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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르르 Jul 19. 2016

[애니소개]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한 사람을 달래기 위한 모두의 노가다

장르: 학원물/코믹/환타지?

방영시기: 1기 2006년4월, 2기 2009년 4월

제작사: 쿄토 애니메이션

감독: 이시하라 타츠야 (총감독: 스즈미야 하루히?!)


(약간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전체내용을 다루진 않습니다.)


만일 내 옆의 누군가가 세상을 창조하거나 없앨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이 몹시 중2병적인 망상이 바로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이라는 라이트노벨/애니메이션의 중심을 이루는 가장 큰 가정이다. 그리고,


이분 자기소개부터 범상치 않다

히가시 중학교 출신, 스즈미야 하루히. 평범한 인간에게는 흥미 없습니다. 이 중에 우주인, 미래인, 초능력자가 있다면, 저에게로 오십시오. 이상


애니의 시작부터 스즈미야 하루히가 날리는 별스러운 자기 소개 속에는 이 애니의 핵심이 모두 담겨 있다. 심지어 흥미없는 평범한 인간 까지. (음...그건 흥미가 아니라 노예로...)


처음 이 애니를 보기 시작했을 때는 그냥 독특한 요소(앞으로 말할) 몇가지를 포함한 학원물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으잉? 으잉? 하는 요소가 계속 나타나더니 이게 SF인지 코믹물인지 뭔지 알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멈출 수 없이 2기 끝까지 달려 버렸다. (아...하지만 위기는 있었다.)


스토리 내내 나오는 주인공들 왼쪽부터 코이즈미, 나가토, 쿈, 하루히, 미쿠루

일단 으잉?하는 소리는 하게 되는 요소는 나오는 인물들의 면면 때문이다. 막무가내 주인공 스즈미야 하루히와 그 막무가내 때문에 끌려다니게 되는 우리 불쌍한 눈처진 주인공 쿈(본명은 아이자와 유이치지만 보다보면 이 이름은 잊어 버리게 된다)까지는 뭐 학원물에 종종 나오는 컨셉이지만 그 다음 등장하는 인물 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하루히의 의지로 자기소개에서 말한 것같은 비평범인간들을 만나기 위해 단체 SOS단을 "강제로" 만들면서 단체를 유지하기 위한 단원을 역시 '강제'모집하는데... 


괜히 너가 직접 만들어 라고 이야기했다가 몸종노릇을 하게 된 - 이상한 현상을 믿지 않는 - 아주 평범한 고등학생 쿈과 끊임없이 책을 읽고 있는 정보통합사념체가 만든 대유기생명체콘택트용휴머노이드인터페이스(헉헉) 나가토 유키 (그러니까...지구인이 아니다), 그리고 미래에서 온...하지만 하루히에게 당하기만(?)하는 아사히나 미쿠루, 그리고 초능력자(특별한 상황에서만) 코이즈미 이츠키가 거의 억지 소환되게 된다. 


하루히 덕에 어처구니 없는 고교생활을 경험하는 쿈

하루히의 특별한 힘(정작 본인은 끝까지 작각하지 못한)과 그 힘을 관찰하기 위해, 감시하기 위해, 힘을 발휘하는 것을 제어하기 위해 강제이지만 강제가 아니게 SOS단에 들어온 이들은 스즈미야 하루히가 "원하는" 무언가를 "기분 안 나쁘게"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이 애니의 전체 스토리이다. 사실 이 애니는 하루히를 둘러싼 이런 특별한 인물들 사이에서 낀 평범한 현대 지구인 쿈의 개고생 스토리라고 할 수 있겠다. (아니, 이 상황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는 쿈이 오히려 더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이런 전투씬도 있다

하루히가 만들어 내는 다양한 이벤트와 그 이벤트를 만들어 내면서 발생하는 트러블... 그리고 인류 멸망을 막기 위해(?!) 그 트러블을 해결하는 주변인들의 이야기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물론 전설의 "엔드리스 에이트" 에피소드에 진입하면 도대체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지만 말이다. 스스로 디테일에 집착하게 되고, 나가토의 심정이 이해가 가며, 으아아아 하는 비명을 지르게 되는 묘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 에피소드는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연출로 남게 되지 않을까?


하루히의 하루히에 의한 하루히를 위한 애니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심지어 애니 총감독으로 스즈미야 하루히의 이름이 써 있다. ㅋ) 

쿄애니의 미려한 그림체와 멋진 주제가들, 그리고 정말 예상 밖의 스토리 덕에 보는 동안 정말 즐거웠던 애니로 기억에 남았다. (아...엔드리스 에이트...하긴...뭐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요즘 나오는 애니의 교과서라는 칭찬 까지 받는 애니인 만큼 꼭 한번쯤 보실만한 애니로 추천한다.


마무리말

어쩌면 당신도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능력이 있을지도 모르니 하고픈 것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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