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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르르 Sep 03. 2023

테슬라 타고 빵지순례 -1일차-

여름휴가 전반부... 군산 이성당과 대전 성심당

올여름휴가는 어디로 갈까 계속 고민하던 중 그동안 태평이를 타고 전국 방방 곡곡의 이런저런 빵집을 찾아다녔는데 아예 빵집을 기준으로 여름 여행 코스를 짜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2023년 여름휴가는 빵지순례로 돌아다녀보기로 했습니다.

빵의 보관성을 고려하여 2박 3일씩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었으며, 전반부는 군산, 대전, 청주, 천안을 거치는 중부코스, 후반부는 강릉, 평창을 거쳐오는 동부코스로 코스를 짰습니다.


물론 여름휴가이므로 빵만 사고 다닐 수는 없으니 여러 가지 구경도 하고 다녔습죠.


첫날 출발 전 배터리를 보니 72%가 남아 있는데 군산까지 가면 슈퍼차저가 있으니 그냥 출발합니다.

요즘엔 거의 슈퍼차저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잠시 정안 알밤휴게소에 들렀습니다.

예전보다 백제의 역사에 대해서 다루는 게 많아지는 듯합니다.


저희도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는 게 우리가 아는 역사가 최신 버전이 아닌 경우가 많더라고요.

만일 기회가 되시면 공주, 부여 등을 아우르는 백제 관련 여행을 기획해서 가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약 2시간 반을 달려 군사 근대역사문화박물관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군산에는 여러 번 왔었는데 정작 역사문화박물관은 가본 적이 없어 이번에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이 주차장 바로 근처 근대역사문화거리이므로 조금만 걸으면 주변 관광이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는 주차장입니다.


그렇게 군산을 많이 왔는데.... 흐.... 첨 들어가 보네요.


아래층 쪽에는 군산 및 부근 바다에서 발굴한 유물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고 군산에 대한 역사도 디테일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박물관의 백미는 3층의 근대생활관입니다.

아직 군산에서 여기를 안 가보셨다면 꼭 한번 가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단순한 재현 전시뿐만 아니라 간단한 체험도 해볼 수 있어 상당히 재미있는 곳입니다.


이제 박물관을 나와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언젠가부터 군산 오면 예전에 와서 먹던 회, 짜장면, 떡갈비 등이 아닌 "박대구이"를 먹으러 가고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군산집"을 갔었는데 이번에는 "구이나라"입니다.

군산집과 뭔가 굽는 스타일이 다르네요. 좀 더 바삭하게 구어 나오는 듯합니다.


이 박대라는 생선 정말 고소하고 맛있어서 밥 한 그릇 뚝딱이네요.

(참고로 저는 생선구이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근데 이건...)


이제 밥을 먹었으니 원래의 목적인 "이성당"으로 갑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성당을 가다가 유명해진 이후 한동안 안 갔었는데요.

오랜만에 가본 이성당은 제가 예전에 들르던 그 이성당이 아니더군요.


일단 빵이 많이 바뀌었네요.


예전에는 크루아상, 치아바타 같은 식사 빵류도 없고, 단팥빵, 야채빵 등 전통적인 빵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여느 유명제과점 못지않은 다양한 빵 종류들이 있어 선택의 폭이 아주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본관 옆에 별관도 가보았는데 빵종류가 살짝 다르더군요.

둘 다 한 번씩은 들러야겠더라고요.


이제 빵을 샀으니 커피 한잔하고 다음 목적지로 가야겠습니다.

근대역사문화박물관 주차장 앞에 있는 미즈커피입니다.

이 카페도 역사적인 건물을 그대로 재활용해서 사용하고 있네요.


1층은 이렇게 테이블이 있는 카페이고 2층은 다다미방으로 되어 있는데 신발 벗고 올라가야 합니다.


일본식 건물의 다다미 방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다 보니 어디 일본 료칸이라도 온 것 같네요.

하지만 이 건물은 무역상사 건물이었다고 하니 강점기 수탈과 관련이 있지 않았을까도 싶어 묘한 기분이 듭니다.


시원한 커피 한잔도 했겠다 바로 주변에 있는 군산의 옛날 건물만 살짝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로 갑니다.

조선 근대 건축관 건물입니다.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건물이기도 합니다.

그냥 건물만 구경하고 지나갑니다.


군산 근대 미술관 건물입니다. 구 일본 제18 은행 군산지점이었다고 하네요.


일제 강점기부터 있었던 부잔교입니다.

해수면에 떠 있어서 뜬다리라고도 불리며 조수간만의 차와 상관없이 위에 뜰 수 있도록 만든 다리입니다.

군산을 통해 곡식을 일본으로 나를 때부터 쓰던 곳이라고 하네요.


군산이나 목포 등을 다니면서 이런 일제강점기의 유적을 많이 보게 되는데 정말 나라의 힘이 약해지면 무슨 일 을 당하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휴우...


다음 목적지로 떠나야 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군산 이성당과 함께 지방 빵지순례 시 절대 빠질 수 없는 빵집, 바로 대전 성심당입니다.


배터리가 26% 남아 가기 전에 군산 슈퍼차저 들러서 갑니다.

오늘은 군산 슈차 강아지가 안 보이네요.


대전 성심당 부근 은행동은 교통이 언제나 난리였다는 생각에 숙소에 차를 세워 놓고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이 생각은 정말 신의 한 수였습니다.


중앙로 역에 내렸는데 주변이 난리입니다.

아... 대전 O시 축제 때문에 그 큰 대로가 다 차단되고 무대가 만들어져 있네요.

차 끌고 왔으면 정말 당황했을 것 같습니다.


정신없이 인파를 뚫고 성심당에 도착했습니다.

이날이 평일이었어서 그런지 앞에 대기줄이 없네요 얼른 들어가 봅니다.


하지만 안의 모습은.... 여전히 난리입니다. 핫핫핫...

그래도 굳건히 빵을 집어 들고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성심당에 갔을 때는 빵집만 들르면 안 됩니다.

그 옆에 케익부띠끄도 들러야 합니다.


빵집보다는 덜하지만 여기도 사람이 많습니다.

파운드케익 하나 챙겨서 나왔습니다.


어느새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이 되었네요. 왜 놀러 다닐 때는 이렇게 시간이 잘 가는 걸까요?


성심당 케익 부띠끄 바로 앞에 있는 지하상가 입구로 들어가서 왼쪽으로 가면 성심당에서 만든 우동집 우동야가 있습니다.

성심당은 제과/제빵뿐만 아니라 외식업도 하고 있는데요. 가성비도 좋고 맛도 괜찮습니다.

성심당의 어지간한 식당들은 줄이 꽤 긴데 여기는 지하상가에 있어서 그런가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런지 대기가 거의 없네요.


냉우동과 냉모밀 그리고 새우튀김 2개!

면이 제법 괜찮더라고요? 여기서 직접 뽑는 것은 아닐 텐데 말이죠.


제법 맛나게 먹고 나왔습니다.


소화도 시킬 겸 지하상가를 따라 이동하여 충남도청 구청사, 현 대전근현대전시관에 들렀습니다.

아무래도 마눌님의 연고가 있는 동네다 보니 관심 있게 보시더라고요.


사실 별로 기대 안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볼만했습니다.

대전이 만들어지는 단계도 은근히 재미있더군요.


우리가 대전의 일개 지역으로 알고 있던 곳이 각각 독립적인 곳이다가 합쳐지면서 대전이 되어가는 모습도 새롭게 보였습니다.


이 건물 또한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건물이라 내부에 들어가면 일본 예전 관공서의 전형적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여행을 다니면서 이런 건물을 여러 개 보다 보니 얼추 비슷한 구조가 많더라고요.


아. 길이 박물관 앞부터 막혀 있던 것이었군요.

꿈돌이의 뒤통수가 보입니다.


저 길로 주 욱 가면 대전역까지 가는 건데 그 길을 막았으니... 다시 한번 차를 안 가져온 저를 칭찬하게 됩니다.


엄청 크네요.


약간의 해프닝이 있어 다시 성심당으로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김에 성심당 2층에 있는 레스토랑 테라스키친에서 빙수를 먹기로 했습니다.


대기 어마어마하네요.

뭐 회전은 빨리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다리면 자리는 납니다.


성심당의 인절미 팥빙수입니다. 연유 하나 추가했습니다.

이 빙수가 7천 원이던가 그렇습니다. 요즘 유명 카페나 빙수가게 가격을 생각하면 완전 혜자 로운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고 나왔네요.


이제 1일차 여행이 끝났습니다. 내일은 청주에 갑니다.

대전만큼 노잼 도시라는 소문에 살짝 긴장이 됩니다만 그래도 잘 찾아다녀 보도록 하지요.


마지막으로 주행정보...

아침에 72%의 배터리로 나와서 군산에 갔다가 슈차에 들렀을 때 배터리가 26% 남았고요. 슈차에서 87%까지 채운 후 대전에 도착하니 68% 남았네요. 에어컨 팍팍 틀고 다니고, 군산에서는 과열방지모드도 돌렸습니다. 총 주행거리는 310km였네요.


그럼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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