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3 슈퍼차저를 써보다
비싸지만 싼 묘한 경험
테슬라 차를 타고 다닌다면 절대 놓칠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테슬라의 고속 충전 시스템 슈퍼차저죠.
테슬라의 슈퍼차저는 버전이 있는데요.
현재 국내에는 V2와 V3가 들어와 있습니다.
현재는 V2설치는 없고 V3만 설치 중입니다.
글로벌하게는 수만 개의 슈퍼차저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전기차 충전망으로는 세계 최고입니다.
얼마 전에 저희 집 근처의 판교 슈퍼차저에 가서 충전을 했었는데요.
판교 슈퍼차저는 V2 슈퍼차저로 최고 120 kWh의 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판교 디 테라스에 있는 슈퍼차저여기서 잠깐 설명.
위에 최고 120 kWh의 속도를 가지고 있다고 썼는데요. 그러면 항상 120 kWh로 쏴주는 게 아니냐고 물어보실 수 있겠습니다.
맞습니다. 이러한 초급속 충전기들은 항상 그 속도로 쏴주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배터리가 0~30% 수준일 때는 거의 최고 수준으로 쏴주다가 점점 충전 속도가 감소하는데요.
이것은 배터리를 안전하게 충전하기 위해 조절하는 것이지요.
특히 약 80% 수준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속도가 많이 느려지므로 많은 분들이 일반적으로 슈퍼차저에서는 그래도 속도가 제법 나오는 20~80% 사이로 충전을 하고 있습니다.
슈퍼차저 옆에는 이렇게 큰 시설이 있습니다. 이건 V2의 것이고 V3의 시설은 더 어마어마합니다.이번에 저는 기흥 쪽에 새로 생긴 V3 슈퍼차저를 방문했는데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으로 갔습니다. 슈퍼차저는 일반적으로 24시간 운영하고요.
주차장 게이트가 닫혀 있더라도 호출 버튼을 눌러 이야기하면 열러 주십니다.
물론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 주차장은 활짝 오픈되어 있었습니다.
주차장에 들어가 주욱 직진하면 왼쪽에 밝은 곳이 보이고 그곳이 슈퍼차저 구역입니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에 있는 기흥 슈퍼차저 (출처 ZDNET KOREA)여기에는 초급속 충전기인 슈퍼차저 V3가 6기, 테슬라의 완속충전기인 데스티네이션 차저가 6기 마련되어 있습니다.
슈퍼차저는 내가 정해놓은 충전용량을 만충하여 충전이 종료되면 5분 후부터 점거 페널티 요금이 부가되기 때문에 멀리 가지 못하고 기다리다가 뽑아야 합니다. 꽤나 충전시간이 빠르니까요.
만일 여기에 충전기를 꽂아놓고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을 돌아다니실 거라면 느리더라도 데스티네이션 차저를 쓰는 게 나을 것 같네요. (데스티네이션 차저는 무료이므로 갔다 와서 부족한 부분은 슈퍼차저로 추가 충전하면 개꿀)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 슈퍼차저기존에 V2 슈퍼차저의 경우에는 1기의 충전기에서 2대까지 충전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 경우에 두대가 동시 충전하면 속도가 감소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V3 슈퍼차저는 1기의 충전기에 1대만 충전할 수 있어 이런 걱정이 없지요.
V2 슈퍼차저와 V3 슈퍼차저의 차이는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아까 V2 슈퍼차저는 120 kWh의 충전 속도를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V3 슈퍼차저는 250 kWh(!)의 충전 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속도지요.
이날 여기서 충전한 양이 46%로 앞에서 충전한 양 31%보다 조금 많았는데요. V2 슈퍼차저에서는 40분, V3슈퍼차저에서는 30분이 걸려서 확실히 V3 슈퍼차저가 빠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미 배터리가 40%가 넘어 있는 상태에서 충전을 시작한 거라 다른 분들이 보시는 200 kWh를 넘어서 충전이 시작되거나 하지는 않았고요. 100 kWh가 좀 넘은 상태에서 충전이 진행되었습니다.
만일 제가 배터리가 더 적은 상태에서 이전에 충전했던 것과 비교했으면 더 많은 차이가 발생했을 텐데 조금 아쉽더라고요.
아! V2 슈퍼차저와 V3 슈퍼차저의 차이는 또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요금제입니다.
V2 슈퍼차저의 경우에는 충전용량으로 과금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kW당 280원을 받고 있는데요.
제가 마지막으로 V2 슈퍼차저에서 충전했을 때 313원에서 내려왔네요.
V3 슈퍼차저는 충전시간으로 과금을 하고 있습니다. 분당 327원인데 이게 묘하게 저렴한 요금이 되고 있습니다.
만일 20%에서 80%까지 충전한다고 하면 46 kWh 정도를 충전하게 됩니다.(약 77 kWh 기준) 이렇게 되면 V2에서는 약 13000원 정도의 비용을 내야 하는데요. V3에서는 시간으로 충전하기 때문에 속도만 제대로 나와 준다면 약 30분 정도로 10000원 수준의 비용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되겠네요.
충전 속도는 빨라지고 가격은 내려가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물론 테슬라에서는 V3 슈차를 런칭하며 V2 슈차의 요금을 313원에서 280원으로 낮추어서 어느 정도 이 차이를 상쇄하고 있습니다.
이제 V2/V3 슈퍼차저를 둘 다 경험해 봤는데요.
테슬라가 중국이나 미국에서 처럼 한국에도 열심히 V3 슈퍼차저를 깔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근에 현대자동차의 E-PIT가 테슬라 차량이 충전기를 쓰는 것을 막아서 말이 많은데요.
그냥 테슬라가 슈퍼차저를 사방팔방 깔아서 이런 부분을 상쇄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와 관련한 몇 가지 이슈가 있습니다만 이 글은 그걸 이야기하는 글이 아니므로 넘어가죠.)
국내 슈퍼차저에 대한 정보는 테슬라 카페의 아래 링크에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teslakoreaclub.com/sc.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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