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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지브리지 Jun 17. 2024

HMM은 민간 공공 소유 분산 구조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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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및 제작 : 로지브릿지
■한국국제물류사협회 구교훈 회장


HMM의 인수 주체에 대해서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하림, 동원, LX 등 특정 기업이 인수하기에는 큽니다. 인수자의 자금이 제가 볼 때 최소 50~60%는 있어야 하거든요. 지난 매각 협상에서 HMM의 매각가 6조4천억원 중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이 최소 3조원 이상의 현금이 있어야 했는데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기업이든 최소 50%는 있어야 한다고 보고, 결국 돈 있는 그룹이 가능하다는 건데요. 삼성,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이겠죠. 또한 하팍그로이드와 같은 외국 기업들도 가능하겠죠.      



그리고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특정 사기업, 오너 기업이 HMM을 가져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대한민국의 해운선사들이 지난 40년간 거의 다 망했어요. 범양상선, STX팬오션, 한진해운, 현대상선, 대한해운 다 망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KMTC가 유일하게 40 몇 년 동안 적자를 내지 않고 경영을 했다는데 놀랍죠. 대단한 겁니다.     


오너 기업에게 해운을 주었을 경우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신뢰가 떨어져요. 그리고 대기업 집단에 속한 오너 족벌 기업은 얼라이언스에도 불리합니다. 거버넌스가 투명하지 않고 건전하지 않기 때문이죠. 해운사 머스크가 대표적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회사입니다. 이사회를 보면 투명하게 경영하고 있어요. 하팍그로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CMA CGM이라든지, 대부분의 글로벌 선사들은 가족 경영을 하고 있지만요.      


때문에 HMM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이 소유를 분산시키는 소유 분산 기업 구조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나 KT&G가 있겠죠. 그래서 1대 주주가 한 40% 지분, 2~4대 주주 및 나머지가 60% 정도 갖고 있는 겁니다.     


하팍그로이드가 퀴네앤드나겔이 30%, 카타르투자청, 사우디 국부펀브, 함부르크시 등 이렇게 주체들이 갖고 있는 형태거든요. 이처럼 우리나라도 건실한 민간기업이 40%, 해양진흥공사 등, 그리고 민간기업 중에서도 선박회사, 화주기업들, 항만회사, CJ대한통운, 세방, 한진 등이 참여해서 적절하게 소유를 분산하는 방향성이 좋아 보입니다.      


해운은 단독적인 민간 부문의 산업이라기보다는 전략적으로 국가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봅니다. 항상 그러잖아요. 무역중 99.7%가 해상운송으로 가고 있고, 삼면이 바다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민간과 공공이 조화롭게 가면서 몸집도 커지고, 투자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포스코에서 가장 지분이 많은 게 외국인입니다. 56%예요. 그 다음 SK는 55%를 돌파했다고 해요. 그런데 HMM은 외국인 지분이 10.6%입니다. HMM이 만약 매력이 있다면 30~40%까지 올라갈 겁니다. 삼성전자나 SK가 매력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많이 사는 거죠. 그렇다고 외국회사는 아니고 엄연한 한국 회사입니다.  


   

결국은 어떤 특정 오너 기업이 지분을 많이 갖고 있으면 주가 관리도 안 되고, 소액주주들은 소외되면서 주주환원정책도 잘 이루어지지 않아요. 지금 현재 우리나라 주가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죠. 이런 부분들 때문에 국민기업과 비슷한 형태, 포스코와 비슷한 형태로 HMM이 갔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언제든 2~3대 주주가 견제할 수 있도록 해서 1대 민간 주주가 잘 경영할 수 있도록 긴장을 주는 거죠. 이런 방식을 채택해서 글로벌 선사의 탑티어로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글로벌 선복량 기준으로 8위 HMM이 2.8%입니다. 7위 에버그린이 5.6%로 딱 2배죠. 결국은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재건되고, HMM이 제대로 된 기업에 인수돼서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려면 지금과 같은 그림으로는 안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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