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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르르 May 06. 2023

테슬라 타고 봄 여행 -2부-

2일 차 임실 - 구례

은근 빡셨던 1일 차가 지나고 2일 차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번 여행의 주목적 지리산이 있는 구례까지 내려갑니다.


창밖을 보니 공산성이 바로 보입니다.

일단 이 호텔 뷰는 정말 좋은 건 확실하네요. 저 전신주 빼고 말이죠.


호텔 공주 조식이 맛있다는 소문이 있어서 전일 카운터에 이야기해 조식 쿠폰을 구입해 놓았습니다.

(1인 7000원)


일반 한식 조식과 간단한 토스트+우유가 있었는데요.

제가 2년간 이런저런 호텔 많이 다녔는데 여기 조식 정말 맛있습니다.

정말 간단한 반찬들인데 하나하나 다 맛있게 만드셨더라고요.


참, 그리고 국은 계속 바뀌는 것 같으니 참고하세요. (제가 조식 리뷰 볼 때마다 국이 다르더라고요.)


이제 아침 먹고 출발합니다.

밤에 감시모드를 좀 켜놔서 그런지 배터리가 56%가 되어 있네요.


오늘의 일정은 슈퍼차저가 있는 임실치즈테마파크를 들러 구경+충전 후 구례 화엄사와 윤스테이로 알려진 쌍산재를 들르는 일정입니다.


약 1시간을 달려 임실치즈테마파크에 도착했습니다.

톨게이트에서 빠져나가자마자 바로라 좋더라고요. 평일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완전 널널했습니다.


충전기 꼽고 주변을 보니 한쪽에는 치즈를 살 수 있는 매장이 보이고 저 뒤쪽으로 치즈테마파크가 보이네요.

구례에 일찍 가봤자 크게 할 일도 없고 해서 치즈테마파크를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아... 저기 매장에서는 치즈, 요거트를 파는데 산양유 요거트 꼭 드셔보세요.

정말 신선하고 맛있더라고요.


생각보다 정말 제대로 꾸며 놓았더군요.

다만 체험 위주라 그냥 즐길 수 있는 건 많지 않다는 단점은 있었습니다.


음.... 저 궁전모양의 치즈캐슬.... 뭔가 오스트리아나 프랑스의 궁전과 비슷한 모양새네요.


궁전 앞에 정원 있는 거 하면 저 가운데 있는 꽃시계하며 바로 오스트리아 비인이 생각나는 풍경입니다.

저 치즈캐슬 1층에는 카페테리아가 있고 2층에는 카페가 있다고 하네요.


치즈캐슬을 지나 언덕에 있는 둥글고 노란 치즈모양의 전망대로 향하는 길에 아래를 보니 양들이 보입니다.

내려가서 보니 양들이 친근하게 잘 다가옵니다. 새끼양들 귀엽네요.


그 옆에는 다양한 닭들을 볼 수 있는 사육장도 있어 슬쩍 보고 다시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멀리서 볼 때는 그렇게 안 커 보였는데 전체 크기가 한 4~5층 높이 정도 되네요.


전망대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제법 면적이 크네요.

사진 왼쪽 끝의 시계탑까지 가보기로 하고 내려갔습니다.


가는 길에 왼쪽에 지도에 없던 임실치즈 역사문화관이 있습니다.

이게 원래는 치즈캐슬에 있었는데 위치를 옮긴 것 같더라고요.

제가 글을 쓰는 시점 (23년 5월 6일) 기준으로는 아직 테마파크 사이트에 수정이 안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들어서니 중앙에 우유가 쏟아지고 있네요.

요즘에는 이렇게 디지털미디어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처럼 보이게 만들어서 좋더군요.


이 역사 문화관에는 임실에 치즈 생산을 들여오신 벨기에 디디에 세스테반스 신부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이 신부님은 지정환이라는 한국 이름도 있으시지요.


밀랍 인형에 살짝 놀랐네요.

전후 회복하지 못하고 어렵게 살고 있던 임실에 부임해서 양을 들여오고, 산양유, 치즈를 생산하여 지역 주민들의 확실한 수입원이 될 수 있도록 자신 생을 바쳐 노력하신 분입니다.


마지막에 가짜 치즈가 가득 쌓인 공간이 있습니다. 사진 찍기 좋네요.

역사관을 나와 다시 아까 그 시계탑을 향해 갑니다.


그런데 저기 다리는.... 응??? 저건 스위스 루체른에 있는 카펠교... 저게 왜 여기 있는 걸까요. ㅋㅋㅋ

분명히 신부님은 벨기에 분인데... 궁전이랑 정원은 오스트리아 스타일... 카펠교는 스위스....


그리고 시계탑 아래 도착했는데...

엇.... 저건 스위스 근위병.... 네... 스위스 근위병은 로마 바티칸에 서 있는 분들이죠....

이곳의 정체성에 혼선이 오는 순간이네요. ㅋㅋㅋㅋ


저기 1층의 트릭아트존도 은근 재미있으니 들어가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임실치즈테마크를 주욱 둘러보았으니 이제 구례로 달려갑니다.


구례에서의 첫 번째 목적지는 그 유명한, 교과서에도 나오는 화엄사입니다.

아래 주차장이 꽤 넓네요.


5월 말에 부처님 오신 날이 있어서 그런지 연등이 걸려 있습니다.


입구에서 종합 안내도를 보는데 정말 큰 절이네요.

일정 시간마다 무료로 진행되는 가이드를 따라가면 좋겠지만 시간이 맞지 않는 관계로 그냥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길에 보면 이런 부처상이 3개 있습니다. 불견(눈막고), 불문(귀막고), 불언(입막고)이죠.

아래에는 그 뜻들이 쓰여 있습니다. 겸손하고 자기를 돌아보라는 말들이지요.


내용보다 부처상 자체가 귀여워서 눈이 많이 가네요.


화엄사에는 총 5가지의 국보가 있습니다.

각황전, 각황전 앞 석등, 사사자 3층 석탑, 영산회 괘불탱, 목조비로자나산신불 좌상입니다.


올라가다 보니 저쪽에 연등이 쭈욱 걸린 것이 보이네요.

연등 걸린 쪽 건물이 대웅전이고 왼쪽에 있는 건물이 각황전입니다.


일단 각황전이 국보라고 하니 그쪽으로 올라가 봅니다.


각황전 앞에 이르니 또 하나의 국보인 석등이 보이네요.

이 석등... 통일신라의 석등인데 남아 있는 고대 석등 중 가장 큰 석등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있어온 시대를 생각하면 보존 상태 정말 좋아 보이네요.


그 뒤에는 각황전이 있습니다.

이 건물이 신라시대부터 있었던 건 아니고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숙종 때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초석은 통일신라 것이라고 하네요.


각황전 왼쪽으로 가면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그 위로 108 계단을 올라가면 또 하나의 국보 사사자 3층 석탑이 있습니다.


4마리의 사자가 떠 받치고 있는 석탑과 함께 그 앞에는 석등인 효대가 있는데요.

석탑과 석등 안에 보면 한 사람씩의 스님이 있는데요.

석탑 안의 인물은 서 있고 석등 안에 있는 인물은 무릎을 꿇고 앉아 있습니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석탑과 석등을 만든 연기조사의 어머니(석탑)와 자신(석등)을 표현한 것이며, 석등을 이고 어머니께 차를 공양하는 아들의 효심이 나타나 있는 것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여기까지 올라와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

여기서 바라보는 화엄사와 지리산의 풍광이 정말 끝내 줍니다.

아마 여기까지 올라와 보시면 절로 카메라를 켜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다시 내려와 대웅전 앞 연등으로 보러 갑니다.

빽빽하게 들어찬 것이 부처님 오신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걸 느끼게 해 주네요.


이제 화엄사를 나와 다음 장소 쌍산재를 향합니다.

쌍산재는 화엄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있습니다.


오... 이 주차장부터 익숙하네요.

윤스테이에서 손님들이 이 주차장을 통해 들어오지요.


지금 쌍산재에서는 숙박이 불가능하고요.

입장료(1만원)를 내고 들어가면 차 한잔을 주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와보셨던 어르신 들은 이런 시스템이 이상하신지 발걸음을 돌리시더군요.


오오... 윤스테이에서 손님들이 체크인을 하던 그 건물입니다.

그리고 음식을 만들던 그곳이기도 하지요.


지금 여기에서는 돈을 받고 차를 내줍니다.

윤스테이 영상에 있었던 것들이 일부 보이네요.

스테이에 묵었던 손님들이 밥을 먹던 공간인데 차를 받으면 여기에 앉아 마시면 좋게 되어 있네요.

물론 꼭 여기서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때 왼쪽 건물의 각 방문을 촬영 때문에 유리문으로 만들었다고 욕을 좀 먹었지요.

음... 저 아궁이는... 이서진이 사골을 우리던 그 아궁이입니다...


멋진 대나무 밭을 올라가면 왼쪽에 손님들이 묵었던 건물들이 하나씩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런 돌계단으로 어떻게 캐리어를 들고 올라간 건지...


건물들 정말 이쁘네요.

윤스테이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정말 보존이 잘된 한옥인 것 같습니다. 하긴 그러니 방송에 썼겠지만요.

그런데 막상 묵으면 불편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뒤쪽으로 나가면 이렇게 저수지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면 더 이상 갈 데는 없습니다.

다시 돌아 나갑니다.


이런 처마 밑에 앉아 있다 보면 왜 이렇게 마음에 여유가 느껴지는지...


차를 마시고 한 바퀴 둘러본 후 구례군으로 갑니다.

이날 묵을 더 케이 호텔에는 조식도 없고, 노고단에 가려면 비가 적게 온다는 새벽에 나가기도 해야 했기 때문에 아침 먹거리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검색 끝에 찾아낸 빵집 목월빵집입니다.

나름 이 동네 핫한 곳인 것 같더군요.


보기 드물게 다양한 식사 빵을 가지고 있고, 팥빵류와 포카치아류도 있네요.


전체적으로 브라운톤으로 맞추어서 그런지 빵 사진이 잘 나오네요. 빵의 향기도 너무 좋습니다.

구례에 오신다면 꼭 들러보셔야 할 포인트입니다.


이제 숙소에 들어갈 시간입니다.

점심을 대충 먹은 관계로 저녁은 밥을 먹기로 해서 지리산 온천 먹거리 타운 주변을 찾아 보는데 상권이 많이 죽은 것같아 안타깝네요.


그래도 황태해장국 집을 찾아 밥을 먹습니다.

역시 전라도이니 반찬이 이 정도는 나와야죠. 어우.. 맛있게 잘 먹었네요.


이날 숙소인 더케이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딱 연수원 스타일 숙소다운데 방에서 조리를 할 수 있다는 건 장점이네요.


내일은 새벽부터 올라가야 하니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그런데 내일은 비가 올 거라던데...

부디 산에 올라갈 때는 비가 적게 오길 바라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2일 차는 공주에서 56%로 출발하여 임실 슈차에 도착했을 때는 30% 남았고, 86%까지 충전하여 출발한 후 마지막 구례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66%가 남았네요. 2일 차 총 주행거리는 197.9km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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