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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통포럼 조철휘 회장
쿠팡이 이마트 그룹을 제치고 1등으로 올라섰습니다. 분기별 매출로 8조원을 찍은 건 기록적인 성과라고 보는데요. 3월 29일부터 시작한 로켓그로스 확대의 영향이 컸다고 봅니다. 로켓배송을 중심 축으로 가져갔지만, 셀러들 상품까지도 배송하기 때문에 물류센터 물량도 증대가 되는 거거든요. 결국 3PL 역량이 강화되고 배송 밀집도가 높아집니다.
총 물류비용 구조에서 좋은 방향성을 가져가고 있다는 거고요. 이런 발전과정에서 쿠팡의 와우회원이 1100만명을 넘어섰고, 1200만명에 근접하는 것, 고정고객 이탈이 줄지 않은 게 큰 성과인 것 같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매출이 8조1028억원, 영업이익은 1146억원입니다. 5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기록적인 게 맞지만 작년 2분기까지는 영업손실이 너무 컸습니다. 지금까지 물류센터, 거점 구축, 네트워크, 인력 보강 등 투자금액이 6조원에서 7조원 정도로 누적 적자가 상당하고요. 또한 기존 유통기업들을 기준으로 봤을 때 이 정도의 영업이익이 큰 성과는 아니거든요.
때문에 영업이익의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것은 쿠팡이 2022년 10월부터 대만 사업을 시작해서 대만 도심부 등에 풀필먼트센터를 두 개 정도 지었기 때문입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3개로, 하나 더 확대할 계획이고요.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 대만 사업에 투자금액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감가상각 전, 에비타(EBITDA)로 손실 부분이 2천억원 이상 나올 것으로 예상을 했거든요. 그런데 내부적으로 방어를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당분간 1천억원대를 꾸준히 유지할 것 같습니다.
4분기, 우리나라 경쟁기업 중 이마트가 작년에 29조3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금은 영업손실이 계속 누적되면서 30조원의 벽에 있는 상황입니다. 쿠팡은 이대로 가면 31~32조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영업이익은 이미 분기별로 1천억원대니까 4분기 연속으로 보면, 5~6천억원 정도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쿠팡에 따르면 활성 고객은 2040만명으로, 와우회원을 늘리면서도 안정적으로 사용 고객이 늘어난 것은 큰 성과입니다. 객단가를 보더라도 1인당 303달러로 약 40만원, 7% 정도 증가를 했다고 하니까, 이런 부분이 전반적으로 쿠팡의 매출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쿠팡의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2021년 3월 11일 뉴욕에 상장할 때 20달러, 공모가 30달러로 시작했습니다. 69달러까지 가다가, 49달러에 시드머니를 창출, 쿠팡으로서는 5조원의 자금이 상당히 도움 됐고요. 중요한 건 쿠팡이 우리나라 시장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라도 미국이 본사인 쿠팡 입장에서 한국은 하나의 지역이거든요.
성과가 좋아지고 있는 정도지 우리나라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주가가 크게 올라갈 것 같지 않은 이유입니다. 지난 2분기에서는 18~19% 정도 올라가서 20달러의 모멘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3분기 때는 오히려 떨어졌어요. 이런 부분이 쿠팡의 주가를 볼 때 생각해 봐야 할 부분 같습니다.
2014년을 돌이켜보면 쿠팡의 로켓배송이라는 사업모델에 대해서 성공할 것이라고 보장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9년을 지켜보면서 그때그때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덕분에 10억달러, 20억달러를 간신히 넘겼고, 뉴욕 증시에 상장할 당시, 예상외의 선전으로 100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면서, 시드머니를 창출한 것이 큰 버팀목이 되지 않았나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대만 시장에서의 투자에 많은 돈이 들어갈 거고, 그다음 글로벌 시장에서 쿠팡이 어느 정도 약진하느냐에 따라서 주가도 반등하는 모멘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쿠팡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전 같으면 결산이나 자금을 미뤘는데, 분기별로 자금을 당겨서 지불하는 케이스도 나오고 있거든요. 또한 선진국의 기업들에서 많이 보이는 행보인데 지방에 있는 대학교에 쿠팡 신설 학과를 만들거나, 관련된 것을 만들면서 쿠팡의 인재 양성, 쿠팡으로 가는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고용을 확대하고 학과에서부터 인재를 육성시키는 건 쿠팡과 대학교 모두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되고요.
물류현장에 대한 고용도 활발합니다. 쿠팡은 풀필먼트서비스, 배송은 쿠팡로지스틱서비스가 있는데요. 관련해서 인원이 전분기 5만9521명이었는데, 약 7778명이 증가해서 지금 6만7299명으로 23년 9월 기준 자료가 나왔습니다. 그만큼 쿠팡은 고용인력 차원에서 사회에 공헌하는 부분도 있다는 건데요. 그러나 대부분이 일일 알바죠. 거점별로 500명에서 많게는 1500명씩 확대해서 물량 증가에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해당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쿠팡의 강점은 상품 라인업이 계속 늘어나고, 카테고리가 증가한다는 겁니다. 물류센터나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잘 팔리는 상품으로 압축을 해야 한다는 건데요. '상품과 재고의 압축을 어떻게 가지고 가느냐'가 중요합니다. 또한 회전율을 가지고 가면서 고물가 시대, 어느 정도까지 가격을 떨어트려,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느냐가 중요하죠. 그래서 고객에게 가격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요.
쿠팡은 뉴욕 증시에서 상장한 이후 거의 20%대 고성장을 했습니다. 매출이 상장 전에는 14조원대. 상장 후에는 22조원. 작년에 26조원대였는데요. 올해도 31~32조원 정도 예상이 되다 보니까, 20%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죠. 그런데 우리나라의 유통시장의 성장률은 점차 더뎌질 것으로 보이거든요. 따라서 소비가 얼어붙은, 저성장 시대인 내년에는 20%가 아닌, 10% 전후의 성장률을 보이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쿠팡이 핵심사업과 신사업으로 분류한 데이터를 보면 약 8조원의 매출에서 핵심사업은 3분기 7조8187억원, 쿠팡이츠, 쿠팡페이 등의 신사업 부문에서는 2850억원을 기록합니다. 41%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상각전 영업이익은 2107억원에 달할 정도로 손실이 상당히 크고요. 전년 동기 대비 3.5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에 쿠팡의 입장에서는 대만 시장에 계속 투자할 수밖에 없는데, 이 비용 구조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느냐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주목되는 건 배달앱 시장인 것 같습니다. 60~70%의 마켓셰어를 차지한 배달의민족이 있고, 요기요는 GS가 인수하면서 편의점과 연계한 사업을 확장하려고 했지만 예상외로 수익구조의 확대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죠. 쿠팡이츠는 요기요를 제치고 2위가 되기 위해 전력질주를 하는 것 같은데요.
와우회원에 한해 10%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고, 프로모션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배달앱시장이 22년도에는 배달의민족부터 모든 기업의 영업이익이 상당히 좋았는데, 올해는 주문량도 떨어지고 이익구조가 정체된 상황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배달앱들은 롱런할 수 있도록 만드는 버팀목이 중요할 것 같고요. 쿠팡은 지금의 매출을 계속 유지하면서 영업이익도 좋은 쪽으로 가지 않을까 예상해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