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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르르 Sep 09. 2023

테슬라 타고 빵지순례 -2일차-

청주를 새롭게 바라보다.

2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2일차 목적지는 대전 바로 옆 청주입니다.

예전에는 청주가 더 중심 도시였다죠?


출발하기 전 배터리를 보니 60% 남았네요. 밤에 옆차와의 간격이 좁아 감시모드를 켜 놓았다니 좀 빠졌지만 이 정도면 오늘은 청주까지만 이동할 예정이라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겠습니다.


청주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청주 고인쇄 박물관입니다.

사실 잘 모르는 분이 많겠지만 역사적으로 남아 있는 최고(最古)의 금속활자인쇄물인 직지심경이 바로 이 청주에서 나왔습니다.

직지심경이 만들어진 흥덕사지 바로 옆에 청주 고인쇄 박물관이 있습니다.

 

고인쇄 박물관 앞이 공사 중이라 길 건너에 있는 청주 예술의 전당 주차장에 주차를 했습니다.

여기는 주차료도 있는데 아쉽네요.


길을 건너가면 청주 고인쇄 박물관으로 갈 수 있습니다.

고인쇄 박물관 주변에는 흥덕사지와 요즘 유행하는 O리단길 중 하나인 운리단길이 있습니다.


박물관 앞에는 여기가 세계문화유산 직지 글씨 조형이 있습니다.


박물관이 묘하게 생겼네요.


입구에 직지 마스코트가 아주 귀엽습니다. 아... 위에 보니 활자도 마스코트화 되어 있군요.


들어가면 정면에 직지심경의 활자판이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별거 없어 보이는데 실물을 보면 사이즈도 크고 볼만합니다.


직지심경이 왜 프랑스에 가 있는지 어떤 분의 노력으로 알려지고 연구되어 있는지, 그리고 왜 프랑스가 아닌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으로 되어 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열도 받고 뭉클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금속활자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재미있게 표현해 놓았습니다.


직지심경의 내용을 새겨 놓은 벽 앞에서 사진도 찍고


우리나라의 다양한 인쇄물에 대한 역사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고인쇄 박물관을 한 바퀴 돌고 바로 옆에 있는 흥덕사지로 갑니다.

이 절은 재현한 것입니다. 원래는 터만 있는 것이었지요.

이곳을 발굴하다가 여기가 직지심경이 나온 곳이라는 것을 우연히 확인하게 되었다고 하지요.


뭐 여기는 저 재현된 건물 하나뿐이니 쓱 보고 돌아 나왔습니다.


이 근처 운리단길에는 드라마 "일타스캔들"의 촬영지가 있습니다.

극 중 전도연 배우님이 운영하던 국가대표 반찬가게 건물이지요.



얼마 전 까지는 반찬가게 간판도 달려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없네요.

저는 사실 드라마 안 봤는데 마눌님께서 재미있게 보셔서 그런지 주변 놀이터까지 흥미롭게 둘러보시더라고요.


점심은 국가대표 반찬가게 근처 밥집으로 찾아갑니다.

여기가 운리단길이다 보니 제법 힙해 보이는 가게들이 있습니다.


모녀식당입니다.

메뉴판이 단촐하네요.

소고기 카레와 크림카레를 시켰습니다.

여기 크림카레, 소고기카레 모두 맛있네요. 양도 꽤나 많습니다.

청주 운리단길 가신다면 추천할만한 가게네요.


모녀식당은 바로 옆에 작은 독립서점도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기자기 하니 둘러보기에도 재미있습니다.

맛있는 밥을 먹고 차로 돌아가는데 박물관 기념품 샵이 보이네요.


금속활자 전수 교육관 안에 기념품을 파는 것 같아서 들어갔는데...

기념품은 그냥 그렇고... 금속 활자 만드는 걸 시연하더군요!


한 절반쯤 지난 것 같지만 그래도 옆에 서서 구경했습니다.


틀을 만들고 쇳물을 붓습니다. 오... 이걸 앞에서 보니 재미있네요.


짠! 만들어진 금속활자입니다.

온라인으로도 실시간 시연하는 것 같더라고요.

저희는 얼떨결에 봤지만 청주 금속활자 전수관 사이트 가시면 시연 일정이 나오니 확인하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https://blog.naver.com/jikji2007 )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다음 장소는 청주의 유명한 카페 양림 후마니타스입니다.


여기 핫플레이스라더니 정말 엄청나게 많은 차들이 있더군요.

진입할 때는 이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 주차장뿐만이 아니라 주변 도로에도 차가 가득하여 안내하시는 분들이 여러분 계셨습니다.


이 카페가 유명한 이유는 안에 도서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건축가인 주인장께서 본인의 책을 보관할 겸 많은 분들과 함께할 겸 지었다고 하는 건물인데요.

입구인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이렇게 도서관이 있습니다.


지하 1층에는 카페만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이날 날씨가 더워 시원하게 한잔 했습니다.


카페 뒤에는 이렇게 연잎이 가득한 저수지가 있어 저수지를 바라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도 있습니다.


나무의 결을 살려 지은 건물이라 그런지 한층 분위기가 좋습니다.


시기가 좋으면 연꽃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청주에서 가려고 했던 빵집이 몇 개가 있었는데 묘하게 일정이 꼬여서 아쉽지만 숙소 근처에 있는 한 군데만 가기로 했습니다.


청주의 유명한 타르트집 흥흥 제과입니다.

참고로 흥흥제과는 청주에 두 군데가 있는데 저희가 간 곳은 상당구 쪽에 있는 가게입니다.


타르트와 쿠키를 사서 먹었는데요.

소감은.... 갈 수 있다면 꼭 가세요. 절대 1개만 사지 마세요.

처음이라 쫄아서 적게 샀는데... 아... 후회됩니다.


가성비도 훌륭하고 맛도 아주 훌륭합니다. 왜 유명한지 알겠더라고요.

이 주변이 청주 번화가인 성안길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고 브랜드들도 많이 들어와 있네요.

(전국에 이런 곳은 다 왜 이리 서울 명동이랑 비슷한 건지....)


이렇게 이틀째 여행이 끝났습니다.

은근 몇 군데 안 돌아다닌 것 같은데 하루가 후딱 지나가 버렸네요.


이날 주행 기록을 보면

아침 대전에서 60%로 출발했고 청주 숙소에 차를 세워 놓았을 때 남은 배터리는 42%였습니다.

운행거리는 겨우 70.6km였지만 아무래도 주차할 때 어제 산 빵 보관을 위해 차의 에어컨을 계속 틀어 놓았더니 배터리가 많이 빠졌네요.


내일은 병천을 지나 천안을 들러 집으로 돌아가는 코스입니다.

올라가는 날이 8월 13일이었는데요. 천안 독립기념관을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빵집도 빼먹을 수는 없으니 천안의 빵집도 들러볼 예정입니다.


그럼 다음 편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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