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보여행
얼마나 그 지역의 수질이 좋길래 본래 이름 '안보'가 '水안보'가 되었을까
1. 노천탕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는 겨울에도 겨울이라 누리는 호사들이 있다.
하늘에서 눈이 사르락 사르락 오는데 따끈한 노천탕에 들어가 있으면 무엇이 더 부러우랴?
(물론 맑은 날은 따끈한 물속에서 밤하늘의 별을 세어도 좋다.)
수안보 온천.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적으로 온천물이 솟아오르는 곳.
3만 년 전부터 솟아오르고 있으며 1725년 개발된 곳.
원적외선뿐 아니라 양질의 광물질 성분이 풍부하다.
지하 250m에서 솟아나는 53°C의 약 알칼리성 물.
'조선왕조실록'에 태조가 피부병을 여기서 고쳤다고 쓰여있단다.
그래서 '왕의 온천'이라 한다.
'두한족열'
머리는 차게 심장 밑 쪽은 따뜻하게, 이른바 반신욕을 여기서 하다 보면 엔간한 피로는 뚝.
수안보 시내 호텔에는 온천 특히 노천탕이 많다.
2. 성봉 채플
수안보에는 예쁜 교회가 숨어있다.
성봉채플!
산자락에 위치한 파크호텔 초입에 있다.
푸른 잔디밭에 삐죽 탑을 가진 동화에 나올듯한 예쁜 교회.
한국의 무디라 일컫는 이성봉목사님 기념교회다.
주말 여행객들과 호텔 직원들의 예배는 물론, 평일의 여행객들이 잠시 들러 기도해도 참으로 행복하다.
파크호텔 주인이자 한국도자기 회장인 김동수 장로님.
그분이 장인이신 이 목사님을 기려 만드셨다.
예전에는 교회 현관에 목사님의 생전에 남기신 명설교 '천로역정 '강해 테이프들과 신앙서적들이 진열되어 무인판매 했었다.
이번에 가니 테이프들이 판매 대신 유튜브에 올려져 있다.
여기에 올 때마다 그간의 하나님의 도우심을 생각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3. 십자가의 길
-못 박히신 예수님-
-십자가에서 내려지시는 예수님-
수안보성당.
마을을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위치해 있다.
성당 바로 뒤 산자락의 숲.
돌계단을 따라 숲을 오르면 시작되는 °십자가의 길'
십자가의 길이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돌아가시는 과정을 14 지점으로 나누어 그 처소마다 묵상 기도하는 곳.
예수님이 빌라도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1 처소에서 시작하여 아리마대 요셉이 자기의 무덤터에 예수님을 장사 지내는 14처로 끝난다.
성경에 근거한 내용보다 순례자의 신앙적인 길이다.
각 처소의 조각품들이 순서대로 산길을 걷다 보면 나온다.
조각품에 안목이 없는 내가 보기에도 귀한 조각들이 만든 이의 이름은 드러내지 않은 채, 숲 속 여기저기에서 예수님의 생애와 이 땅에 오신 이유를 드러내고 있다.
4. 향나무집
향나무집 식당
수안보를 드나든 지 이십여 년이 되었다.
이 식당도 세월을 같이 한다.
예전에는 마당을 낀 온돌방들이었다.
정식을 시키면 음식들을 아예 상채로 방으로 날라주었다.
이제는 카트로 음식을 날라준다.
예전의 그 놀라운 음식 맛도 아니다.
그러나, 식당이란 밥만 먹으러 가는 것이 아니다.
한때, 이제는 시집가버린 딸과 소천하신 친정 부모님과 즐겨 왔던 이 집.
추억 때문에 이 식당에 간다.
남은 세 식구만.
오랜 세월, 계속 있어만 주어도 고마운 식당.
4. 별, 별, 별
최근 들어서야 나는 밤하늘 별들을 관심 있게 올려보기 시작했다.
어릴 때는 어디서나 보이길래 무심히 보던 은하수.
이제는 동요에만 있는 은하수.
조그만 늦게 태어났으면 못 볼 뻔했다.
얼마 전까지, 늦게 귀가하면 보이던 아파트 뒤쪽 하늘의 북두칠성.
다, 사 라 졌다! (안 보인다.)
그런데
이번 여행 때 묵은, 산자락에 위치한 호텔.
밤에 우연히 발코니로 나갔더니 보인다, 보여.
그간 숨어 있던 수많은 별들이...
사람은 세 가지 면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1. 혼(魂, soul): 사람과 짐승등 모든 피조물에게 공통적으로 있는 마음. 생명.
2. 영(靈, spirit):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만 이루어지는 세계.
하나님의 부름에 반응하고 응답하는 영역.
3. 육(肉, body)
그리고 보니 수안보여행은 이 3가지가 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별을 마음껏 보아서 기뻤고
상봉채플과 수안보성당의 십자가의 길에서 영이 평안해졌고
향나무식당에서 배불리 음식을 먹고
따끈한 노천탕에서 몸이 행복했으니.
왕의 온천도시 수안보에서 3가지 색으로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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