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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르르 Feb 22. 2021

모델Y 스탠다드는 어디로?

테슬라에게 모델Y 스탠다드는 좌충수였나

21년 2월 21일 전 세계 테슬라 사이트에서 모델 Y 스탠다드가 사라졌다.

워낙 갑자기 사라진 탓에 테슬라 코리아 마저도 이유를 알지 못하고 본사에서 안내를 받아야 한다는 답변만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는 설날 모델 3 롱 레인지와 함께 5999만원에 등장하여 폭발적인 예약이 진행되었다.

비록 주행거리는 340km(예상)로 짧지만 가족용 SUV로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고, 보조금도 100% 받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제품이 갑자기 사라졌다.


왜 테슬라는 모델Y 스탠다드를 갑자기 접었는가?


최근 미국에서 테슬라는 모델Y 스탠다드의 가격을 낮추었다. 한화로 거의 200만 원가량을 낮추었는데 이게 화근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미국에서 모델Y 스탠다드의 가격을 내리면서 주문이 몰렸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아래 내용은 테슬라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사항은 아니며 상황을 보고 생각해본 소설이다.

 

모델Y 스탠다드와 롱레인지의 차이는 2륜 구동/4륜 구동 그리고 배터리 용량이다.

사실 모터와 배터리의 가격 부분이 전기차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충분히 크므로 이 차이가 제품의 가격차를 만들어 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차량용 반도체의 품귀 현상과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다.

두 트림에 있어 차량용 반도체는 일부 차이는 있겠지만 핵심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거의 동일하게 들어간다.

또한 동체를 차지하는 철강의 양도 두 제품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는 상태이다.

그런데 현시점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글로벌 쇼티지가 나는 상황이 발생하였으며 이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모든 자동차 업체들에게 이익률과 생산성에 타격을 주고 있다.

테슬라 입장에서 롱레인지는 그래도 가격 선이 있어 어느 정도 이익률을 답보할 수 있으나 스탠다드의 경우는 크게 이익률에 손실을 보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런 제품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사실 테슬라 입장에서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의 가격을 내린 것은 주력으로 팔기 위한 것이 아니라 최근 경쟁사들이 제품 가격을 낮추면서 방어용으로 낮추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경쟁사들의 점유율이 낮기 때문에 이 상황은 예측 못한 것을 보인다.


내 생각에는 주문을 일단 막은 것으로 생각된다. 너무 앞뒤 설명 없이 막았기 때문이다.

물론 테슬라가 그렇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업체는 아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일단 몇 가지 가능성 있는 부분이 있다.

1. 스탠다드를 단종하고, 스탠다드 플러스를 더 높은 가격으로 내놓는다. 기존 주문자들에게는 안내하고 스탠다드 플러스로 유도하되 슈퍼차저 무료 등의 다른 수단으로 보상한다.

2. 스탠다드를 단종하되 기존 주문자들에게는 배송하고 마무리한다. 물론 스탠다드 플러스 트림도 신규로 만든다.

3. 주문 폭주에 생산 한계를 넘어 일시적으로 막은 것이고 향후 다시 오픈한다.


몇 가지 더 가능성이 있는 옵션이 있으나 그러면 끝이 없으니 위의 1번, 2번보고 생각해 보자.

1번의 경우에는 작년 말 20년형 모델3를 밀어내면서 테슬라가 했던 행동을 생각해 보면 된다. 연간 인도 수량 목표 달성을 위해 테슬라는 제품을 밀어 내기 시작했으며 슈퍼차저 3년 무료라는 옵션을 제공했었다.

2번의 경우에는 현재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안내하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다. (안내 내용이 약간 모호하기는 하다.)


그런데 1번이나 2번 모두 한국 주문자에게는 조금 애매한 상황이다.

1번의 경우 보조금을 100% 못 받는 상황이 되어 어쨌거나 개인들은 최초 계획 대비하여 손실을 보게 되어 있다.

2번의 경우 아직 모델Y 스탠다드는 국내 인증도 받지 않았으므로 단종할 제품을 굳이 가져와서 인증까지 받고 진행해야 하는 곤란한 부분이 있다.


가장 좋은 상황은 모델Y 스탠다드 플러스를 신규로 내놓되 한국은 5999만원에 맞추어 주는 방법이 있다. 어차피 모델Y 스탠다드의 한국 가격은 해외 대비 많이 비쌌다.

가장 안 좋은 상황은 스탠다드 플러스의 신규 출시 없이 그대로 사과만 하고 단종해 버리며 다른 제품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테슬라 코리아에게 부담이 크다. 일단 욕을 먹는 것도 먹는 것이지만 SUV인 모델Y는 아이오닉5의 실질적인 경쟁상대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초기 점유율 확보에 이바지하는 꼴이 될 수 있다.  

물론 잠시만 막은 것이고 어느날 다시 오픈하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니 이 부분도 배제하면 안될 것같다.


과연 테슬라 본사와 테슬라 코리아의 선택은 어떻게 될 것인가? 아마도 이번 주 안에 뭔가 답을 줄 테니 한번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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