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테슬라 모델3로 한 첫 장거리 여행기 2부

3일차 부터 나머지 일정

by 너구르르

차량을 구입할 때 아래의 추천 링크를 사용하여 구매하면 수퍼차징 거리, 상품 및 액세서리 등의 사은품과 교환할 수 있는 무료 크레딧을 받게 됩니다.

이제 3일째가 밝았습니다.

쏠비치 삼척은 전일 묵었던 숙소와는 다르게 정말 좋더군요. 뷰도 좋고, 아이들이 있는 분들이 대형 수영장이 있어서라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전기차를 타고 다니는 입장에서는 충전기가 있는 것도 좋았고요.


밤새 엄청난 미세먼지가 날아오고 게다가 비까지 한바탕 내렸습니다.

새벽에 산책하러 나가보니 차가 완전히 꼬질이가 되어 있네요. 밤새 감시 모드 걸어 놓았더니 배터리가 82%에서 78%로 내려갔습니다.


쏠비치 삼척에는 전기차 충전기가 2개 있습니다. 한쪽은 AC3상, DC콤보, 차데모를 지원하는 급속충전기고요. 다른 한쪽은 차지비 완속 충전기네요.

쓰윽 보니 차지비 완속 충전기는 밤새 코나EV가 꽂혀 있더니 새벽에 소울EV로 꽂아 놓은 차가 바뀌었네요.

그리고 급속 충전기를 보니 자리가 비어 있어서 아직 배터리는 충분하지만 얼른 끌고 가 충전을 걸었습니다. 음... 여기 급속은 전압이 좀 낮게 나오네요.

쏠비치 삼척의 급속충전기... 전압이 낮은 편 (사진출처 네이버 지도)

한 40분 산책하고 오는데.... 엇... 완속이 비었네요. 급속충전기는 40분으로 충전시간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잽싸게 이동시켜서 완속충전기로 다시 연결!!! (아... 이 완속도 느려요. 속도가... 2 kWh)

오늘내일 다니는데 배터리가 딱히 부족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미리 해두면 좋으니까요. 그리고 완속 충전기는 한 번에 최대 5시간 충전할 수 있으니 그것도 좋고요.

쏠비치 삼척의 완속충전기... 속도가 느림 (사진출처 네이버 지도)

아침 먹고 씻고, 여유 있게 체크아웃하고 나왔더니 92%까지 배터리가 차 있네요. 비용은 급속 완속 합쳐서 3,340원 들었는데 조금 비싼 듯하긴 했지만 그래도 차가 배부른 것을 보니 흐뭇하네요. (응?)


날씨가 아무래도 계속 꾸물거려서 조금 늦게 나와서 원래 가기로 했던 촛대바위는 패스!! (방에서도 보였음)

그리고 삼척 장미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수변 공원인데 주차장 노면이 돌을 박아 놓은 스타일이네요.


음... 5월, 6월에 삼척 가는 분들... 이 공원 적극 추천합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장미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저희가 보통 5월이 되면 올림픽공원의 장미 공원을 찾아갔는데요.

거기랑 비교가 안됩니다. 압도적인 장미의 수도 그렇고 공원 자체의 크기도 작지 않아서 볼만한 공원이네요.

장미수로는 필자가 본 것 중 역대 최다
도로변까지 모두 장미가....

다만 음악을 90년대 음악으로 너무 크게 틀어 놓아서 관람에 방해가 될 정도였습니다.

(너무 안타까워서 살면서 처음 민원이라는 걸 써 봤네요.)


주행 중 길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튀어나왔는데요. 순간 급브레이크를 밟았는데 다행하게도 뒤에 차가 없었습니다. 강아지는 저를 흘끔 쳐다보더니 다시 자기 갈 길을 사뿐사뿐 가버리네요. 녀석... 만일 소프트웨어가 2021.4.18이었으면 저 강아지가 화면에 보였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다음 이동은 삼척 레일바이크를 타러 출발!!

강원도에서 이동할 때는 동해고속도로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차가 많이 없네요. 오토파일럿으로 쌩~!

여기서 팁 하나. 오토파일럿 중 스티어링을 움직여보라는 메시지가 종종 나오는데 이때는 조그 다이얼 살짝 움직여 주시면 간단히 해제됩니다.


동해 고속도로를 타다가 삼척 레일바이크 궁촌 정류장으로 가려고 7번 국도로 갈아탔는데 여기가 문제의 코스였습니다.

7번 국도... 자동 차선 변경이 1차선 쪽으로 안됩니다. 그런데 1차선에서 2차선으로 넘어오는 건 되더군요.

하아... 추월을 할 때마다 오토파일럿 꺼주고 1차선으로 바꿔서 오토파일럿 켜고 다시 2차선으로 돌아오고.. 처음에는 차 기능이 이상한가 의심도 해보았는데요. 나중에 고속도로 가니 잘만 되더군요.

일부 국도에서 이런 현상이 있는 것 같은데 테코에서 맵을 수정 해줘야 하는 건지 아니면 국도에서 1차선 이동하는 걸 의도적으로 막는 건지 모르겠네요. (다른 국도에서는 무난히 1차선으로 갔던 것 같은데...)

그리고 또 한 군데 삼척 레일바이트 궁촌 정류장을 가려면 7번 국도에서 초곡으로 빠져나가야 하는데요. 여기서 출구 쪽 접근하면서 바닥의 빨간 가이드라인이 나타나는데 유독 이곳은 이 라인이 진하게 칠해져 있더라고요.

여기서 순간 차가 삐비빅!!! 하면서 오토파일럿을 긴급 해제합니다. 완전 깜짝 놀랐네요.

오토파일럿이 꺼지는 초곡 IC, 사진보다 라인이 2배는 더 붉음

처음에는 차량 오류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한 번 더 여기를 지나갈 일이 있어서 지나가니 동일한 반응이 있더라고요.


여기 지나실 분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삼척 레일바이크 궁촌 정류장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마침 그늘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곳이 있네요.

레일바이크 자체는 기대보다 재미있었습니다. 힘은 생각보다 많이 들지는 않고요. 마지막 내리막은 꽤나 속도가 빠르네요. 중간에 지나가는 터널 곳곳에 약간 촌스러운 장식이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제법 잘 꾸며 놓았습니다.

이 레일바이크는 양쪽에서 모두 출발이 가능합니다. 한쪽은 궁촌 정류장, 다른 쪽은 용화 정류장인데요.

가급적 궁촌 정류장에서 출발하시길 추천합니다. 막판 내리막이 아주 시원하고 좋습니다. 그렇다는 건 반대쪽은....

현란한 레일바이크 터널

그리고 출발 시간대가 정해져 있으니 미리 조사하시고 가는 게 좋고요. 반대쪽으로 도착하면 셔틀버스가 원래의 출발 장소에 데려다 주니 차량을 가지고 가시는 분도 부담 없이 가시면 되겠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돌아오니 차가 얌전히 잘 있네요. 옆 차가 가까워서 서몬으로 앞으로 좀 빼고 탔네요. 좁은 주차장에서 쓰면 정말 좋은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늘에 세워둬서 그런지 차 안 온도도 적정하고 좋네요.


다음 장소는 벌써 지나간 영화가 되어 버린 "봄날은 간다" 촬영지 신흥사입니다.

레일바이크 궁촌 정류장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더군요. 들어가는 도로가 중앙선 없이 차 2대가 간신히 지나갈 공간만 있어서 마주치는 차가 나올까 봐 약간 긴장하면서 들어갔네요.

비와 해가 번갈아가면서 나오는 오묘한 날씨이지만 산사를 들르니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따랑따랑" 풍경소리도 좋고, 대나무 숲, 소나무 숲을 지나는 바람소리도 좋은 곳입니다.

비올 때는 처마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들리고 해가 뜰 때는 절 건물이 멋지게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아. 물론 절이 작아서 보는 건 순식간입니다만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몇몇 군데 떠오르는 곳이 있으실 겁니다.


이제 마지막 잠을 잘 숙소로 이동합니다. 오늘 밤 잘 숙소는 백암온천에 있네요.


절에서 나와서 다시 7번 국도를 탔습니다. 아까 그 초곡, 궁촌으로 빠져나가는 곳의 빨간 라인 위를 차가 올라가니 곧 오토파일럿이 삐비빅! 소리를 내면서 풀려 버리네요. 여기 지나가시는 분 조심하시길 바라요.


7번 국도를 주욱 타고 내려오다가 88번 국도로 들어섰습니다. 남대천을 따라서 꼬불꼬불하게 나있는 길을 지나 백암온천에 이르니 옛날 온천마을이 나타납니다. 초보 운전자가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운전하느라 긴장해서 그런지 은근 피곤하네요.


3일 차는 총 139km를 주행했습니다. 아침 숙소에서 78%에서 92%로 충전한 후 최종 도착 시 배터리는 68% 남았습니다.


이제 4일 차입니다.

4일 차는 안동으로 넘어가서 상주 슈차를 들른 후 대전에 이동하는 코스입니다.

밤새 역시나 감시 모드를 켜 놓았더니 63%가 되었네요.

아직 꼬질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태평이(차 이름)를 간단하게 먼지를 털어주고 나니 그래도 볼만해졌습니다. ㅋ


아침 먹고 안동으로 출발!!

첫 번째 장소는 안동 월령교입니다. 월령교 주차장에서 내리면 바로 안동 민속박물관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데요. 아, 물론 민속박물관 주차장도 있습니다만 다리를 걸어서 건너보고 싶어서 그냥 걸어갔네요.

근데 예상치 못하게 월령교 주차장에 완속충전기가 딱! 전기차를 타게 되니 이런 완속 보이면 꽂아보고 싶어 지더라고요. 근데 이 충전기 좀 골 때립니다. 현대 충전기라고 쓰여 있는데요. 환경부 카드 안됩니다. 차지비 카드 됩니다. (미리 만들어 놓기 잘했네요.)

월령교 옆 완속 충전기 (사진 출처 네이버 지도)

41%에서 충전 시작!! 7 KWh 제대로 나오네요. (쏠비치 삼척은 충전기 개선하라!!!)

월령교 생각보다 깁니다. 옆에는 안동댐이 보이고요. 이게 옛날 다리가 아닙니다. 위에는 마치 옛날 다리처럼 보이지만 아래쪽 기반은 철입니다. ㅎㅎㅎ

근데 묘하게 중간의 월영정은 엄청 오래된 것 같더라고요. (일부러 오래돼 보이게 한 건가..)

월령교 위에 있는 정자 월령정

월령교를 지나서 건너 왼쪽으로 주욱가면 민속박물관이 있는데 무료이니 들러보셔도 좋겠습니다. 음... 역시 안동이군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시 차로 돌아와 보니 49%까지 충전되어 있네요. 그런데!!! 차지비 카드를 댔는데도 충전 종료가 안됩니다.

차에서 충전 종료 버튼을 눌러도 충전기는 종료 상태로 안 넘어가요. 결국 비상 종료 버튼 눌러서 종료했습니다.

쩝... 나중에 결제 내역 보니 1807원 들었네요.


이제 두 번째 장소로 이동입니다. 안동에 왔으니 찜닭 맛을 한번 봐야죠.

안동 구시장 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시장 찜닭집에서 식사를 하면 1000원 주차권을 줍니다.

찜닭의 발원지 안동 구시장

일단 어디가 어딘지 모르니 "안심식당"이라고 붙어 있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보통 찜닭집 가면 중자, 대자 밖에 없어서 좀 부담스러웠는데 여기는 소자가 있네요.

반마리짜리가 "소"자입니다.

다 먹고 주차권을 받아서 내는데... ㅎㅎㅎ 1시간이 되니 1100원이네요. 네... 100원 냈습니다.


다음 장소는 하회마을입니다.

하회마을은 안동시에서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중간까지 웬 산업단지를 지나다가 좁은 길로 들어가서 나타나네요. 낙동강이 굽이 치는 곳에 하회마을 있는데요.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매표를 한 다음 셔틀버스를 타고 하회마을로 이동하게 됩니다.

재미있는 게 전동차를 대여해서 타고 다닐 수 있게 되어있는데 이게 시에서 운영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개인 사업자들이고 시에서는 이걸 막을 수 있는 근거는 없으니 가급적 몸이 불편하신 분이나 노약자만 이용하라는 묘한 안내가...

운이 좋게도 3~5월까지만 매일 오후에 한다는 하회탈춤도 막판 30분이긴 하지만 관람할 기회도 있었네요.

하회마을 공연장은 마을 들어가기 전 왼쪽에
기대 이상 재미있었던 하회탈춤 공연

마을은 제법 사이즈가 크지만 실제로 안에 들어가 볼 수 있는 곳은 몇 군데 없어서 아쉽습니다. 뭐 아직 실제 사람이 사는 마을이니까요. 다니면서 전동차가 계속 보이는데 이런 고즈넉한 곳에 전동차라... 잘 안 어울리긴 하더군요. 하지만 몸이 불편하신 분이나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에게는 좋을 듯했습니다.

옛날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이 마치 시간여행을 온 것 같았습니다.

레알 초가집
멋진 기와집도 여러 채 보입니다

이제 주요 여행지 방문은 모두 끝나고 대전에서 하루 묵었다가 집에 갈 시간입니다.

현재 남은 배터리 45% 정도인데 대전에 가면 18%가 남게 된다고 차가 알려주네요.

상주 슈차를 들를까 아니면 다음날 신탄진 슈차를 들를까 고민하다가 경부선을 타는 테슬라 오너들의 성지 상주 슈차로 가기로 했습니다. 상주 슈차를 찍고 이동하니 어느 정도 달리다가 약 30여 km 남은 시점부터 프리 컨디셔닝을 시작합니다. 아... 차가 너무 똑똑해...

당진 영덕 고속도로를 내달려 상주 슈차로 향합니다. 국도에서 잘 안되던 자동 차선 변경도 너무 잘되네요.

상주 슈차에 도착하니 배터리는 33% 남았습니다. 상주 슈차에 혼자 꽂아서 그런지 속도가 잘 나네요.

근데 정말이지 슈차에 쓰레기 버리지 맙시다.
상주 슈차에 자리를 빌려주신 고마운 한우집

한참을 120 KWh를 유지하다가 50% 즈음 가니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상주 슈차 속도 좋네요!!!

86%까지 채운 후 하룻밤 묵을 대전으로 이동합니다.


대전에 도착하니 오늘 주행한 총거리는 317.3km였고요. 최종 도착 시 배터리는 68% 남았습니다.


5일 차 집에 올라갈 시간입니다.

아침은 대전의 명물 성심당에 들러 브런치를 먹고 가기로 해서 은행동으로 이동했습니다. 차는 은행동 옆에 대흥동에 있는 현대 유료주차장에 댔고요. 성심당에서 빵을 사거나 밥을 먹으면 1시간 주차권을 줍니다. 밥 먹을 때 1장 받고, 빵 사서 1장 받았네요. 이걸 맞은편에 옛맛 솜씨로 가면 2시간짜리 1장으로 바꾸어 줍니다.

이게 1장으로 바꾸는 게 왜 중요하냐면 저 주차장이 무인주차장이라 주차권을 기계에 넣어야 하는데 2장을 연속으로 넣는 건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밥 먹고 집이 있는 성남까지 경부고속도로를 타니 제가 할 일이 없네요. 가끔 깜빡이를 눌러 차선이나 바꾸어 주면서 성남까지 올라왔습니다.


마지막 날 주행 거리는 151.7km이고 최종 남은 배터리 잔량은 37%입니다.


그리하여 이번 여행에서 전체 주행한 기록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957.9km에 123 kWh를 썼네요. 전비 신경 안 쓰고 감시 모드까지 다 돌리고 돌아다닌 것 치고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전체 사용한 전기 충전비용은 약 3만 원이 조금 넘습니다. 톨비는 모두 반값 할인되었는데 아직 얼마인지 모르겠고요. 주차료는 총 700원 나왔네요. ㅎㅎ


다음 주에는 또 다른 여행을 준비 중인데 그때도 또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차량을 구입할 때 아래의 추천 링크를 사용하여 구매하면 수퍼차징 거리, 상품 및 액세서리 등의 사은품과 교환할 수 있는 무료 크레딧을 받게 됩니다.

https://ts.la/logostein29091

추천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와 차량 구매 방법은 다음 링크를 참고 하세요.

https://brunch.co.kr/@logostein/233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테슬라 모델3로 한 첫 장거리 여행기 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