냉동 상품들이 종이 테이프로 마감된 종이 박스에 담겨 배송되고 있고, 


아이스팩 역시 물과 종이로만 만들어진 친환경적인 아이스팩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새벽배송이 가능한 수도권 지역에서는 종이 박스 회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수된 박스는 재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재활용 업체에 넘기게 되고, 이 과정에서 사회적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수익금의 100%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교실 숲 조성 사업에 기부된다고 합니다.


2019년 6월부터 지방배송에도 재활용이 안되는 보냉제가 아닌 100% 물을 사용한 보냉제인 워터팩 또는 드라이 아이스로 발송하고 있습니다.


대주회계법인이 2018년 3월 26일 작성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2017년 12월 31일로 종료되는 보고기간에 순손실 126억 원이 발생했고, 


보고기간 종료일 기준으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0억 원 초과했습니다. 누적결손으로 총부채가 총자산을 13억 원 이상 초과한 자본잠식 상태. 


하지만 2018년 670억, 2019년엔 무려 1350억의 투자를 받으면서 재무를 안정화시켰습니다. 


2019년 매출은 4000억을 돌파했으나, 손실은 976억으로, 적자는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마켓컬리는 GS FRESH처럼 PB상품이 굉장히 많습니다. 제일 유명한 상품이라면 동물 복지 우유가 있으며 마켓컬리 초창기부터 시작해서 계속 900ml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대구광역시에서 샛별배송을 시작하면서 달성군을 제외하였으며 마켓컬리 측 공식 설명에 따르면 총 2곳의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 콜드체인지로 도착을 해서 지입기사를 통해 배송을 하는 방식이라고 하는데, 


거리상 문제인지 아니면 인력 문제인지는 정확한 정보가 없으나, 앞으로 들어오기로 한 부산광역시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샛별배송 서비스를 런칭하지 않을까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컬리의 국내 상장 선회 배경 4가지


높은 상장 비용


미국에 상장할 경우 금융 회사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는 국내 상장 시 필요한 수수료의 두세 배 수준. 미국의 상장 수수료는 공모자금의 3~7% 정도지만, 


국내 상장 주관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공모자금의 2~3% 수준이며 공모자금 규모가 크면 상장 수수료는 낮아지기도 하나, 


컬리의 경우에는 공모 금액에 한계가 있어 그러한 이점을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쿠팡이 상장할 당시 금융사에 지불했던 수수료는 공모자금의 2%에 그쳤는데, 


이는 공모자금이 총 42억달러(당시 환율로 4조8000억원)에 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컬리의 경우 현재 금융 투자 업계에서 바라보는 기업가치가 2조6500억원 수준입니다. 


전체 시가총액의 20%를 공모한다고 가정하면 공모자금은 5300억원. 쿠팡과 비교가 무색할 정도로 작은 규모입니다.


컬리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5조~7조원이라면, 전체의 20%를 공모주로 내놓는다는 가정 하에 공모자금이 최대 1조4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이 경우, 미국에 상장한다면 금융 회사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는 420억~980억원. 미국 대신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면 수수료는 280억~420억원 수준입니다.


금융 회사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뿐 아니라 법무 자문 비용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 법무법인의 자문 비용이 우리나라 법무법인에 비해 최소 2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쿠팡 상장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미국에 상장할 때는 필요 서류가 매우 많고 문서 자체가 매우 두꺼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언어가 다른 나라에 상장하려면 법적 문제의 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류 내용을 꼼꼼하고 정확하게 오랫동안 검토해야 합니다. 


서류를 모두 영어로 작성해야 하니 법무 조언을 더 많이 받아야 해, 비용에 큰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막대한 세금 문제와 FI ‘드래그얼롱’ 조항


상장 비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세금 문제입니다. 국내 법인이 미국에 상장할 경우, 일반적으로 현지에 법인을 설립한 후 


기존 국내 법인을 미국 법인의 100% 자회사로 만드는 방법이 쓰이고 있습니다. 기존 국내 법인의 주주는 주식 스왑을 통해 미국 법인의 주주가 됩니다.


문제는 국내 법인을 미국 법인으로 전환할 때 ‘양도세’가 발생한다는 것인데 지분의 취득 금액과 현 시점 순자산 가치의 차액을 양도차익으로 인식해 10~30% 의 양도세를 부과합니다. 


이 양도세는 특히 창업주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복잡한 과정을 거치며 큰 비용을 부담해 미국 회사로 전환해야 하는 컬리와 달리, 쿠팡은 애초에 미국 법인이 국내 법인의 지분을 100% 보유한 구조입니다.


김범석 의장이 2010년 미국에 포워드벤처스를 설립한 후 2013년 2월 쿠팡 유한회사(Coupang LLC)로 법인 전환했으며, 같은 해 10월 국내 자회사인 쿠팡 주식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쿠팡은 애초에 미국 상장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미국 회사지만, 컬리는 국내 법인, 현지 법인을 설립해 지분을 옮겨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세금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켓컬리가 미국계 벤처캐피탈 세콰이어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투자계약을 체결하면서 넣은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 조항 탓에 그나마 현실성 있는 국내 상장으로 유턴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 조항은 3년내 상장하지 않으면 FI가 김슬아 대표(6.67%)의 지분까지 3자에 매각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작년말 기준 주요 주주인 DST글로벌과 세콰이어 캐피탈, 힐하우스 캐피탈 등 외국계 벤처캐피털(VC)의 지분이 50%가 넘습니다.


드래그얼롱이란 소수 주주가 지배주주 지분까지 끌고와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는 조항을 말합니다. 


통상 FI들은 투자 기업의 가격 하락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투자 지분을 자유롭게 매각해 회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합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재무적투자자(FI) 투자회수 방안이 드래그얼롱. IPO(국내 기업공개) 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최소한의 프로텍션 조항인 셈입니다.


국내 IPO 시장의 상대적 호황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미국과 달리 여전한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 역시 컬리의 한국거래소행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국내 IPO 시장에서는 유례없는 투자 활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이 수십 조원에 달하는 기업들이 ‘고평가’ 우려 속에 잇달아 상장에 나서고 있음에도, 넘치는 유동성 덕에 공모주 물량을 모두 소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미국 IPO 시장은 1분기 이후 다소 냉각됐으며 국내 증시가 ‘빅딜’을 전부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유동성이 넘치며 


기업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선되고 있는데, 굳이 미국 시장에 나갈 이유가 없습니다. 어쩌면 국내 상장이 상식적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신선식품 새벽배송’의 성장성 한계


신선식품에 치우쳐 있는 포트폴리오도 미국 자본시장의 관심을 끌기엔 역부족이었을 것입니다.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둔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혁신성과 글로벌 영향력이며 쿠팡의 경우 누적 적자액이 4조5000억원에 달했지만, 글로벌 3위 규모인 한국 이커머스 시장 내 지배력과 로켓배송의 혁신성을 적극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앞세운 컬리는 최근 배송 영역을 충청 지역으로 넓히고 취급상품을 가전제품, 레저 등으로 확대하면서, 컬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컬리의 경영목표


컬리의 경영목표는 "생산자와 소비자, 판매자까지 모두 행복하고 맛있는 삶을 사는 것“ 이러한 목표는 "단기적으로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옳은 일"을 하겠다는 경영철학, 


그리고 "마켓컬리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라고 말할 정도로 모두가 사랑하는 프리미엄 마켓이 되겠다는 경영비전을 통해 추구합니다.


이러한 경영목표, 경영철학, 경영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경영학 용어로 '지속가능한 경영'이라고 합니다.


컬리의 지속가능한 경영 4가지


첫째, 나와 내 가족이 사고 싶을 만한 상품 판매하기. 미각적, 심미적 만족감을 주고 사람의 몸에 이로운 상품이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보는 관점에서, 


소비자가 만족할만한 상품을 검증, 상품위원회를 열어 70여 가지 기준으로 검토한 상품만을 판매하고, 국내외 정부기관에서 발행한 인증서를 심사 및 검토합니다.


둘째, 물류혁신을 통한 품질 유지. 컬리가 샛별배송을 고집하는 이유는 산지에서 식탁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줄이고, 온도를 제어해야 상품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냉장, 냉동 창고를 구축하고 최적 온도를 유지하고, 포장도 창고 안에서 이루어지며, 배송 역시 일반 배송 차량이 아닌 냉장/냉동 배송 차량으로 이루어집니다.


상품의 선도 유지를 위해 짧은 재고기한을 고집하고 최적의 포장재를 계속 연구합니다.


셋째, 직거래 매입 방식. 소비자로부터 주문이 들어오면 생산자에게 주문 수량만큼 납품받는 게 아니라, 빅데이터를 통해 미리 판매 수량을 예측하고 생산자로부터 미리 물건을 매입하고


그 결과, 생산자가 재고 보유와 폐기로 인한 비용 부담을 덜면서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한 마디로 생산자의 리스크를 컬리가 대신 부담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것입니다.


넷째, 지속 가능한 유통. 좋은 상품은 깨끗한 환경, 생산자에게 합리적인 유통 구조에서 가능하다는 관점에서 친환경 포장재를 연구하고, 


생산자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하며, 친환경 및 동물복지 상품을 우선 입점 대상으로 고려합니다.


※본 내용은 전문가 개인의 분석과 견해이며, 로지브리지의 방향과 무관합니다.

※본 텍스트에 나온 자료는 복수의 언론기사 자료 등을 참고하여 제작하였음을 밝힙니다. (정성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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