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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르르 Dec 27. 2021

따뜻한 소고기 덮밥 한 그릇, 규동

추워지면 생각나는 그 맛

추운 겨울 일본 여행을 가면 아침나절 시내에 나와 먹던 음식이 있습니다.

따뜻한 국물과 풍성한 고기, 하지만 500엔 정도 하는 저렴한 가격, 바로 규동이죠.


규동 레시피는 상당히 다양합니다. 

시판 쯔유를 쓰는 레시피도 있고, 간장부터 시작하는 레시피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레시피는 쯔유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는 레시피입니다.


쯔유는 일본 덮밥류와 소바 등에 사용할 수 있어 많이 만들어 놓고 쓰셔도 됩니다만 오늘 제 레시피는 규동 한솥 만들어 놓고 한 3~4번 먹을 정도의 양으로 준비했습니다.


재료 : 소고기 불고기감 200~250g, 양파 반개, 생강가루, 대파 반개(옵션), 계란 노른자(옵션)

쯔유 재료 : 설탕 반 컵, 간장 1컵, 물 1.5컵, 대파 약 5cm 2개, 양파 뿌리 및 꼬다리 부분, 국물멸치, 가쓰오부시


여기서 컵은 계량컵 기준입니다. (1컵은 약 240ml)


소고기는 정육점에 가서 불고기 감을 달라고 하시면서 최대한 얇게 썰어 달라고 하세요. 

얇을수록 밥하고 먹을 때 먹기 편합니다. 

쯔유용 대파는 썰지 마시고 대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양파는 1개를 썰었을 때 남는 뿌리, 꼬다리 부분을 물로 깨끗이 씻어 사용하세요.


쯔유 레시피

1. 냄비에 설탕, 간장, 물을 비율(1:2:3)로 맞춰서 냄비에 넣어주세요.

2. 대파와 양파 꼬다리를 불에 태우듯이 굽습니다. 겉이 그을릴 때까지 굽습니다. (마치 구운 떡 같은 느낌?)

   저는 김 굽는 석쇠에 대파, 양파 꼬다리를 껴서 가스레인지에 직화로 굽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파는 흰 부분을 사용하는 게 더 좋더군요. 


3. 냄비에 구운 대파, 양파 꼬다리, 국멸치를 넣고 불을 중불로 켜 줍니다.

   멸치국물 티백, 멸치 다시다 등을 사용해도 됩니다.


4. 물이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중 약불로 약 20분 정도 끓여주세요.

5. 20분이 되면 가쓰오부시 한 줌을 넣고 바로 불을 끕니다. 

6. 체에 밭쳐서 건더기가 모두 걸러지게 하여 보울이나 병에 쯔유를 담아 줍니다. 

    숟가락으로 꾹꾹 눌러주면서 엑기스가 모두 나오게 걸러주세요.


규동을 바로 만드실 분은 이후에 바로 이어서 진행하시면 되고, 쯔유를 사용하실 분은 식혀서 냉장 보관해 주세요.


규동 레시피

1. 소고기 불고기감을 썰어 줍니다. 두께 약 2~3cm 되게 길게 썰어주는 게 좋습니다. 

  길어진 고기는 익으면서 쪼글쪼글해지고 작아집니다. 


2. 대파, 양파는 가늘게 채 썰어 줍니다. 

  양파 두께는 1cm 정도로 썰어 주는 게 나중에 먹을 때 좋습니다. 너무 두꺼우면 식감이 별로더라고요.

  대파는 두께 5mm 정도로 얇게 써는 게 좋은데 꼭 안 넣어도 됩니다.

  저는 몇 번 해 먹어보니 개인적으로 파는 별로라서 요즘은 안 넣고 있습니다. (전적으로 개인 취향)


3. 냄비에 아까 만든 쯔유 1.5컵과 물 1.5컵을 부어서 중강 불로 끓이기 시작합니다. 

   생강가루를 반 티스푼 정도 넣으면 더 일본스러운 맛이 나고 좋습니다. (없으면 안 넣어도 됩니다.)


4. 소스가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불을 중불로 내리고 양파를 넣어주고, 소고기 불고기 감 썰어 놓은 것을 넣어줍니다.

   이때 불고기감은 마치 샤부샤부 넣듯이 분리하면서 넣어주시면 좋은데 귀찮으면 대충 넣고 서로 붙은 것 잘 떼어 주시면 됩니다. 


5. 만일 핏물로 인해 위에 찌꺼기가 떠오르면 제거해 주시는데 그다지 많이 떠오르지는 않더라고요.

6. 고기가 익었으면 국물 맛을 봅니다. 만일 싱거우면 쯔유를 추가로 넣어주시고 짜면 물을 더 넣어줍니다. 

   이 요리는 국물도 중요한 요소이므로 국물이 좀 많아도 크게 문제없습니다.


7. 원하는 맛이 되었으면 대파를 넣어주고 한소끔 더 끓여 주고 불을 꺼 줍니다.

8. 그릇에 가운데 밥을 넣고 위에 고기를 얹어준 후 국물을 반 국자 정도 둘러 줍니다. 

9. 계란 노른자도 위에 하나 얹어주면 거의 파는 수준으로 요리가 완성됩니다.


파와 계란 노른자까지 올리면 이렇게 됩니다.


이 레시피는 단짠단짠 한 맛이 특징입니다. 

단맛이 싫으시면 처음 쯔유 만드실 때 설탕의 양을 줄이셔서 단맛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레시피를 적고 나니 어제 정육점에서 불고기감 안 사 온 게 후회가 되네요. 

(이미 냉장고가 가득 차서...)


원래는 간장부터 시작하는 레시피로 만들다가 이 레시피로 바꾼 후 만족스러워서 계속 이 레시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쯔유는 만두용 간장으로 사용하셔도 좋고, 다른 조림 요리에 간을 추가하는 용도로 사용하셔도 아주 일품이니 꼭 한번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갈수록 겨울이 추워지고 있는데 따뜻한 규동 만들어 보시고 맛있는 겨울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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