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발표 그리고 테슬라 모델Y
아이오닉5는 테슬라 모델Y를 누를 수 있는가?
2월 23일 아이오닉5가 발표되었다.
파격적인 외형 디자인과 전기차의 특성을 살린 인테리어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았고 또한 논란도 일으키고 있다. 이 상황에서 사람들이 가지는 궁금증은 과연 아이오닉5가 테슬라의 제품들을 이길 수 있는가이다.
일단 아이오닉5 자체가 CUV로 카테고리가 되어 있으므로 유사한 카테고리인 모델Y와 비교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리고 해외에서의 경쟁은 또 다른 이야기이므로 일단 국내를 기준으로 하겠다.
해외에서 아이오닉5는 테슬라 모델Y뿐만 아니라 닛산의 아리야, 폭스바겐의 ID4 등과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주행거리 부분을 비교해 보자.
아이오닉5의 주행거리는 최초 500km로 발표되었다. 이 주행거리는 처음부터 말이 많았다. WLPT라는 유럽 기준이었으며 한국 환경부 기준으로 가져올 경우 많이 짧아질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에서 아이오닉5는 익스클루시브 트림 기준으로 410~430km라는 자체 측정치로 발표되었다. 아직 환경부 공식 주행거리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테슬라 모델Y는 환경부 측정치 기준으로 롱레인지 511km, 퍼포먼스 448km이므로 아이오닉5보다 더 멀리 가지만 실질적으로 가격상 경쟁상대인 모델Y 스탠더드(지금은 페이지에서 사라진)는 예측치 기준 340km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제로백은 아이오닉5가 사륜구동 기준 5.2초, 모델Y는 3.7~5.6초이며 아이오닉5 후륜구동의 경우 현재 8초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제로백에 있어서는 테슬라가 더 높은 성능을 보여 준다. 테슬라의 경우 주행 안정성 챙기다가 제로백이 올라갔다는 소문이 있는데... 뭐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배터리의 경우 모델Y가 60~83kWh, 아이오닉5가 58~72.6kWh로 모델Y가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충전 속도 부분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는데 800V멀티 급속 충전 기준으로 아이오닉5는 18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고 테슬라의 경우 V2 슈퍼차저에서 60kWh의 경우 50분 만에 만충 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충전 속도는 충전량에 따라 가변 되기 때문에 아이오닉5가 80% 이후 충전 속도가 어떻게 되는지 알지 못하면 1:1로 비교하기 애매하다. 특히 현대의 800V차저가 이제 깔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고, 테슬라의 경우 v3 슈퍼차저가 들어오게 되면 80% 채우는데 15~20분이라는 이야기도 있어 실사용 조건에서는 더욱 어느 쪽이 우월하다고 이야기하기 애매하다. 특히 충전은 온도 및 차량 상태에 따라 변수가 많다.
사이즈면을 보았을 때 덩치는 모델Y가 확실히 크지만 휠베이스 간의 거리는 모델Y 2.89m, 아이오닉5 3m로 아이오닉5가 11cm 정도 더 길다. 물론 트렁크 부분은 모델Y가 더 크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직 실물을 본 사람이 별로 없어 1:1 비교된 내용은 없다)
일반적으로 아이오닉5가 모델Y보다 확실히 나을 것으로 보는 것이 있는데 내외장의 마감이다. 그동안의 경험상 단차, 도장 등의 마무리 부분에 있어서는 아이오닉5가 앞설 것으로 보인다. 독특한 외장의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좋아하는 분도 제법 많아 보인다.
자율 주행 관련해서 아이오닉5는 HDA2를 지원한다. 전방 충돌 방지, 차로 이탈 방지,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등등이 기능으로 되어 있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기본)과 FSD(옵션)가 있다. 통상적으로 아직까지 자율주행 부분에 있어서는 테슬라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되어 있고, 특히 테슬라는 OTA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능이 향상되고 있어 이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보다 향후 기능차가 커질 수 있다. 아이오닉5는 내비게이션 데이터만 OTA로 업데이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5의 또 하나의 큰 장점은 V2L이다. 차량 외부에서 220V로 차량 전기를 뽑아 쓰는 기능이 지원되는 것은 분명히 필요성이 있는 분들에게는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추가적인 장점은 국내에 폭넓게 깔려 있는 서비스 센터와 그에 따르는 현대자동차의 다양한 지원이다. 이 부분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선택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을 보면 테슬라 모델Y는 스탠다드가 5999만원 부터 시작하고 있다. 현재 아이오닉5의 발표된 가격은 익스클루시브가 5200만원(기본가격), 프레스티지가 5700만원(기본가격)으로 되어 있어 익스클루시브의 경우에는 보조금이 많이 나오는 곳에서는 3000만원 후반대에도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이오닉5를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요소가 있는데 첫 번째 최근 발생한 배터리 폭발사고 들이다. 물론 현대차가 코나EV 폭발 사고에 대해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우려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리고 아이오닉5가 E-GMP 플랫폼의 첫 제품이라는 사실이다. 테스트는 엄청나게 했겠지만 실제 일반 자동차 운전자의 손으로 들어가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향후 페이스리프트가 나오는 걸 기다려 보겠다고 하는 분도 종종 있다.
위의 여러 가지를 보았을 때 아이오닉5를 선택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을 것 같다.
국내차를 선호하는 분 중 전기SUV로 넘어가고자 하는 분 (자국 제품 선호, AS 등 이유는 많다),
테슬라를 사고자 하였으나 딱히 FSD나 OTA가 중요하진 않은 분 (테슬라 코리아는 고객응대나 정보 공유에 적극적이지 않기도 하다),
아이오닉5 차 자체가 너무 마음에 드신 분
하여간 국내에서는 아이오닉5가 올해 제법 팔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2만 6천대 정도를 목표로 삼고 있는데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시골에서는 차에서 전기를 뽑아 쓸 수 있다는 이야기에 바꾸고 싶어 하는 분이 꽤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전기차에 있어 경쟁력을 가진 제품으로 나온 것은 확실하지만 아직은 HW 측면으로 편중되고 있어, 지속적으로 차량에 대한 업데이트를 해주고 있는 테슬라 유저들의 마음을 가져오는 데는 분명한 한계를 가지는 것 같다.
부디 아이오닉5가 선전하여 우리나라에 전기차 환경이 나아지길 바라며, 테슬라도 좀 더 한국 고객들에게 나은 서비스를 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