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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르르 Mar 08. 2023

테슬라 타고 자작나무숲으로

2023년 버킷리스트 중 하나

23년 들어서 처음 쓰는 여행기인 것 같습니다.

회사 일도 그렇고 주변일도 바쁘다 보니 여행기를 쓰는데 게을러져 버렸네요.

이제 다시 속도를 내야겠습니다.


23년 연초에 올해 안에 몇 군데 가고 싶은 곳들을 정했습니다.

그중에 한 군데가 이번에 갔다 온 인제 원대리의 자작나무숲입니다.


사실 빨리 가고 싶었지만 눈이 쌓인 자작나무숲에 들어가려면 아이젠이 있어야 한다더군요.

아이젠.... 등산도 잘 안 가는데 왠지 사기도 뭐 하고 해서 안 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3년 2월 어느 날 갑자기 알게 된 이야기...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이 3월과 4월에는 정기 입산금지를 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3월, 4월 즈음 눈 녹으면 가려고 했는데...

그래서 자작나무숲 입구에서 판다는 5천 원짜리 아이젠을 사기로 하고 출발했습니다!!

5월부터는 또 갈 데가 있어서....


집에 새로 들어온 완속 충전기로 빠방 하게 채우고 출발하니 마음도 편하고 좋네요.


약 2시간 가까이를 달려 원대리에 자작나무 숲 주차장에 내렸습니다.

생각보다 주차장이 넓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내려와 보니 꽉 차더군요...

길 입구에 있는 가게에서 5000원짜리 간이 아이젠을 팝니다.

마눌님 것과 제 것 하나씩 사고 꼈습니다.


음... 여기서 하나 팁을 드리면 입구부터 끼고 올라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 올라가신 후에 자작나무 숲 앞에서 끼세요.... 미리 끼고 올라가면 걷는 자세가 묘해져서 힘듭니다.

저희가 그랬어요....


곳곳에 자작나무숲 가는 길이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이번 주가 3월 전 마지막 주라서 그런지 산악회에서도 많이 오셨네요.


안내 표지가 여러 군데 보이네요. 등산로도 표시되어 있는데 큰길로만 가면 되므로 그다지 안 보셔도 됩니다.


초입부터 자작나무가 보입니다.

처음에 많이 보인다고 방심하시면 안 됩니다. 이것은 그냥 겉보기 광고용 자작나무 수준입니다.

힘들어 못 가겠는 사람은 여기서 보라는 의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진정한 자작나무숲을 보기 위해서 힘을 내 봅니다.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자작나무들도 충분히 이쁘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만 조금 지나니 자작나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근 1시간 내내 오르막 길이니 힘드네요.


일단 중간 언덕 위까지 오르니 숨이 차네요.

뒤에 뭐가 더 있을까 봐 걱정했는데 이 언덕만 넘으면 끝이네요.


그런데 왜 흙길로 가느냐... 분위기 때문이 아니라 아이젠을 낀 상태에서는 흙길이 더 편하더라고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아이젠은 숲 들어가기 직전에 끼시면 됩니다...


가시다 보면 중간에 왼쪽으로 빠지는 흙길이 보이는데 거기 자작나무 숲 가는 길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중간에 어! 길이 갈리네 하는 느낌이 드시면 바로 거기가 맞습니다.


눈이 와 있는 계절이라면 여기서부터는 조금 길이 위험합니다. 거의 빙판이더라고요.

하찮은 5천 원짜리 아이젠이지만 이거라도 없었으면 넘어지기 딱 좋아 보였습니다.


아... 이 어찌 멋지지 아니하다 할 수 있겠습니까. 가보면 정말 탄사가 나옵니다.


사실 미세먼지가 좀 있던 날인데 삼성폰의 조작으로 하늘이 몹시 파랗게 보여 사진이 기가 막히네요.


원래 포스팅에 세로사진 잘 안 올리는데 이건 안 올릴 수가 없네요.


맞은편에 보이는 빙판길을 따라 넘어가 봅니다.

여기서 아이젠 없이 오신 많은 분들이 슬라이딩을 하더군요.


아... 정말이지 제발 이러지 맙시다.

아무리 이뻐도 벗기지 맙시다. 종종 이런 나무들이 보입니다.


아.... 등성이 하나 지나가니 자작나무가 더 많이 보입니다.

정말 틈 없이 빽빽하네요.


파노라마 샷인데 브런치에서는 이렇게 보이는 게 한계라 아쉽습니다.


요런 포토존도 있습니다.


다시 돌아 나옵니다.

원대리 자작나무숲 입산은 아침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가능하고 3~4월은 산불 예방 차원에서 차단하고 있으니 이점 주의하여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내려오는 길은 금방입니다.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약 2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내려와서 입구 근처의 식당에서 감자옹심이랑 만둣국 먹는데 맛이 엄청나지는 않았지만 운동을 해서 그런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기만 갔다가 집에 가기 뭐해서 춘천도 들러가기로 했습니다.

춘천에 리버레인이라는 카페입니다.

장점은 주차장이 넓고 소양강 뷰가 아주 좋다는 거였네요.


직접 만들었다는 빵과 케이크를 팔고 있습니다.


커피와 케이크를 먹는데...

사람들 분위기 보니 빵은 괜찮은 것 같았는데 케이크는 좀 아쉬웠고, 커피는.... 핫초코 맛있습니다...


나와서 건물 보니 잘 지어 놓았네요.


하늘도 푸르고 강물도 잔잔하니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입니다.


이 날의 숙소는 공지천 옆에 있는 잭슨나인스 호텔입니다. 라마다 계열인 것 같더라고요?

이 호텔도 뷰 맛집입니다.


춘천에 왔으니 닭갈비를 먹으러 갑니다.

멀리 가기는 싫어서 숙소 근처에 점수 높은 집으로 갔습니다.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나온 집이라는데 맛있습니다.


이거 다 먹고 롤볶음밥도 먹었어야 하는데.... 배가 불러서 도저히....


밥도 먹었으니 공지천 가를 걷습니다.

예전에는 여기서 중도 넘어가는 배를 탔었는데 지금은 해상 카페들이 들어섰네요.


다음 날 아침 호텔 조식은 안 하기로 해서 아침에 먹을 빵 사러 갑니다.

공지천 제빵소입니다.


빵이 아주 싸지는 않은데 요즘 빵값이 하도 비싸니 비싸다는 느낌도 크게 들지는 않네요.


인테리어 깔끔하니 좋네요.


소금빵이랑 감자빵을 샀는데.... 저는 감자빵 추천입니다.

일반적인 감자빵과는 살짝 다르게 안에 감자 샐러드가 들어가 있는데 아침용으로 정말 좋더군요.


호텔 방 창으로 본 야경입니다.

짧은 여행이지만 이런 거 보는 맛에 돌아다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노을이 멋집니다.


다음 날이 밝아 아침 대충 먹고 집으로 출발합니다..

그런데 소양강 앞이니 소양강 처녀는 보고 가야겠습니다.

엇.... 이 처녀상이 이렇게 컸나요?


풍채가 당당하셔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스카이워크도 올라가보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아직 오픈 전이네요. (오픈시간 11:00)


짧은 1박 2일의 여행이었지만 멋진 자작나무숲을 봐서 그런지 뿌듯함이 느껴지네요.

이제 3~4월 간의 휴지기라 조금은 아쉽지만 꼭 한 번은 가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차량 기록을 보니 집에서 98% 충전한 상태로 출발했고, 원대리에 도착했을 때는 59%가 남았습니다. 그리고 춘천을 들러 집에 오다가 15%가 남아 경기 광주 슈차에서 96%까지 충전하고 집에 왔네요. 전체 주행거리는 352.5km였습니다.


2023년에도 다양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여행기를 써서 여러분들이 여행지를 선택하실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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