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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르르 Oct 11. 2021

아버지 성묘 겸 변산/군산 여행

차 사고 첫 성묘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가 어느덧 30년이 되었네요.

계신 곳이 영광 쪽이다 보니 그동안 차가 없던 저는 차가 있는 분 시간을 맞추어야만 1년에 한두 번 갔다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3월 차를 구입하게 되면서 드디어 제가 직접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산소에 갔다 올 수 있게 되었네요.

이번엔 첨으로 1박 2일로 어머니를 모시고 갔다 오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 비가 계속 오더군요.

일기예보엔 오전까지만 온다고 하더니 오후까지도 계속 비가 내렸습니다.


배터리가 끝까지 가기엔 부족했던 터라 군산 슈퍼차저에 들렀습니다.

처음 들러봤는데 충전기가 8개나 있더군요.

GS주유소에 있는데 서해안 고속도로 동군산 IC에서 아주 가까워서 좋았네요.

충전 중에 계속 차들이 들어오더군요. 충전기 아래쪽이 녹이 많이 슬어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올라오는 길에 소노벨 변산에 들를 예정이라 80%까지만 충전했습니다.

소노벨 변산에는 데스티네이션 차저가 있거든요.


산소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비가 그쳤네요.

올라가는 길에 차가 보입니다.

사실 저기 옆에 있는 건물이 퇴비 만드는 곳이라 냄새가 장난이 아닙니다.

저런 곳에 세우고 올라가니 마음이 아프네요. 흑


성묘를 마치고 변산으로 이동합니다.

기왕 변산반도 들르는 김에 곰소염전에 들러서 소금을 좀 사가기로 했습니다.

변산반도 들어가면 초반에 곰소염전이 있습니다. (그런데 염전 사진이 없다는..)

곰소에 있는 수산물 판매센터에 갔는데 여기는 해산물을 파는 곳이지 젓갈이나 소금을 파는 곳은 아니더군요.


간단히 바다를 스윽 둘러보고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이동하던 중에 젓갈집을 발견했습니다. 보통 소금도 젓갈집에서 같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한 포대 사셨네요. 이렇게 한번 사면 몇 년 쓰신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서해의 천일염은 미네랄이 풍부해서 그 안에 깊은 미묘한 맛이 있습니다.


조금만 더 이동하면 격포해수욕장이 나옵니다.

저 언덕(?) 위에 있는 건물이 소노벨 변산입니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채석강 쪽으로 왔습니다. 지금은 밀물 시간대라 채석강을 내려가 볼 수는 없네요.


채석강 위 쪽에 있는 커피숖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창 밖을 보니 마음이 탁 트이는 것 같습니다.


비록 채석강은 못 내려가지만 마침 해지기 조금 전이라 멋진 사진 몇 장은 건졌네요.

리조트에 체크인하고 내려왔습니다.

날씨가 좋았으면 낙조도 보였을 것 같은데...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구름 사이에 보이는 노을이 멋졌습니다.

격포해수욕장과 채석강 옆으로 멋지게 퍼진 구름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저녁은 변산에 오면 꼭 먹게 되는 음식, 바로 백합죽과 갑오징어 볶음입니다.

기본찬이고요. 남도답게 반찬도 골고루 맛있습니다.

백합죽은 언제 먹어도 맛있네요.

제가 볶던 중에 찍어서 좀 그렇습니다만 쫄깃쫄깃 맛있는 갑오징어 볶음입니다.

나중에 밥까지 볶아 먹었네요.


소노벨 변산에는 데스티네이션 차저 2기가 있습니다.

이날 테슬라가 아예 없었던 것 같네요. 혹시나 해서 중간에 빼기도 했었는데 제가 한두 번 내려오는 동안 1대도 충전하는 걸 못 봤네요. 밤에 80%에서 끊었다가 다음날 아침 98%까지 채웠습니다.

여기 조심하셔야 하는 게 주차공간이 상당히 좁습니다. 주차라인이 차 한 대가 간신히 들어가더라고요.


이제 첫날이 끝났습니다.

총 주행거리는 366.5km였고 성남에서 배터리 73%로 출발하여, 군산 슈차에서 도착할 때 36%였고 80%까지 채운 후, 영광을 들러 소노벨 변산까지 오니 잔여 배터리가 46% 남았습니다.


이틀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 산책 삼아 저 혼자 나왔는데 동쪽 하늘이 아직 붉습니다.


지금은 물이 빠지는 시간이라 밑에 땅이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물이 제일 많이 빠지는 시간이 11시 정도라고 하니 그때는 좀 괜찮은 곳에 가보려고 합니다.


채석강도 이렇게 올라가 볼 수 있네요.

매번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렇게 책처럼 쌓여 있는 건 정말 신기한 것 같습니다.


호톌로 들어오는데 입구의 벤치에 고양이가 편안하게 쉬고 있네요.

깨울까 봐 조심해서 들어왔네요. ㅎ


많은 분들이 변산에 가시면 채석강에 주로 많이 가시는 데요.

이번에 여기 오려고 조사하다가 적벽강이라는 곳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채석강, 적벽강 모두 중국에 있는 곳인데요.

이곳들의 형세가 그쪽과 비슷하다고 하여 이름들이 지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적벽강.... 리조트 바로 옆에 있었는데요.  

주차할 곳도 애매한 곳이지만 정말 강추합니다.

내려가자마자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은 풍경이 앞에 펼쳐집니다.


각종 암석들이 층을 이루어 암벽을 이루고, 바닥의 돌들도 오묘한 모양으로 파도가 만든 섬세한 손길에 깎여나가 기가 막힌 모양을 보여 줍니다.

곳곳에 해식 동굴도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니 꼭 가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다만 물때 잘 보시고 썰물일 때 가셔야 합니다.


밀물 때는 지금 사람이 서 있는 저 부분도 다 잠기는 것 같더라고요.


잠시 동안의 지질 탐사를 마치고 고군산군도 선유도로 출발합니다.

변산에서 고군산군도는 새만금 방조제로 이어져 있어서 직선으로 달리기만 하면 넘어갈 수 있습니다.


중간 쉬는 곳에서 풍력 발전기도 만날 수 있습니다.

요즘 풍력 발전기는 꽤 조용한 편이네요.


이쪽 바다는 방조제로 막혀 있는 쪽입니다.

어제 흐리고 비가 왔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맑고 뜨거운 날입니다.


새만금 방조제를 넘어 신시도, 무녀도를 지나 선유도까지 왔습니다.

이 드라이브 코스 정말 매력적이더라고요.


참, 한 가지 팁을 알려 드리면 선유도 해수욕장으로 찍고 오셔서 주차하시면 유료주차를 하셔야 합니다.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조금 더 지나가서 선유 스카이라인을 지나 오른쪽으로 꺾어서 올라가시면 바로 주차장 하나가 나타납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아직 개장을 안 한 주차장이라 무료로 사용이 가능힙니다.

(내비에서  옥도면 선유도리 산 75-1 찍고 가시면 됩니다.)


선유도 해수욕장은 기인 해변을 자랑하는데요. 잠시 바다와 섬을 보며 사색에 빠지기 정말 좋더군요.

저 앞에 보이는 산 같은 것이 모두가 섬이라니... 군도라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선유도 해수욕장 쪽으로 오니 몹시 번화한 모습이네요.

선유도 표지석이 서 있는데 그 뒤에 신선과 도령, 돼지가 있는 조형물이 있는데... 음...

신선까지는 이해하겠는데 나머지는 잘 이해가 안 가더군요. ㅎㅎㅎ


바닷가에는 이런 게 조형물이 있는데.... 너무 리얼하게 만든 거 아니심???


이제 선유도를 나와 마지막 목적지인 군산으로 출발합니다.

군산 근대화 거리가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입니다.



아무래도 연휴라 당연히 차량이 많을 것 같아 조금은 걸어야 하지만 넓은 주차장이 있는 군산 근대역사문화박물관 주차장으로 왔습니다. 뚜벅이에서 벗어난 지가 얼마 안돼서 그런지 어느 정도 걷는 건 전혀 신경 쓰이지 않네요.


이곳은 1900년대 초 일본강점기 시기의 건물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근데 이곳이 이렇게 간판이 많은 곳이었나 의심이 들 정도로 정신이 없더군요.

군산에 몇 번을 왔는데 원색적인 간판이 좀 늘었더라고요.


이렇게 옛날 건물을 그대로 살려서 카페나 식당으로 이용하고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오늘 점심은 그동안 군산을 몇 번 오면서도 한 번도 안 먹어봤던 군산 음식. 박대 구이입니다.


도대체 왜! 그동안 그렇게 군산을 여러 사람과 왔는데 이 생선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거나 먹어보라고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없었단 말입니까!!!!


군산에 와서 그동안 회도 먹어보고, 비싼 떡갈비도 먹어보고, 유명한 집에서 까치복지리도 먹고, 나름 드라마에도 나온 중국집에서 짜장면도 먹어보았는데... 단연 원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솔직히 제가 생선구이를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 녀석은 정말 정신없이 먹었네요.


약간 기름진 느낌은 같이 나오는 김치 콩나물국 한수저면 깔끔하게 사라집니다.

군산 가시면 꼭 먹어 보시라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제가 간판 찍는 걸 잊어 먹었는데 군산 근대화거리 쪽에 있는 군산 집을 찾으시면 됩니다)


정신없이 점심을 먹고 나오니 바로 옆이 "8월의 크리스마스"에 촬영지 초원사진관입니다.

이야 여기 사진 정말 많이 찍으러 오시더군요.

물론 지금 운영되는 사진관은 아니고 영화를 회고할 수 있는 관광시설로 되어 있습니다.


들어가시면 심은하, 한석규 배우가 사진을 찍은 의자도 그대로 있으니 거기서 한 컷 찍고 나오시면 좋은 기념이 될 것 같아요.



요기서 조금만 더 가시면 일본 고관이 살았다는 일본식 가옥을 볼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일본집이고, 다다미와 일본식 정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안은 들어가 볼 수 없습니다.



이렇게 집을 한 바퀴 돌면서 구경하는 건데요. 제법 집이 크네요.

더 구경을 하고 싶었는데 날이 너무 뜨거워 커피숖으로 대피했습니다.

영화 촬영지로 알려져 있고,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식 전통가옥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 수목원에 왔습니다.

통창으로 정원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네요. 음료도 제법 괜찮았습니다.

저는 아인슈페너를 시켰는데 크림을 정말 잘 뽑았네요.


이제 집으로 갑니다.

올라가는 길이 막혀 좀 지루하긴 했지만 오토파일럿에 맡겨 놓고 가니 그다지 힘든 건 없었습니다.

차가 수고를 했지요. ㅎㅎㅎ


여행 이틀째 소노벨 변산에서 98%로 출발하여 군산에 도착했을 때 80%가 되었고, 여기서 출발하여 어머니를 서울 집에 모셔다 드리고 다시 성남으로 내려오니 26%가 남았습니다.


이번 여행 전체적으로는 주행거리 699킬로미터였고, 최초 73%에서 출발하여 군산 슈차에서 44% > 80%까지 채운 후 변산 숙소에 도착했을 때 46%였고요. 소노벨 변산 데스티네이션 차저에서 98%까지 채운 후 고군산군도, 군산을 지나 서울을 들렀다 성남에 도착한 후 배터리 잔량은 26% 였네요.


이번 성묘 겸으로 온 여행은 처음 가본 곳들이 있어서 그런지 이전과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매번 당일 치기로 힘들게 갔었는데 앞으로는 이렇게 1박 잡아서 새로운 곳들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갔다 온 지 이제 이틀 되었는데 다음에 또 어디를 갈까 벌써 여행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럼 또 다음 글에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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