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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르르 Feb 09. 2021

일론 머스크는 화성을 바라본다

일론 머스크는 왜 암호화폐에 손을 대는가

2021년 2월 8일 새벽.

미국 주식시장에서 놀라운 소식이 있었다.

테슬라가 1.5B달러라는 돈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소식에 찬반논란이 일었으며 이 때문에 테슬라 주식을 전체 매도하는 분도 나타났다.

테슬라가 이번에 투자한 1.5B이라는 규모는 테슬라 주당 약 1.3달러 정도 적용이 되는 규모라 사실 크게 영향은 없지만 기업이 공식적으로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보유하고, 그것을 거래 수단으로 선언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렇다면 왜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사 모았는가.  

일론 머스크는 확실히 암호화폐에 대해서 현재 사회의 금융권력을 회피하거나 공격할 수 있는 틀로 여기는 것같다.

그러나...이렇게만 이야기하기에는 그에 너무 큰 목적이 있었으니... (여기서 부터는 소설일수도 있다.)

사실 일론 머스크가 페이팔에서 나와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진 원대한 꿈이 있다.


화성에 가자.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인류가 행성 간 종족이 되려면 지구 저궤도에 연간 100만 톤을 올려야 한다”, “10년 동안 매년 100대씩 우주선을 제작하면 1000대 규모의 선단을 만들 수 있다. 지구-화성 간 동기궤도가 열릴 때마다 10만 명의 사람을 화성으로 보내는 것이 목표다”라고 이야기한 바가 있다.


이것을 중심에 두고 일론 머스크 벌이고 있는 모든 사업을 돌이켜 보도록 하자.

일론 머스크의 모든 사업은 화성과 관련이 있다. 아니 정확하게는 화성에 사람이 정착하게 하기 위한 수단들을 사업화 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비슷하게 구글이 하는 일을 가지고 "저건 광고로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벌이는 거야"를 전제로 깔면 대부분의 것들이 이해가 된다.


스페이스 X - 화성에 가자

화성을 가기 위한 첨병은 누가 뭐라해도 Space X다.

현재 시험이 진행 되고 있는 스타쉽은 100명을 승선 시켜 우주로 쏘아 올리는 것이 목표이다.

팰컨9의 1차 로켓이 수직으로 내려 앉는 놀라운 장면을 우리는 지속적으로 보아왔지만 그것은 100명 짜리 스타쉽을 위한 지속적인 노하우 쌓기 인 것이다.

아직 스타쉽 자체는 수직으로 안착하는데 실패하고 있지만 SN9을 쏘면서 동시에 SN10을 만드는 등 머스크는 이 부분에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솔라시티 - 화성에서의 에너지는 태양에너지

화성에서 우리가 쓰고 있는 화석연료가 발견된다면 사람들의 정착에 그보다 좋은 것이 있을까?

물론 화성의 환경을 파괴하게 되겠지만 현재 기술 수준에서 화석 연료가 있다만 더욱 빠르게 정착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그 여부를 알 수 없다.

그렇다면 현 수준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은 바로 태양이다.

화성은 25.19도 기울어져 있어 4계절이 있고, 대기가 적기 때문에 태양 광선이 좀더 직접적으로 비친다.

그리고 해가 비치는 시간의 길이가 24시간을 넘는다.

물론 모래폭풍이 가끔 불기 때문에 태양열 판을 종종 클리닝 해줘야겠지만 그래도 화성에 가서 거주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에너지 원이다. 모든 집의 지붕에 태양전지 판이 있어야만 할 것이다.

솔라시티 그리고 ESS, 장시간을 쓸수 있는 배터리...어...??

화성을 생각하면 갑자기 다 필요해 보인다.



테슬라 - 기름이 없는 우주 행성에서의 운송수단

이제 화성에 갔다고 치자.

그리고 스페이스 콜로니나 어떤 사람들이 살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제 뭘타고 이동할 것인가.

조금전 언급한 것 처럼 화성에서 석유나 가스가 발견되면 좋겠지만 아직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방법은.... 그렇다 전기차다.

테슬라의 전기차는 점점 터프해 지고 있다.

강한 파워, 4륜구동, 최소한의 정비만 필요한 설계, 그리고 사이버트럭의 강력한 외관, 그리고 밖을 사람이 보지 않아도 차가 혼자 갈 수 있는 자율주행(이건 화성의 환경을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하다)

물론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머스크는 분명 테슬라로 화성에서의 교통수단을 준비하고 있다.

그걸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스타맨"이다.



하이퍼루프 - 화성에 지을 새로운 도시의 운송수단

화성에 집도 짓고 머스크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10만명이 간다면 분명히 도시가 생길 것이다.

도시가 복수로 생길 수도 있다.

그 도시 간 이동을 테슬라만 가지고 한다면 분명히 한계가 있다. 아무리 화성이 지구보다 작다고는 하지만 (표면적 지구의 4분의1) 그래도 차량만으로 이동하는 것은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

그러면 뭔가 특별한 이동 수단이 필요할 것이다.

전기를 이용하고 바깥의 모래폭풍과 태양광선을 회피할 수 있으며, 가급적 단시간에 이동할 수 있는 이동 수단.

머스크는 이것의 답을 하이퍼루프에서 찾고 있는 것같다.

진공튜브에서 시속 1200km로 달리는 하이퍼루프는 화성에서 마을이나 도시간 이동에 제법 괜찮은 수단일지도 모른다.


보링컴퍼니 - 운송수단을 위한 터널 건설

갑자기 2017년 어느날 머스크가 어느날 터널 뚫는 회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2018년 12월 LA남부에서 LA국제 공항까지 잇는 길이 3.2km 의 터널을 공개했다.

이 터널에서는 테슬라 차량을 실은 플랫폼이 시속 64km로 이동했고 약 3분정도 소요 되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터널을 뚫는 회사라 스스로 자부 하고 있으며 라스베가스에서도 터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화성에서 하이퍼루프와 테슬라를 위한 터널을 뚫게 될 것이다.


스타링크 - 화성에서 구축할수 있는 저비용 인터넷

화성에 갔을 때 초기 인원들이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무엇일까?

어쩌면 가는 중간 그리고 화성에서 지구와, 그리고 이주민 서로간에 통신을 할 수 있는 통신 수단일 것이다.

머스크는 이를 위해 스타링크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시작한 명목은 지구에 통신의 음영지역을 없애겠다는 취지였지만 화성 측면에서 살펴보면 일단 단기적으로 가장 확실한 통신 수단이다.

화성에 가서 광케이블을 깔고, 안테나 세우고 어쩌고 하다보면 시간이 하세월일 것이다.

지금도 통신망 하나 깔려고 하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만일 지구에서 화성에 이런 통신 위성을 좌악 깔아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현재 지구에서는 12000개가 넘는 위성을 깔겠다고 하고 있지만 화성은 표면적이 1/4이니 더 적은 숫자로도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화성에서 지구 사이에 매개하는 위성체를 설치할 수 있다면 좀더 나은 상호 통신을 기대하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화성에 도착하자마자 소셜미디어에 포스팅이 가능해 질지도 모른다.

참고로 현재 스타링크 사이트에서 본인 주소를 넣어보면 한국은 2022년에 스타링크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나오니 참고하자. (전세계 사용료는 동일하게 받겠다고 하는데 좀 비싸보인다.)


뉴럴링크 - 뉴타입을 만드려고 하는건가?

이건 좀 무서운 이야기기는 한데 우리가 진짜 화성으로 이주한다고 생각해 보자.

가는 우주선 내에서도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이고, 화성도 지구보다는 열악하므로 그 심적 고통도 대단할 것이다.

또한 여러가지 감정에 시달리게 될 것이고, 심하면 자살하는 사람도 나타날 것이다.

머스크는 이러한 이주민들의 정신질환을 관리하고 돕기 위해 뉴럴링크를 만들었다고 하면 좀 과장일까?

뉴럴링크는 목적이 여러가지가 있다.

첫번째, 인간의 지능을 증강시킨다. 두번째, 뇌질환자,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들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도와주는데 사용된다.

화성 이주민들은 이 뉴럴링크를 장착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컨디션이나 위험한 신호를 인공지능에 전달하여 사전에 예방하거나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또한 화성 생활에 필요한 정보는 좀더 빨리 전달하여 적응을 도와주는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개척지에서의 생활은 험난하고 다양한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 이것을 인공지능을 통해 서포트하게 만들어 주기 위한 목적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그리고 암호화폐 - 지구의 주체에 종속되지 않는 거래수단


처음에도 말했지만 최근 일론 머스크는 암호화폐 지지자로서 공식 선언하고 지속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언급을 하여 분위기를 환기하고 있다. 물론 그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이 증가하여 혼란스러워진 것도 사실이다. (트위터 좀 적당히 하쇼)

화성에 사람들이 살게 되었때 분명히 거래수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

뭐 달러나 유로 같은 통화들이 있지만 머스크는 이게 마음에 안드는 것같다.

정부의 통제 속에서 유통되는 통화들은 정부의 권력 강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세계를 움직이는데도 큰 영향을 미친다.

머스크가 생각하는 것은 이러한 중앙 집권적이지 않은 통화로 화성의 거래수단이 독립하기를 원하는게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번에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구입하면서  암호화폐계의 권력자처럼 되어 버리는 모양새가 되고 있는 것같아 약간 이율배반적이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긴한다.

이러한 암호화폐가 화성에서의 거래수단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일단 지구에서부터 자산으로서 제대로 인정받아야 하고 뭔가를 구입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 일론 머스크는 지금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는 틈을 타 암호화폐의 신분을 상승 시키고, 테슬라를 구입할 수 있게 함으로써 거래수단으로서도 자리를 잡게 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 부분은 기존의 정부들에게는 큰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으며 현재도 바이든 정부는 이에 대해 거부감을 표현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그가 원하는 데로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무리


지금까지 이것저것 생각나는데로 적어 보았다. 사실 이글은 트위터에서 단초가 되는 글을 읽고 쓰기 시작했다.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것과 너무 유사해서 정리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인간이 태어나 한 세상을 살면서 여러가지를 경험하고 배우다보면 각자에게 맞는 삶의 범위를 가지게 되고, 그안에서 안주하거나 또는 앞으로 달려나가게 된다. 가끔 우리는 그 범위가 일반인은 생각하지도 못할 만큼 거대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이 시대에 만난 일론 머스크는 기본적으로 생각의 스케일이 화성에 이를 만큼 거대하다. 그게 추진하고 있는 모든 사업은 이 방향에서 생각하면 얼추 연결이 다 되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업은 Open Source형태로 운영하여 누구나 아이디어를 내고, Copy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게 열려 있다. 화성 이주 계획을 실행하는데 있어 그 어떤 아이디어라도 환영하고, 이를 위해서 내가 그동안 만든 것을 이용해도 좋다는 것으로 보인다. 단지 본인 회사의 아이디어만으로 그 모든 것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스케일이 크다보니 머스크에게는 잘 시간도 아까울 수 밖에 없다. 주당 80~100시간 일하고 회사에서 자는 경우도 부지기수인 것도 당연해 보인다.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화성의 땅을 밟아보고, 거기서 사람들이 어느정도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려면 지금 그에게 시간이 많지 않아보인다.

테슬라는 CEO Risk가 가장 크며 테슬라 주식을 사는 것은 일론 머스크 ETF에 투자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가 벌이고 있는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도 있고 한낮 꿈으로 끝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 그 자체에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나도 그의 꿈에 마음으로나마 숟가락을 얹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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