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매거진을 시작하며
어릴 적부터 나를 둘러싼 여러가지 단어 중 큰 비중을 차지한 것들이 있다.
아마도 어머니들이 가장 싫어 하는 단어들 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이런 부분에 거부감이 적은 어머니를 만난 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그러다 보니 집에는 보물섬, 아이큐점프 등의 만화 잡지와 문방구에서 파는 조악한 카피본 만화책들이 있었다.
그리고 애니를 좋아하는 친구들 집을 찾아 다니며 그 당시 유행하던 애니들을 보는 행운도 가졌다.
당장 기억나는 애니만 열거해 보면....
그로이저X, 마징가시리즈(그렌다이저 포함), 독수리5형제, 짱가, 매칸더V, 콤바트라V, 철인28호, 골든라이탄, 고드마르스, 란마, 마크로스, 시티헌터, 드래곤볼, 패트레이버, 에어리어88, 버블검크라이시스, 프로젝트A코, 아키라, 꼬마자동차 붕붕, 천년여왕, 은하철도999, 미래소년코난, 오렌지로드, 닥터슬럼프 등등등
언제 봤는지 기억이 안나 아주 예전본거 약간 최근본거 마구 짬뽕되었다.
많이도 봤구나 생각이 들지만 이건 아마 절반도 안되는 것같고 일본 애니만 열거한 것이니 나의 어릴 적의 상당부분은 만화와 애니가 점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같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간 후부터 급격히 만화, 애니, 게임을 내려 놓기 시작했다. 그 때 분위기가 약간 탈덕의 흐름이 있었고, 대학친구들과의 술자리와 아르바이트나 동아리 활동 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던 것같다.
물론 아예 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관심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만화책과 애니를 들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우연히 만난 팟캐스트 후라이는 나로 하여금 애니를 꺼내 들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예전에 보았던 만화들, 잊고 있었던 동안 나왔던 만화들을 리뷰해 주는 이 방송 덕에 나의 만화근이 들썩였고 다시금 만화와 애니에 빠지게 되었다. (물론 예전 만큼 광적으로는 보지 않는다. 나름 나이 먹었다고 그렇게 까지는 안되더라)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그렌라간(이건 사실 그전에..), 슈타인즈 게이트, 페이트 제로, 건버스터, 소아온, 원펀맨, 나의 히어로아카데이아, 건담시리즈 등등등
이 매거진에는 이런 최근에 본 애니나 만화를 보면서 느꼈던 것을 적어보려고 한다. 리뷰처럼 줄거리를 줄줄줄 말하는 것은 지향하고 개인적인 느낌을 적을 예정이다.
만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매거진에 참전 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