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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르르 May 07. 2023

테슬라 타고 봄 여행 - 3부 -

3일 차 드디어 노고단

 

띠링띠링


이른 새벽 눈을 뜨고 노고단에 오르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어제 사 온 빵으로 배도 채우고, 옷도 든든히 입고 따로 가져온 등산화도 신고 말이죠.


호텔 창밖을 보니 밤새 비가 온 것 같은데 지금은 소강상태네요.

그런데 멀리 생각지도 못한 멋진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구름이 바닥을 따라 흐르고 있습니다. 

태어나서 이런 건 첨 봤네요. 지상에서 30m도 안 되는 것 같은 높이를 구름이 흘러가고 있더라고요. 호오


새벽 6시 조금 넘어서 호텔에서 나와 노고단을 올라가는 최단 코스인 성삼재 휴게소로 올라갑니다. 

운전 중이라 사진은 없지만 정말 구름 속을 달리는 것 같더군요. 

올라가는 길도 내내 꼬불꼬불해서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만 그래도 뒤따라 올라오는 차가 없어 여유 있게 올라갔습니다.


거의 50분 가까이를 달려 성삼재 휴게소까지 올라왔습니다. (여기 주차장 주차료 있습니다.)

비가 안 오기는 하는데 주변이 하나도 안 보이네요. ㅋ


맞은편에 휴게소도 뿌옇게 보일 정도이니... 그래도 올라가신 분들도 좀 보이네요.


이제 출발입니다. 묘하게도 시간이 딱 7시네요. 

시간 계산하기 좋겠습니다.


성삼재 휴게소에서 노고단까지는 길이 상당히 잘 닦여 있습니다. 

내내 차가 올라갈 수 있는 수준으로 길이 되어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올라간 날이 4월 말이었는데 4월 말까지 산불방지 기간으로 노고단에서 다른 봉우리로 이동은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5월 1일에 풀렸습니다.)


안개는 가득하지만 그래도 비가 안 와서 다행이네요.

가방에 우비가 있긴 한데 꺼낼 일은 없길 바라면서 올랐습니다.


중간중간 이렇게 길이 갈리는 부분이 2개 있습니다. 

편안한 길과 가로지르는 길이 있는데 당연히 가로지르는 길이 좀 힘듭니다. 계단길과 돌길이거든요.


올라가는 길에 이렇게 전망을 볼 수 있는 곳도 있지만 오늘은 글렀습니다.


그래도 비가 와서 그런지 물이 많아서 물소리가 시원시원하게 들리네요.


중간에 공사 중인 대피소를 지나 한 10여분 지나니 뭔가가 보입니다.

오. 끝인가?? 했지만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여기는 노고단 고개이고요. 여기서 뒤를 돌아보면 진짜 노고단에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요즘 국립공원들에서 탐방재 예약제를 하는데 노고단을 올라가려면 예약을 해야 올라갈 수 있습니다만...

오늘은 뭐... 그냥 열려 있네요.


아... 끝없는 계단이 펼쳐집니다. 

날씨라도 좋으면 저 끝이 대충이라도 보이겠습니다만 엄청난 바람과 안개 때문에 바로 발 앞만 보고 걷게 되네요.


올라가다 보니 끝이 나오긴 하네요.


성삼재 휴게소에서 출발하여 약 1시간 반 만에 노고단에 도착했습니다. 

올해 가고자 했던 여행 계획 중 하나를 달성하는 순간입니다.


옆에 돌탑도 있습니다만 바람이 너무 세서 오래 여기 머물 수가 없네요.

날씨가 좋았으면 주변도 둘러보고 했을 텐데 말이죠.


내려가는 길은 아까보다 훨씬 상황이 좋아졌습니다. 

물론 여기서 산꼭대기를 올려다보면 여전히 구름에 휩싸여 있긴 하더라고요.


올라오는 길에는 10명도 못 본 것 같은데 내려가다 보니 이제 올라오시는 분들도 제법 많이 보이네요.


안개가 좀 걷히니 멋진 풍광들도 보이고 좋긴 합니다만 이제 다시 올라가기엔 너무 많이 내려왔습니다. ㅋㅋ


다시 성삼재 휴게소까지 내려왔습니다. 9시 45분.

아까 7시에 올라가기 시작했으니 2시간 45분 만에 왕복했네요. 

보통 2시간 반에서 3시간 코스라고 말하니 아주 양호하게 다녀온 것 같습니다.


아침을 너무 대충 먹었더니 배가 고파서 구례로 내려가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아.. 그리고 어제 산 빵이 너무 맛있어서 다시 목월빵집도 들러야겠어요.


내려가는 길은 역시나 꼬불꼬불한 데다가 올라올 때보다 차가 많이 다녀서 꽤 긴장되더군요. 

하여간 열심히 내려와 다시 구례에 도착했습니다.


어제도 주차했었던 구례 체육센터 쪽에 차를 대고 걸어갑니다. 여기 여유롭더라고요.


밥 먹을 데를 찾는데... 음... 시간이 애매해서 그런지 연 데를 찾기가 어렵네요.

하여간 덮밥집 하나를 찾아서 덮밥을 후딱 먹고(제법 먹을만했습니다.), 빵집으로 향합니다.


어제 들렀던 빵집이라 그런지 반갑네요.


들어가 보니 어제보다 확실히 빵 종류가 다양해졌습니다.


식사 빵들도 종류가 더 많더라고요. 

약간 호불호가 갈릴 빵들이 있긴 하지만 정말 매력 있는 빵집이라고 생각되네요.


다음에도 구례를 지나면 들르게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다음 목적지인 남원으로 향합니다. 

아무리 편한 코스로 다녀온 산행이었지만 워낙 운동을 안 하다가 갔다 온 거라 피곤하니 얼른 다음 숙박지로 가고 싶어 지더라고요.


첫 행선지는 남원 스타벅스입니다. 

여기가 남원 광한루원 옆에 있는 스타벅스인데요. 커피도 좀 땡기고 쉴 겸도 해서 들렀습니다.


2층에 가니 사람들이 많네요. 

그래도 비 오는 날이라 그런지 빈자리는 충분했습니다. (구례에서 빵 살 때 즈음부터 비가 왔어요.)


한참을 쉬고 내려가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스타벅스와 광한루원 사이를 지나는데 골목에 재미있는 벽화가 있네요.


아... 이두호 선생님의 그림이 있습니다. 머털도사라니....


빠삐코와 스크류바 광고로 유명하신 박수동 화백님의 그림도 있습니다. 

사실 저는 저 만화를 다 보고 자라기는 해.... 아... 아닙니다....


남원과 춘향전, 흥부전 등 남원에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를 그림으로 이야기해 주고 있어 재미있더라고요.

의미를 잘 모르겠는 벽화가 있는 곳들도 많은데 여기 좋더라고요.


마치 한복 입고 오토바이를 타고 오신 것처럼 되어 있는 것이 재미있어서 찍어 보았습니다.


오늘 묵을 숙소인 춘향 테마파크 안에 있는 춘향가라는 한옥(?) 스테이로 이동합니다.


사실상 이 테마파크 안에서 가장 폼나는 건물이더라고요. 

숙소 주인께서 앞에 주차장을 숙박자 외에는 못쓰게 철저하게 단속하고 계셔서 주차에는 부담이 없었습니다.


거실은 요렇게 되어 있고, 

방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묵은 방은 향단이라는 방이었는데... 방은 좋았으나 주변이 좀 시끄러운 단점이 있네요.

물론 밤늦게는 완전 조용하긴 합니다.


광한루원을 내일 갈까 하다가 오후 6시부터 무료입장이라는 정보를 입수하여 좀 피곤하지만 가보기로 했습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차를 타고 가야하나 생각하다가 걸어가 보기로 했네요. (아참... 오늘 노고단 갔다 왔지...)

저 다리를 건너면 바로 광한루원입니다.


비는 그쳤네요.


음... 춘향이 없었으면 남원은 뭘로 먹고살았을까 할 정도로 온통 춘향이가 가득합니다.


이것이 춘향이와 이몽룡이 만난 오작교입니다. 

물속에 엄청나게 큰 잉어들이 가득합니다. 

여기 잉어 중에는 인면어도 10여 마리 있다고 하니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콧날이 오똑한 애들이 있습니다. ㅎㅎ


광한루입니다. 이몽룡이 저기 위에 서서 춘향이가 그네 뛰는 것을 보았다고 하죠?

지금은 저 위에 올라가 볼 수는 없게 막혀 있습니다.


곳곳에 춘향전과 관련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폿들이 있는데 비에 젖어서 찍을 수가 없네요. 


월매집이라고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남원이 춘향전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보여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디서 가져온 집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잘 꾸며 놓았습니다.


이몽룡 장원급제해서 돌아오라고 월매가 정화수 떠놓고 기도하던 곳까지 재현해 놓았습니다.


광한루원 한 바퀴를 돌아보니 제법 공간이 넓네요. 

저녁 6시 이후에는 입장료는 무료지만 구경을 못하는 곳도  일부 있으니 참고하세요.


어디서 광한루원 뒤의 조선 치킨이 맛있다 하여 오늘 저녁은 치맥을 하기로 하고 포장해 갑니다.


숙소로 돌아가는데 켄싱턴리조트 앞에 분수대에서 음악에 맞추어 분수쇼가 벌어지고 있네요. 

제법 거창하게 분수가 나오고 있는데 구경하는 사람이 얼마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숙소에 돌아오니 조명이 켜져서 이쁘네요.


참.. 조선치킨 소감... 맛은 교촌의 간장양념에 매콤한 맛을 더한 맛이고요. 

튀김옷을 완전 바삭바삭하게 튀겼더라고요. (너무 튀긴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살짝...)

그리고 닭똥집 튀김도 서비스로 주셔서 정말 좋았다는....


이렇게 이번 여행 3일 차가 끝났습니다. 이날 하루 걸은 보수만 3만보를 돌파했네요.

빡쎄긴 했지만 뭔가 보람이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내일 목적지는 세종을 들러 집으로 가는 코스입니다.

아... 내일도 제법 걸을 것 같은데... 얼른 자야겠습니다. 


아침에 출발할 때 64%에서로 시작하여 성삼재 휴게소에 도착했을 때는 51%가 남았습니다. 

내려올 때는 회생제동 때문에 오히려 충전이 돼서 58%가 되었고요. 

마지막으로 남원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50%가 남았네요. 이날 총 주행거리는 75.2km였습니다.


그럼 다음 이번 여행의 마지막 편에서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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