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음 날 멍한 기분을 알 것이다.
왜인지 몸도 무겁고
생각도 둔해진 기분.
몸이 강요하는 휴식은
대개 불편함이 남는다.
chill 하다는 표현.
relax 보다는 조금 더 주도적인 느낌?
멍 때리는, 쉬는 시간을
주도적으로 가지는 기분.
몸이 요청하는 휴식은
대개 회복으로 이어진다.
비슷한 개념이라 생각한다.
몸이 강요하고, 요청하는 것.
여기에 이른바 컨디션,
인지적 자원의 개념을 써보려 한다.
컨디션에 따라 머리가 잘 돌아가고
컨디션에 따라 생각이 안 되는 순간들.
이는 인지적 자원, 즉 여유의 유무에 달렸다.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에너지가
얼마만큼 남아있는지에 따라 다르다.
술은 이 자원을 갉아먹는다.
몸을 회복하는데 힘을 쓰기에.
차는 이 자원이 남아있다.
힘을 원하는 곳에 쓸 수 있다.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면서 인지하는 지점과
무의식, 혹은 몸이 쓰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몸이 사용하는 에너지, 특히나 무의식 중엔
알지 못하고 쓰이는 경우가 많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느낄 때
대부분은 몸이 바쁜 경우가 많다.
대개 회복을 위한 시간이고
여기서 강제성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체력을 기준으로 회복할 때와
특수한 경우에 몸을 살리는 때는 다르다.
쉽게 말해 간이 비명을 지를 때
우리는 몸도 생각도 혼선을 겪는다.
우리의 에너지는 한정적이다.
더 잘 다루려면 어째야 할까.
스스로의 자원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내 체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나면,
어떻게 분배할지 생각할 수 있다.
매일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게 필요하듯
우리는 사용한 만큼 회복해야만 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 잠을 자지 않기도
밥을 먹지 않기도 하지만, 그 결과를 알지 않는가.
때문에 우리는 체력을 잘 분배해야 한다.
알고자 하면 충분히 느끼고 알 수 있다.
J와 거리가 한참 먼 P지만,
체력적인 부분은 분명 알고 있다.
감당할 수 없는 일을 책임지는 건
모두에게 고통이 되니 철저하게.
음주, 식사 여부, 날씨, 기분 등등
많은 변수에 따라 달라지지만.
결국 스스로를 파악하는 건
변함이 없다.
그래서 chill 하는 방법은 뭘까.
내 몸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면서
강요하기 전에 요청을 듣는 것이다.
분명 한계에 부딪힐 것이기에
그전에 관리해 주는 차원이다.
나는 완전히 불타야, 한 것 같았고
끝까지 밀어붙여야 하는 사람이었다.
시작은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금세 편안해졌다.
무너지지 않고 힘을 남겨둔 채로
다시 충전을 하는 기분이란.
비유하자면 앉았다 일어나는 것과 비슷하다.
털썩 앉아버리면 다시 일어나기 힘들지만
힘을 남겨두며 앉으면 다시 일어나기 쉽다.
에너지를 남겨두고 관리하는 건
생각보다 큰 이점을 가져다준다.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가 있다.
소진하고 회복하는 힘을 표현한다.
대개 감정에 많이 사용되지만,
체력을 회복하는 영역에도 적용된다.
그리고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
몸을 회복할 수 있으면, 마음도 할 수 있다.
나의 인지적 자원, 즉 에너지를 알고 있을 때
스스로를 더욱 단단하게 지켜낼 수 있다.
감정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조금씩의 힘을 남겨두고 회복하자.
몸의 강요가 아닌 요청에 응할 때
우리는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