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갑자기 테슬라 코리아에서 반가운(?!) 카톡이 날아옵니다.
아!! 드디어 그날인가!
하지만 기대는 무너지고 DC콤보 출시 지연에 대한 공지가 온 것입니다.
테코의 만행 출시는 하반기로, 대신 차데모 어댑터를 할인해서 팔겠다는 건데요.
지금 이 카톡이 날아온 후 각 테슬라 카페에서는 테슬라 코리아에 대한 성토가 가득합니다.
우리를 물로 보는 거냐, 차데모 재고가 얼마나 많길래, 단체 행동해야 한다, 질려서 취소합니다 등...
원래 테슬라가 설명 없이 무슨 일을 하는 걸로 유명하지만 6월에 출시하겠다는 걸 이런 식으로 이유 설명 없이 연기하는 건 분명히 문제가 있네요.
그러면 테슬라 코리아는 왜 연기를 했으며 언제까지 연기하게 될까요?
제 사회 경험을 기반으로 한번 예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연기를 했을까?
예상 1. 차데모 어댑터 재고 소진 미흡
지난 3월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가격이 5999만원으로 급히 인하되면서 차데모 어댑터를 지급하지 않게 되었었습니다. 하지만 이 가격 인하 결정이 워낙 갑작스럽게 진행되었지요.
아마 저 가격을 설정하기 전까지는 차데모 어댑터 지급 기준으로 제품을 준비했을 거고, 들어 있던 것을 가격 인하 결정이 나면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급히 빼는 걸로 결정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3월 이전에 만들었거나 또는 3월에 만들 모델3롱레인지용 차데모 어댑터가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건데요. 그렇다면 그건 다 재고가 되었겠지요. 이거 상반기 지나면 다 장기 악성 재고 감입니다.
아마도 국내 어딘가에서 재고비용을 늘려가면서 적재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가격을 인하해서라도 떨어 버려야 하는 거겠죠. DC콤보 어댑터 나오면 더 이상 안 팔릴 거니까요
예상2. 어댑터 부품 수급 문제
현재 반도체 Shortage가 큰 이슈인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파워 IC 쪽이 상당히 심하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어댑터 내부 회로에 이런 류의 칩이 들어가 있다면 수급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글로벌로 나가는 자동차 본품이 아닌 특정 국가 한정으로 만들어지는 이런 제품에는 더욱 수급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량이 적으면 업체에서 순위를 뒤로 미는 것 같더군요)
현재 시장에서는 이러한 반도체 수급 이슈가 7월 정도부터 해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는 테슬라 코리아에서 3분기로 지연한다고 말하는 것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합니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테코가 출시가 지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이 부분은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인 경우를 생각하여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일반적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요...
DC콤보 어댑터는 대만의 글로벌 OEM/ODM 업체인 페가트론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6월 출시라고 이야기했던 것을 보면 테슬라와 페가트론은 올해 6월 출시 목표로 같이 개발을 추진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반적으로 6월 말 출시를 목표로 할 경우 5월에서 6월 초까지는 대부분의 부품이 입고가 됩니다.
부품은 "최소 주문 수량"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부품마다 다르겠지만 회로 부품은 제법 많은 수량이 입고되었을 겁니다. 페가트론의 거래조건을 알 수는 없으나 보통은 업체에 60일~90일 정도 내에 대금을 지불해 줘야 하죠. 보통 제조사는 부품 업체에 대금을 지불하기 전에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고객이 가져가기를 요청합니다.
물론 페가트론이 큰 기업이고 테슬라도 큰 고객이므로 상호 협의로 조금 기간을 길게 가져갈 수도 있겠지만 창고비용, 금융비용 등이 들어가므로 오래 지연시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즉, 3분기 내에는 국내에 제품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안 그러면 한국 내에 제품 쌓아두어야 합니다.(그것도 돈이네요.)
반도체 수급 이슈로 지연이 되는 거라면 8월 정도가 되어야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며, 단지 차데모 어댑터 소진을 위한 거라 하더라도 최대 8월 말을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차데모 소진 속도에 따라 7월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차데모 어댑터 할인하는데 사야 하는가?
제가 차데모 어댑터를 써본 바에 의하면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공용 충전기에서는 약 15~20% 사이의 손실률을 보여 주었습니다. 충전기는 100을 넣었다는데 차는 80~85를 받았다고 하는 것이지요.
제 경험 상 슈퍼차저, 완속 등 다른 충전 방법에서는 손실률이 6%를 넘지 않았는데 차데모 어댑터는 꽤 큰 손실률을 보였습니다. 이는 차데모 어댑터의 사이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어댑터 안쪽에 있는 통신을 맡고 있는 회로가 뭔가 전력을 손실하는 요인이 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네요.
거대한 차데모 어댑터
DC콤보 어댑터는 출시되어봐야 알겠습니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사이즈를 보면 차데모 어댑터보다 내부 회로 구조가 단순할 것으로 보이며 손실률도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DC콤보 어댑터
그리고 가격도 차데모 어댑터가 이번에 가격을 60만 원대에서 40만 원대로 낮추었지만, DC콤보 어댑터의 사이즈상 30만 원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이므로 차데모 어댑터를 무조건 사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만일 차데모 어댑터를 예비용으로라도 사고 싶으시다면 중고를 가격을 잘 확인하시면서 구매하시거나, 테슬라가 DC콤보 어댑터 출시 즈음에 막판 추가 할인을 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것을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저는 어차피 6월 출시가 되어도 DC콤보 어댑터 구매 우선권이 모델3 스탠더드 플러스 고객에게 주어지기로 되어 있어 그걸 다 지난 후인 8월 말이나 되어야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일단 대기할 생각입니다. (다행하게도 집이 슈퍼차저에서 멀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여행을 다니면서 나름 계획을 잘하면 현상태에서도 크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게 되네요.
테슬라 코리아가 이런 변동사항에 대해서 너무 양해나 설명 없이 일을 벌이는 것 같아 너무 아쉽습니다.
아직은 확실한 대안이 애매하여 많은 고객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테슬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런 상태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시장도 한층 성장하는 만큼 좀 더 고객과 가까워지는 테슬라 코리아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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