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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르르 Jul 24. 2022

대관령, 태백 그리고 정선 -2/3일차-

누군가의 아픈 과거, 그리고 낯선 느낌

2일째가 밝았습니다. 정선에서 딱히 한 게 없어서 이번 여행은 2부에서 마무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빗줄기가 지나갔네요.

대충 싸온 빵과 샐러드로 아침을 먹고 주변 산책을 나갔습니다.

루지도 있고, 곤돌라 타고 위에 올라갈 수도 있네요.

물론 유료입니다.


산책을 한 바퀴 돌고 호텔 방에서 쉬다가 느지막이 오늘 여정을 위해 출발합니다.

연주회 외에 뭔가 특별히 하려고 계획한 여행이 아니다 보니 여유 있게 움직이게 되네요.


현재 태평이의 배터리 잔량은 75%입니다. 오늘 묵을 숙소는 데스티네이션 차져가 있으므로 전혀 걱정이 없네요.

오늘의 코스는 동해를 지나 태백을 들러 정선에서 묵는 코스입니다.

정선은 순수하게 묵으러 가는 겁니다. 절대 땡기러 가는 게 아닙니다.


대관령을 넘는데 전망대 표지판이 있어 들러 보았습니다.

사실 어지간해서 들르지 않고 지나갔을 텐데 오늘은 왜인지 들러보고 싶었네요.


저 멀리 속초가 보입니다.

날씨가 더 좋았으면 바다도 더 제대로 보였겠지요.


늦게 호텔에서 출발했더니 벌써 점심시간입니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막국수입니다.

맛집이라고 되어 있던데 그래서 그런지 손님 정말 많더군요.

주차장도 좁지 않은 것 같은데 차가 가득합니다. 물론 지금이 딱 점심시간이라 그런 것도 있고요.


비빔막국수를 시켰습니다.

사실 강원도가 외가라 제가 어렸을 때 막국수를 그래도 좀 먹은 편인데 그때는 이런 비빔막국수가 있었던 기억이 없는데요. 요즘은 흔한 것 같네요. 하여간 맛있었습니다.


사실 동해에 온 이유는 무릉별유천지라는 곳에 라벤더 밭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매표소에 물어보니 최근 비가 오면서 라벤더가 다 졌다고 하네요... 털썩...

쩝... 6월에 라벤더 축제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아쉽네요. 내년 6월쯤에는 라벤더 밭을 다시 도전해 보기로 하고 돌아 나왔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그동안 마눌님이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셨던 그곳 태백의 "태양의 후예 촬영지"입니다.


동해에서 태양의 후예 촬영지를 가기 위해서는 꽤나 꼬불꼬불한 길을 달려야 합니다.

만일 태양의 후예 촬영지를 가실 분은 동해에서 오지 마시고 가급적 정선 쪽으로 해서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여간 그 길을 열심히 달려 도착했습니다.

아... 저 두 분은...

하여간 촬영지에는 촬영 때 사용했던 막사와 각종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탱크, 지프, 트럭, 헬리콥터까지 전시되어 있습니다.


좀 더 거친 모습으로 남아 있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너무 정리되어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컨테이너로 만들어져 있는 막사들은 안에 들어가 볼 수도 있습니다.


한 건물 내부에는 주방이 있더군요.

마눌님은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셔서 그런지 이 소품들을 보고 몹시 재미있어하셨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곳 중 취침하는 막사가 있더군요.

요즘은 이렇게 개인 침대를 주는 부대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예전에 우리 부대도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


총기도 전시되어 있고... 다양한 소품들이 있어서 나름 볼 만은 했습니다.


드라마에는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이라는데 예전 목욕탕 건물을 무너뜨려서 만든 세트라고 하네요.

가까이 가서 보면 목욕탕 배관이 보입니다.


태백 태양의 후예 촬영지에 오시면 탄광을 기반으로 만든 터널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한쪽 터널을 통과하면 산책로가 나오고 다른 쪽 터널로 돌아오는 코스로 되어 있습니다.

각종 조명과 효과로 이 터널의 역사를 볼 수 있고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터널에 구현한 전시물들도 볼 수 있습니다.


나름 괜찮은 전시물들도 있기는 한데... 많이 좀 아쉽습니다.

태양의 후예 촬영지나 이 터널이나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광명터널이나 할슈타트의 소금 광산 등 광산을 관광지화한 좋은 사례도 많은데 좀 단순하게 만든 듯하여 아쉬웠습니다.



터널에서 나와서 가려고 하는데 가게가 PX라는 이름으로 있었습니다.

아.... 전투식량 파네요.

가격이 그렇게 싸지는 않았지만 요즘 전투식량은 어떤가 싶어서 하나 집어 들었습니다.


태양의 후예 촬영지 입장권을 사면 근처에 있는 오로라 파크도 입장할 수 있습니다.

사실 계획에 없던 곳인데 근처이고 무료라고 하니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내비에서 오로라 파크를 찍고 가면 지금은 폐역인 통리역이 나오고 조금 더 지나서 올라가면 넓은 주차장이 나옵니다.


사진을 안 찍어서 네이버 지도에서 가져왔네요.

저 통리역으로 들어가면 오로라 파크를 입장할 수 있습니다.

오로라 파크는 또한 근처에 있는 기차테마파크인 츄츄 파크와 연계되어 있는 공원입니다.

즉, 파크의 내용이 기차와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지요.


세계에 있는 특별한 기차역 7개를 축소하여 재현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진짜 이 공원의 볼거리는 그 축소한 기차역사보다는 저기 서 있는 전망대입니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멋진 태백의 산세가 보입니다.

저 아래 츄츄 파크도 보이네요.


여기 올라오시면 꼭 망원경 보시기 바랍니다. 해상도가 끝장입니다.

제가 국내에서 본 어떤 망원경보다 선명도와 분해능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

저 공원에 차량 하나하나 다 보입니다.


이 사전에서 전신주 우측에 뭔가 회색으로 되어 있는 게 보일 텐데 그쪽이 탄광이라고 합니다.

이 전망대에 있는 망원경으로 보면 그 위에 있는 포크레인까지 보입니다. ㄷㄷㄷ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보면 이렇습니다.

사실 무료에 다가 근처에 있지 않았으면 딱히 오지 않았을 곳이긴 했는데, 이 전망대 외에는 전체적으로 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공원이네요.


이제 오늘 묵을 숙소인 정선 그랜드 인트라온 호텔로 갑니다.

사실 이 호텔에서 묵게 된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이 호텔에는 태백 정선 지역에서 유일하게 데스티네이션 차저가 있습니다.

테슬라 차량이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 거죠. 지하 2층에 있습니다.  


차를 세워 놓고 방에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사북읍내로 향했습니다.

음... 사북읍내를 다니는데 가장 많이 보는 것 세 가지가 있더군요. 모텔과 맛사지샵 그리고 전당포였습니다.

여기서 약 10~20분 거리에 강원랜드가 있어서 그런가... 길가에 오래 주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차도 많고 뭔가 분위기가 다르더라고요...

음... 각종 대출을 해준다는 광고와 언제든 마사지 출장 간다는 광고가 가득한데... 기분이 그다지 좋지는 않더군요.


하여간 저녁은 먹어야겠기에 주변을 검색하다가 청년들이 창업해서 운영하는 몰 건물이 있어 향했습니다.


4층에 있는 식당들은 공유 주방으로 한 개의 주방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자리에서 3가지 모두를 주문해서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른 메뉴는 보리 분식의 우삼겹 떡볶이와 바로 카츠의 치즈 카츠입니다.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둘 다 너무 맛있었습니다. 여기를 선택한 저를 칭찬해 주게 되더군요.

우삼겹 떡볶이는 우삼겹의 불맛이 일품이고, 치즈 카츠는 치즈볼 카츠를 반으로 가른 건데 치즈가 풍부해서 정말 감칠맛 넘쳤습니다.


그리고 계단으로 내려오다가 빵집에서 애플 크럼블을 구입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으로 먹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다른 빵도 맛있어 보였는데.... 아쉬웠습니다.


이 날 전체 주행을 정리해보면 아침에 75%로 출발하여 사북에 도착했을 때 45% 남은 상태로 도착했습니다.

평창에서 동해로, 태백을 걸쳐 정선으로 온 전체 주행거리는 171.1km였네요.


마지막 날은 그냥 바로 올라와서 별다른 건 없었습니다.


중간에 들른 치악휴게소인데요. 요즘은 이렇게 휴게소에 태양열 전지판으로 주차장의 해를 가려주는 경우가 제법 많은 데 이런 거 좋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은 밤새 데스티네이션 차저로 충전을 해서 96%로 출발을 했고, 집에 도착했을 때 68% 남았습니다.

마지막 날 주행거리는 191.4km였네요.


3일간 전체 주행거리는 550.6km였고, 최초 54%에서 출발하여 평창 슈차에서 88%까지 충전을 했고, 다음날 75%에서 출발하여 정선 그랜드 인트라온 호텔 데스티네이션 차저에서 충전하고 다음날 96%로 출발하여 최종 68%로 도착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뭔가 철저하게 준비한 여행은 아니라서 이래저래 쉬는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관령음악제도 보고, 그동안 안 가봤던 태백과 정선을 가봐서 그런지 뭔가 많이 했다는 느낌이 드는 여행이었네요.


이제 가장 최근에 갔다 온 여행까지 정리를 했는데요.

다음에는 그동안 갔던 여행 중에 정리하지 않았던 여행도 찾아서 한번 정리해봐야겠네요.


그럼 다음에 또 다른 여행으로 만나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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