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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르르 Aug 31. 2021

테슬라 모델3 타고 여름휴가 - 3 -

공주, 부여 - 백제의 숨결을 따라서

여름휴가의 전반부 경기 북부 여행을 마치고 하루 쉰 다음 이제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이번에는 조금 특이하게 백제 콘셉트로 가기로 했습니다.


지금 사는 곳이 하남 위례 바로 아래의 성남이니 뭔가 느낌이 있습니다. (별 상관없나?)


이번 여행은 공주, 부여를 들러, 광주를 거쳐 다시 올라오는 2박 3일 코스입니다.


지난번 경기 북부 여행 때 일산 슈차에서 많이 안 채웠더니 출발할 때 배터리가 38% 남았더군요. 

그래서 일단 들른 곳이 천안 슈차입니다. 

천안 슈차는 천안 예술의 전당 옆 주차장에 있더군요.

차를 세워 놓고 예술의 전당을 주욱 둘러보았습니다. 

천안 슈차에서 충전할 때는 음악 감상할 수 있다더니 정말 클래식 음악을 계속 틀어주더군요.

천안 슈차에서 83%까지 채우고 이제 출발합니다. (음... 나중에 생각이 든 건데 조금 더 충전할 걸 그랬어요)


참 하나 재미있었던 게 요 예술의 전당 앞에 천안 관광 휴양지를 중심에 두고 거대한 회전교차로가 있는데요.

어디서 많이 보았다 싶었는데.... 유명 테슬라 유튜버께서 언젠가 테스트 영상 촬영하셨던 곳 같더군요. 


이제 목적지는 백제의 두 번째 수도 웅진... 아니 공주입니다. 

원래는 공주 박물관에 가려고 했는데 중요 전시실인 웅진 백제실 관람이 중단되었더라고요. 

그래서 그 바로 옆에 있는 송산리 고분군으로 향했습니다.


여기에는 그동안 발굴된 고분군과 그 유명한 무령왕릉이 있지요. 

고분군 초입에 웅진백제역사관이 있는데요. 이거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유물은 하나도 없는데 각종 IT기술로 볼만한 것, 체험할 것들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중에 한 가지를 영상으로 찍어 보았습니다. 

나올 때까지도 꼼꼼하게 체험할 것들이 있으니 놓치지 않게 잘 둘러보세요.

현재 고분들 안은 들어가 볼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이전에는 들어가서 관람했다는데 아무래도 사람이 들락날락하면 훼손되게 되어 있겠지요. 

그래서 따로 모조 전시관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입구들이 이런 식으로 되어 있고 조심조심 들어가면 고분 안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가 모조 무령왕릉입니다. 모조라고는 하지만 정말 잘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처음 발견한 분들이 얼마나 흥분되었을지 느껴집니다.

눈에 띄는 전시물이 있었는데 무령왕릉 발굴 시의 안에 유물이 배치되어 있던 것을 재현한 공간이 있습니다.

앞에 스크린에 유물이 나오면 위에서 조명이 그 유물을 비추어 주고 설명이 나옵니다. 

유물들을 좀 더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돋보이네요.

실물은 아니겠습니다만 막판에 무령왕 흉상이 있네요. 

여기가 실제 무령왕릉 입구입니다. 

지금은 막혀 있고요. 여기에는 총 7개의 무덤을 둘러볼 수 있게 되어 있고 이외에도 아직 발굴 중인 무덤들도 있다고 합니다. 


벌써 점심시간이네요. 

점심은 근처 시장에서 국수를 먹기로 했습니다.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전기차는 주차료 50% 할인) 가게를 찾아갔는데....

아... 백신 맞으러 가셨네요.

그래서 맞은편에 있는 집에 먹었는데 가게 사진을 안 찍었네요... 여기도 맛있었는데.. 하하하

저는 비빔국수를 골랐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이것도 양이 많다 싶었는데 가게 주인아주머니가 한번 끓여 봤다며 된장 수제비도 한 대접 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이 시장에서 사야 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밤떡입니다.

이거 맛있습니다. 밤도 실합니다. 옆에 보니 밤을 까고 계시더라고요. 

저기 부자 떡도 같이 샀는데 그것도 맛있었네요.


이제 배는 채웠고 다음 코스로 이동합니다. 바로 근처에 공산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실제 백제시대 궁터가 있었다고 하는데 막상 들어가 보면 성벽 주변을 걷는 것 말고는 딱히 할 게 있지는 않습니다. 

성벽 위에서 보는 풍경이 정말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날 너~~ 무 뜨거워서 한 바퀴 돌고 얼른 나왔네요.


만일 공산성 안까지 들어가실 생각이 없다면 그 맞은편의 공다방을 추천합니다.


여기서 공산성을 보는 게 공산성 안에 들어가서 보는 것보다 더 기가 막힙니다. 

그리고 여기 커피 맛있어요.


이제 시원한 아.아도 한잔 마셨고, 먹었던 더위도 소화가 되었으니 다음 코스 백제의 마지막 도시 사비... 아니 부여로 달려갑니다.


부여로 급하게 온 이유는.... 부여 박물관에 관람 사전 예약을 했기 때문이죠. 

지난 경기 북부 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요즘에는 박물관들이 사전 예약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직접 가도 예약인원이 다 차지 않으면 바로 예약해서 들어갈 수는 있는 것 같더라고요.


박물관에 여러 건물이 있는데 여기만 열려 있더군요.

부여 박물관에 일부러 온 이유는 단 하나. 어떤 보물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아... 입구만 왔는데도 마음이 두근두근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유물이 아닐까 생각되는 그 물건 백제 금동 대향로입니다.

실물이 생각보다 훨씬 컸습니다. 

하나하나 새겨져 있는 문양, 아래의 용, 위의 봉황, 중간에 산과 동물, 그리고 악선(樂仙)들... 

도대체 그 시대에 이런 물건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요? 

무너진 백제 절터의 진흙(?) 속에서 원형 그대로 발견된 이 물건은 발견자들도 보자마자 보통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의미가 있었던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이 보물의 실물을 제 눈으로 보고 왔다는 것이겠습니다.


금동대향로의 감동을 뒤로한 채 박물관을 나와 부여의 아픔의 역사를 안고 있는 곳. 낙화암으로 갑니다.

여기를 가는데 갑자기 태평이의 내비와 티맵이 다른 길을 가르쳐 줍니다. 아니 어쩌라고....


폰이 좀 어리버리한 사이 이미 태평이의 내비를 따라가고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따라가보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태평이는 우리를 낙화암 맞은 편 강가로 안내했습니다.

티맵은 낙화암 옆에 주차장으로 우리를 안내했던 것이었고요.

오히려 맞은 편이 낙화암 자체를 감상하기에는 더 좋았습니다. 


절벽을 바라보는데... 저기서 떨어지면 물에 떨어질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꽤 멀리 뛰어야 할 것같은데...

하여간 이래저래 아픔이 있는 낙화암입니다. 


대충 부여 중심가에 있는 모텔에 짐을 풀고 근처에 있는 궁남지로 향했습니다. 

이 궁남지도 백제 때부터 있던 호수입니다. 

조명이 호수를 너무나 멋지게 만들어 주더군요.


부여의 주민분들도 산책하러 많이 오시는 것같았습니다.

이 호수 가운데에는 포룡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다음 날 비가 올 예정이라 하늘이 좀 우중충했지만 이 다리를 천천히 건너다 보니 어느덧 역사 한켠으로 들어가는 것같네요.


이제 여행 1일차가 끝났습니다. 

내일은 비가 엄청 올 예정이라고 하니 특별한 일정을 보내기 쉽지 않겠네요. 

뭐 어차피 쉬자고 하는 휴가이니 비가 많이 오면 다음 목적지 호텔방에서 푹 쉬죠. 뭐


첫날 총 이동거리는 186.7km 였고, 38% 상태에서 집에서 출발한 후 천안 슈차에서 83%까지 채우고, 마지막 부여에서 남은 배터리는 58%입니다. 

주차할 때마다 감시모드를 켜 놓았고, 차내 온도 유지 켜놓았으며, 에어콘은 22도 정도, 차량 탑승전 에어콘을 미리 켜 주었습니다. 그리고 썬쉐이드 사용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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