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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르르 Sep 02. 2021

테슬라 모델3 타고 여름휴가 -4-

순창-광주-집

이제 여름휴가 글도 마지막이네요. 

지금까지 이번 여름휴가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1편 철원/포천 : https://brunch.co.kr/@logostein/105

2편 파주 : https://brunch.co.kr/@logostein/107

3편 공주/부여 : https://brunch.co.kr/@logostein/109


전기차를 타고 특히 테슬라를 타고 여행을 다니면서 재미있는 운전에 사방팔방 많이 가보게 되네요. 

테슬라 오너들이 유지비는 아껴지는데 운전이 재미있어서 더 돌아다니다 보니 비용이 늘었다는 말이 이해가 갑니다.

특히 슈퍼차저 들른답시고 중간중간 빠져서 살짝 다른 곳을 들렀다 오는 것도 귀찮은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그것마저도 새로운 경험이네요. (그래도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부여에서의 밤을 지나는 사이에 예고된 폭우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전날... 차를 숙소 앞에 갓길 주차하기 싫어서 부여군청 주차장에 세워 놓았었는데... 하아...

비 뚫고 가느라 사진을 못 찍어서 네이버 지도에서 위치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위의 사진 위치 어딘가에 세웠었는데 비 때문에 사진을 못 찍었네요. 


전날 사놓은 아침 거리로 간단히 숙소에서 아침을 때우고 이제 다음 코스로 출발!!! 

우산 쓰고 차를 가지고 다시 숙소로 와서 마눌님 태우고.... 아침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었네요.

진짜 이렇게 비가 많이 올 줄이야...


오늘의 코스는 순창을 들러 고추장 사고 다음 목적지인 광주로 향하는 것입니다.


아침 배터리 잔량이 55% 남았습니다. 

저녁에 감시 모드 켜 놨다가 밤에 비가 오길래 설마 무슨 일이 생기리 하고 껐더니 어제 58%에서 3% 밖에 닳지 않았네요. 


정말 내려가는 길에 비가 대단했습니다. (오늘 일정 망했...)

운전하기가 겁날 정도였는데 이럴 때는 오토파일럿이 최고죠. 

사람 눈에도 안 보이는 차선을 어찌나 잘 잡는지... 그리고 차가 묵직해서 그런지 이렇게 쏟아지는 빗길에도 슬립 없이 정말 바닥이 착 붙어 가더라고요.


비가 고여서 살짝 미끄러진다 싶으면 트랙션 컨트롤로 자세 잡아주고... 하여간 비가 오는 건 귀찮지만 운전이 힘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내려가니 비가 좀 잦아들더군요. 

다음 목적지인 순창 고추장 마을에 도착하니 가랑비 수준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번째 오는 고추장 마을이지만 그다지 바뀌지 않았네요. 


여기 오면 수많은 고추장 집이 있는데 저의 오늘 픽은 이 집입니다. TV에도 좀 나온 집이기도 하고...


입구에 들어서면 장독대가 가득합니다. 

산지에 왔다고 해서 고추장이 절대 싸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기 오면 일반 고추장보다는 다른 데서 맛보기 힘든 고추장을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매실고추장과 쇠고기 볶음 고추장을 샀습니다. 아이스박스에 아이스백 담아 주십니다.

매번 신기하게 느끼는 건데 저렇게 밖에서 내내 발효시킨 고추장인데 왜 냉장고에 보관하는 건지 항상 궁금하더라고요. ㅎㅎㅎ


마을도 고즈넉하고 구경하는 재미도 있는 고추장 마을입니다. 

고속도로에서도 가까우니 지나 시는 길이면 한 번쯤 들러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배터리가 26%밖에 남지 않았네요. 

일단 광주 슈퍼차저에 가서 충전부터 해야겠습니다. 

일부러 광주 슈퍼차저가 있는 홀리데이인 호텔을 광주 숙소로 잡았는데 결과적으로 이거 정말 좋은 결정이었었네요.

광주 슈퍼차저는 홀리데이인 광주 지하주차장에 있습니다. 

도착하니 17% 남았네요. 차에 충전기 꽂아 놓고 올라가 체크인했습니다. 

이 주차장... 30분 1000원 받는 유료 주차장입니다만 저는 숙박자이니 그런 부담이 없네요. 하하하


일단 점심부터 먹으러 가야 하니 50% 까지만 충전하기로 했는데 13분밖에 안 걸려서 체크인하고 내려오니 곧 끝나더군요. 


자... 이제 광주에 온 목적인 점심식사를 하러 출발합니다. 

조금 웃기는 이야기지만 굳이 광주까지 내려와서 이 음식을 먹게 된 것은 다 올림픽 때문이었습니다.

양궁 안산 선수가 집에 가서 엄마가 끓여주는 애호박 찌개를 먹고 싶다는 말을 한 것을 마눌님이 들으신 게 화근이었죠. 

일단 집에서 유튜브에 나오는 레시피로 한 냄비 끓여 줬는데 이게 맛이 기가 막힌 게 아니겠습니까!!!

아... 집에서 끓인 게 이 정도면 실제 광주의 애호박 찌개는 어떻단 말인가라는 의문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지요. 


이래 저래 다녔더니 점심이 많이 늦어서 고픈 배를 부여잡고 얼른 달려갔습니다.

광주에 애호박 찌개를 검색해 보면 몇 집이 나오는데 그중에 점수가 높은 곳으로 왔더니...

대기가 어마어마했습니다. 번호표 나누어 주더군요.

자그마치 1시간을 대기해 만난 애호박 국밥입니다. (아!!! 배고파!!!)

사실 애호박 국밥이라고 하지만 아래에 밥을 놓고 찌개를 위에 부은 스타일인데 아무래도 대기자가 너무 많다 보니 개인별로 국밥 스타일로 바꾼 것 같아요.


먹어본 소감은.... 정말 고기 많이 줍니다. 고기만 먹어도 배부를 것 같아요. (대신 반찬이 부실합니다.)

국물 정말 감칠맛 넘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제가 끓인 것 대비 한 5% 정도 편차가 나는 맛이더군요.


너무 가게에 사람이 많아서 정신없이 먹긴 했지만 하여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날 너무 비가 많이 온 관계로 원래 하려고 했던 일정을 다음날로 미루고 일단 2일 차 일정을 종료했습니다.


2일 차 전체 주행거리는 207.5km였고, 배터리는 55%에서 시작하여 광주 도착했을 때 17%, 다시 50%까지 채우고 마지막 남은 배터리 양은 45% 였네요. 

중간에 주차할 때는 감시 모드 켜 놓았고, 비가 온 관계로 별도의 에어컨은 세게 돌리지 않았습니다. 실내 과열 방지도 의미 없었고요.



이번 여름휴가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어제 그리 내리던 비가 그쳤네요. 


아침 산책으로 가볍게 근처를 돌아보았습니다.  

어제는 의식하지 못했는데 호텔 제법 크더라고요. 

앞에 김대중 컨벤션이 있어서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손님이 매번 넘칠 것 같은데...

호텔 바로 대각선 건너편이 5.18 자유 공원이더군요. 

여기에는 사람들을 잡아가던 헌병대 터가 재현되어 있습니다. 

너무 일러서 열지 않은 건지 요즘 열지 않은 건지 알 수 없지만 담 너머로 구경했네요.


그리고 호텔 맞은편에는 바로 김대중 컨벤션 센터가 있습니다. 

규모가 제법 크더군요. 센터 주변으로 한 바퀴 돌다 보니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기념 조형물이 있더라고요.

한 바퀴 돌아보니 그해에 수상식 영상이 떠오르네요. 

아...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노벨상 받는 사람이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뭔가 뿌듯한 생각이 들고 했었는데 말이죠.


오늘은 집까지 올라가야 하니 태평이 밥이 두둑이 먹여야 합니다. 

98%까지 좌악 충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충전기 꼽아 놓고 조식 먹으러 Go!


아침 조식 뷔페는 호텔 숙박 시 빼먹을 수 없는 즐거움이죠.


체크아웃까지 마치고 어제 가지 못한 여행 코스 양림마을로 갑니다.

양림마을은 여러 가지 코스가 있는데요. 

처음 간 코스는 펭귄마을입니다. 

펭귄마을은 마을 사람 위해 열심히 일하시던 몸이 불편한 이장님을 기리기 위해 펭귄마을로 이름을 지었다네요. (자세한 내용은 스포이므로...)

펭귄마을 입구에는 소녀상이 있습니다. 어릴 적 모습과 현재의 모습으로 말이죠.


입구 초입에 마을 안내도가 있습니다.

마을 안에는 온갖 정크아트가 가득합니다. 

한 바퀴 도는 내내 구경을 쉴 틈이 없네요.


BTS의 J-Hope이 광주분이라면서요? 중국 팬들이 펭귄마을에 벽화를 남겼다 하더군요.


참. 여기 돌아다니다 본 전업사 간판입니다. 

아.... 너무 인상적이라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네요. 

정말 무엇을 가져다 드려도 다 고쳐주실 것 같은 간판입니다.  

글자, 전화번호까지 꼼꼼히 전자적이네요.

그다음은 양림마을의 또 하나의 여행코스 선교사의 길입니다. 

이 길은 광주에 왔던 서양 선교사들과 순교자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인데요. 

꼭 종교가 없더라도 당시 선교사들이 살던 집터가 그대로 남아 있어 건물 보는 재미도 쏠쏠한 코스입니다.

시작은 광주 양림교회 종을 보는 것으로 시작하네요. 

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 시대를 거쳐 역사를 담고 있는 종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교회 바로 옆에 기독간호대학교에 있는 오웬 기념관입니다. 

광주 유형문화재라고 하네요. 원래 음악회도 여기서 하는 것 같은데 역시나 코로나 때문에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입구에서 책자를 받아 코스대로 따라가다 보면 목사님들이 사시던 근대 건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건 일본 고베나 나가사키나 가야 보는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볼 수 있는 곳이 있네요.

실제 지금도 사람이 거주하는 건물도 있고, 게스트하우스로 쓰이는 건물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코스 막판에 호랑가시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변산반도 아래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라고 하더라고요. (마눌님 왈)

중간에 처음 보는 새가 떼 지어 있길래 찍어 보았습니다. 까치도 아니고 저게 뭐다요??

그리고 재미있었던 게 이 코스 주변에는 커피숍이 아니라 찻집이 정말 많더군요. 

여유 있게 차라도 한잔 마시며 머물고 싶었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중간에 새끼 고양이들도 보입니다.

이제 진짜 집에 갈 시간입니다.

참.... 차가 갓길에 세워져 있는 사진을 보실 수 있는데요. 

오른쪽에 있는 공사장이 원래 주차장이 있던 자리입니다. 지금 주차타워를 짓는 공사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여기 오실 때는 주차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집에 가는 길에 원래 전주에 들러서 비빔밥이라도 먹을까 하고 한옥마을을 찍고 갔다가...

엄청나게 줄을 선 주차 줄을 보고 집으로 바로 올라갔더니 주행거리가 예상보다 많이 늘어나더군요. 하하하


그래서!! 마지막 날 주행거리는 322km였고요. 호텔에서 98%까지 충전하고 출발하여 집에 도착했을 때 남은 배터리는 41% 였네요. 

3일 전체 주행거리는 716.2km였고요. 천안 슈차 1번, 광주 슈차에서 2번 충전했습니다.


원래 국내 여행을 이렇게 까지 다닌 적이 없었는데 올해만 벌써 국내여행을 4번째 다녀왔네요. 

갔다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어딜 갈까 생각 중이니... 정말 테슬라 끌면 여행비용이 더 나온다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서 갔다 오게 되면 또 여행기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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