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너구르르 May 05. 2023

테슬라 타고 봄 여행 -1부-

1일 차 아산 - 예산 - 공주

2023년 연초 가보자고 계획했던 여행지가 몇 군데 있었습니다.

하나씩 그 여행지를 클리어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그중 하나인 지리산 노고단에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지리산은 위치 상 집이 있는 성남에서 거리가 좀 되기 때문에 그 앞에 다른 일정을 잡아 몇 군데 들러가기로 하고 여행 계획을 짰습니다.

그러다 보니 3박 4일짜리 여행이 되어 버렸네요.


마눌님께서 아침에 반납할 책이 있다 하시어 도서관부터 들러서 출발합니다.

일정을 널널하게 잡았더니 아침에 서두를 일이 없어 좋네요.


첫 번째 목적지는 아산에 있는 공세리 성당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올라가니 언덕 위에 성당이 보입니다.

약간 지긴 했지만 꽃이 만발하니 좋네요.


공세리 성당에 몇 번 와 보려고 시도하다가 묘하게 못 왔었는데 오늘에야 오게 되었네요.


어느 성당이나 처음에 만나게 되는 성모 마리아 상, 나무와 꽃 속에서 만나니 또 느낌이 다르네요.


고딕방식으로 지어진 성당이 아주 멋들어집니다.

1890년부터 있었던 성당이고, 2005년에는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 대표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한 성당이라고 하네요.


여기는 가톨릭 순교 성지기도 해서 순교자 유해를 모시고 있기도 합니다.


공세리 성당에 대한 박물관도 있었는데 성당과 순교자들에 대한 역사를 잘 소개해 놓고 있더군요.

여기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

제가 예전에 살던 동네에 이명래 고약집이 있었는데 그게 여기에서부터 시작된 거라고 하네요. 헛...


성당을 주욱 둘러보고 점심을 먹기로 한 다음 장소 예산상설시장으로 이동합니다.

도착해서 주차하는데 백종원 거리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입간판은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푯말은 살아 있네요.


점심을 먹기 위해 요즘 그리 핫하다는 예산상설시장으로 향합니다.

입구마다 Gate 번호가 명시되어 있는데 어느 Gate로 들어가든 일단은 Gate 1 광장 쪽으로 가야 합니다.


원래는 아까 그 거리에 있었다던 백종원 님 사진 입간판이 여기로 이동해와 있습니다.


이날이 평일이었는데도 사람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핫하다더니 정말이네요.

물론 여유는 있었지만요.


먼저 광장 앞에서 자리 번호표를 끊고, 카톡으로 호출이 오면 안내하는 분에게 갑니다.

그러면 옷에 스티커 하나를 붙여 주고요. 빈자리를 찾아 확보하면 됩니다.

음식을 사러 다니는 것은 그다음 순서입니다.


간판은 예전 간판을 조금 고쳐 쓴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고 완전히 새롭게 만든 것도 있는데요.

연돈도 있네요.


저희는 우동이랑 파기름 비빔국수랑 김치전을 먹었는데요. 가격도 싸고 맛있더군요.

참. 주문하는 방법은 원하는 가게에 가서 키오스크로 주문하고요.

주문번호 문자가 카톡으로 오면 가서 받으면 됩니다.

주문하고 그 앞에서 죽치고 있지 않아도 돼서 좋더라고요.


특히 저 파기름 비빔국수... 꼭 한번 먹어 보세요. 정말 별미입니다.

주변에 보면 고기를 구워 드시는 분도 정말 많은데요.

고기는 정육점에서 사고 옆에 불판 빌리는 곳에서 버너와 불판을 빌리더군요.

그리고 밥만 파는 곳도 있습니다. 잔 맥주도 팔더라고요. ㅋㅋㅋ


자리가 편하지는 않은데 뭔가 색다른 분위기에서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또 여기 명물 중 하나인 백술상회를 들렀는데 정말 깔끔하게 잘해 놨더군요.

저는 아무것도 안 사기는 했지만 골목막걸리 말고도 다양한 우리 술들이 있습니다.

좀 살걸 그랬나....

참... 그리고 꽈배기... 이것도 맛있는데 꽤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대기 보통 20팀)

일단 이걸 먼저 주문해 놓고 다른 음식들 먹다가 카톡 오면 찾으러 가는 게 시간 절약하는 방법일 것 같아요.


이제 늦은 점심도 먹었으니 1일 차 마지막 코스인 공주로 향합니다.


공주박물관입니다.

지난번에 공주에 왔을 때는 코로나 때라 박물관에 들어가질 못했었었습니다.


뭔가 아쉬움이 남아서 이번 참에 들러보자 했네요.


박물관 앞에 무령왕릉 발굴 시 발견되었던 진묘수를 크게 만든 석상이 있습니다.

사실 지난번 왔을 때 영상으로만 보고 제대로 보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크게 보니 귀엽네요.


국립 박물관의 장점은 누가 뭐래도 무료라는 거죠.

이 엄청난 유물들을 모아 놓고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해 주다니...


충청도, 전라도 쪽 박물관을 들러보면 백제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아무래도 삼국시대에 진 쪽이다 보면 역사적으로도 취급이 안 좋은 것이 사실인데요.


실제 박물관에 와서 유물들을 바탕으로 여기서 정리해 놓은 역사들을 보면 우리가 배운 역사들이 꽤 편협한 시각으로 정리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짜 무령왕릉에서 나온 오리지널 진묘수입니다.

국보이고요. 이 박물관에서도 가장 처음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묻을 때는 온갖 색이 칠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발굴 시 공기와 만나면서 도료들이 제법 날아가버렸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중국 당나라에서 찾아온 해외 사진들을 정리해 놓은 중국 자료의 카피본인데 오른쪽에서 3번째 사람이 백제사신입니다.

여기서 보면 가장 복잡하고 화려한 옷을 입고 있더라고요.


여기서 진묘수와 함께 꼭 봐야 하는 유물이 이 관에 다는 금장식인데 정말 디테일하고 섬세한 장식이 멋들어집니다.


그리고 공주 박물관에는 좀 특이한 것이 있는데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든 수장고입니다.

수장고는 박물관에 전시하지 못한 유물들을 모아 놓고 연구하는 곳인데요.


보통은 일반인이 볼 수 없도록 지하나 별도로 분리해 놓고 있는데 공주박물관 수장고는 일정 부분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도록 시설을 만들었네요.

제법 높은 건물에 유물들을 놓고 실제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이 시설은 어떻게 만들었는지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부러 전시용으로 만든 공간 외에 보관을 위한 공간도 볼 수 있게 해 놓았네요.


박물관을 한 바퀴 돌아보고 기념품 샵에 들러 구경했습니다.

조금 샵이 작은 게 아쉽기는 한데 몇 가지 아기자기한 것들이 있네요. 국중박에 비하면 좀 많이 아쉽습니다.


이제 마지막 코스인 공산성입니다.

사실 지난번에 들렀던 곳이긴 한데요.

지난번에는 비가 좀 내려서 서둘러 나왔던 아쉬움이 있어 다시 들러보았습니다.

공산성 옆에 있는 소형차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갑니다.


오. 작년에 들렀을 때는 만들던 중이었는데.... 무령왕릉 동상이 서 있네요.


공산성은 백제 마지막에 항전하던 성인데요.

원래는 공성전을 하다가 의자왕이 그냥 항복했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실제 유물이 발견되고서는 거센 항전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역시... 승자가 역사를 쓰면 그리 되는 것이죠.


아마 이 땅에 과거에는 집들이 있었.... 사실은 근세까지도 여기에 집이 있었다는.... 성안마을이라고 했다죠.

지금은 유물 발굴과 연구를 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 안이 제법 넓어서 언덕을 넘어 넘어 다니게 되는데 체력이 좀 필요하네요. ㅎ

우물로 쓰던 유적이라고 하는데 저 우물의 형상은 9층 탑을 거꾸로 세운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번에 안 보았던 코스를 돌아본 후 지난번에 들렀던 공산성 맞은편 공다방에 앉아 차를 마시며 공산성을 바라봅니다.

공산성은 역시 여기 뷰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저녁 숙소는 공산성 강 건너 호텔 공주로 잡았는데 창문으로 공산성 야경이 보이네요.

(주차장이 넓어서 여기로 잡았는데 확실히 여유가 있네요.)

음... 저 전신주가 에러이긴 한데... 하여간 야경뷰로 보는 공산성도 제법 볼만했습니다.


이렇게 이번 여행 첫날이 지나갔습니다.

생각보다 여러 군데를 다니다 보니 제법 피곤하더라고요.


집에서 98%까지 배터리를 채우고 출발해서 하루종일 추가 충전 없이 다녔네요.

총 주행거리는 182.3km였고요. 마지막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60% 배터리가 남았습니다.

내일은 구례까지 내려가야 하는데 거리를 보니 중간에 한번 충전에 주는 것이 마음이 편하겠네요.


그럼 다음 2일 차 글에서 또 이어서 뵙겠습니다.


----------------------------------------------

차량을 구입할 때 아래의 추천 링크를 사용하여 구매하면 슈퍼차징 거리, 상품 및 액세서리 등의 사은품과 교환할 수 있는 무료 크레딧을 받게 됩니다.

https://ts.la/logostein29091

추천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와 차량 구매 방법은 다음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s://brunch.co.kr/@logostein/233


매거진의 이전글 테슬라 타고 동백을 만나러 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