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우연은 하나님의 필연
사람들의 두 가지 인생관.
우리에게 일어나는 사건들의 해석법.
한 부류는 '그건 우연이야'
또 한 부류는 '그때 마침 하나님이 ~ ~하셔서 ~ ~되었다.' 섭리의 기적.
즉, 섭리파와 우연파.
이건 내 말이 아니라 아인슈타인 선생님 말씀.
칠십여 년을 살면서 생각해 보는 지난 일들.
내가 겪었던 일련의 일들이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퍼즐이 맞추어진다.
그때 마침, 그때 마침...
그런 일들이 세월을 지나 보니 큰 그림을 이루고자 하는 그분의 퍼즐 조각들.
그 첫 번째는 다운증후군 아들의 출산.
신혼 때까지 직장 생활을 했다.
어느 날 퇴근길에 심한 하혈로 응급으로 입원했다.
의사들은 출혈 부위를 찾으려고 서너 시간에 걸쳐 장 촬영을 했다.
결국 출혈 부위를 찾지 못한 채 출혈은 멈추었다.
아~ 그러나 나는 그때 몰랐다.
첫째 아이가 이미 내 안에 생겼다는 사실을.
임신된 사실을 모르고 몇 시간의 촬영을 했으니 어쩌란 말이냐.
의사는 설명했다.
"임신 초기 촬영의 리스크는 물론 기형아입니다. 그렇다고 초산 때 낙태하면 불임 가능성이 높지요"
80년대는 셋째를 낳으면 의료보험도 안 해주던 인구 팽창의 시대였다.
딸이라는 이유 만으로도 공공연히 낙태가 자행되던 시절.
무엇보다 나는 그때 태아도 생명이라 여기는 기독교 교인이 아니었다.
한 명의 생명을 포기한다는 죄책감보다 나는 그 애가 장애인일까 두려웠다.
그것보다 둘째를 임신하지 못할까 봐 슬퍼하며 나는 장애인 일지도 모를 첫애를 거부했다...
나는 살인자였다.
사람은 왜 살인을 하는가?
무서워서.
둘째로 태어난 첫딸은 건강하고 영특했다.
나는 이렇게 내 마음대로 자식도 골라가며 살았다.
어느 날 몸이 이상했다.
생후 8개월 된 첫애를 업고 산부인과를 찾았다.
"임신입니다"
"아니, 저는 지금 둘째를 낳을 형편이 안 돼요. 첫째가 아직 8개월밖에 안 됐어요.
무엇보다 원인불명의 복통으로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어요"
의사는 그런 형편이면 수술을 하자고 했다.
그런데
그때가 정오를 지날 즈음이었다.
의사는 그때 마침 짜장면을 시켜놓았으니 먹고 시작하자고 한다.
그들이 점심을 먹는 동안 나는 딸을 업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문득 정신을 차렸다.
'내가 지금 무얼 하는 거냐?
남편에게 의논이라도 해보아야지.`
퇴근하는 남편에게 임신 소식을 말하니 너무 기뻐한다.
임신 중 과도한 장촬영 때문 장애아가 될까 두려워 첫애를 거부했다.
세 번째 임신된 둘째.
요즘은 많이들 하는 기형아 검사는 생각지도 않았다.
그러나 갖가지 산전검사에는 다 정상이었던 아들.
그런데 태어난 그 아들은 염색체이상 다운증후군.
첫째를 혹시 장애아일까 인본적으로 거부했더니
하나님께서는 빙 돌아
세 번째로 우리 가정에 장애아 아들을 보내주셨다.
선한 목적을 가지고서.
나는 가끔 잠든 아들을 들여다본다.
남이야 장애인이라지만 나에게는 이렇게 예쁜 아들을 나는 하마터면...
그 옛날 그 산부인과의 마침 그때의 짜장면.
어느 부활절 날에 문득 든 생각.
언젠가 우리가 부활하여 나의 첫째 아이를 만나면 나는 무어라 말할까?
그 애도 태어났다면 얼마나 예쁠까?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속절없는 무리수에도 주실 것은 결국 주신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그때 마침짜장면'으로 아들은 그렇게 우리에게 왔다.
주님이 나 위해 돌아가고 또한 부활하셔서 우리 또한 부활할 것을 보여주신 부활절이 지났다.
생각하는 거라고는 죄뿐인 인생.
죄가 죄인 줄도 모르는 인생.
그런 나를 위해 주께서 죽으셨다.
죄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
시편 32편 1절
일개 노예인 요셉이 대국인 이집트의 총리가 된 이야기.
'그때 마침'의 스토리
이복형제들이 요셉을 죽이려고 구덩이에 던졌으나 그 구덩이는 그때 마침 물이 없어 살아남았다.
미디안 상인들은 요셉을 그때 마침 유력자인 친위대장에게 노예로 팔았다.
나중 그곳에서 애굽왕의 측근을 그때 마침 만났다.
그 측근자들을 통해 요셉은 왕을 만나고 그때 마침 든 흉년을 지혜롭게 극복하면서 총리가 되고 가족을 모셔오고 큰 민족을 이루게 된다.
등등...
생각해 보면 모든 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마침 그때'가 있는가?
한 끗한 어긋나도 우주 저 멀리 사라질 뻔했던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는가?
그 섭리를 통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