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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 조 알아보기 (1)-네이밍

트레이더 조 (Trader Joe’s)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나?

by Lois Kim 정김경숙

디지털 세대에 오프라인 매장만 고집하고 있는 트레이더 조의 경영철학과 마케팅전략이 요즘들어 많이 언급됩니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트레이더 조 이야기를 전합니다. #로이스의_트레이더조_이야기


트레이더 조 (Trader Joe’s)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나?


“조 상인”, “무역인 조”라는 한국어 애칭이 있는 “트레이더 조 (Trader Joe)” 이름인 수퍼마켓 이름으로는 좀 특이하다.


‘Trader Joe’s’라는 브랜드명은 단순한 어휘 조합이 아니라, 창업자 조 쿨롬의 철저한 시장 통찰과 문화적 감각에서 비롯된 전략적 네이밍이다. 조 쿨롬은 1958년,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프론토 마켓(Pronto Market)'이라는 편의점 체인을 운영하던 중, 7-Eleven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를 원했었다. 조 쿨롬은 1960년대 중반 미국 중산층 소비자들의 ‘여행’과 ‘이국적 문화’에 대한 동경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인지하였다. 그는 이러한 욕망을 식료품 유통업에 접목시켜 “세계 각국의 이국적 상품을 만나는 기쁨”을 제공할 수 있는 브랜드 정체성을 기획하였다.

“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게 뭐지?’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었다. 이름이 곧 정체성의 일부가 되어야 했다.”라고 창업자 조 쿨롬은 회상했다. 당시 그는 디즈니랜드에서 인기 있던 정글 크루즈(Disney’s Jungle Cruise) 놀이기구와, 인근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성공하고 있던 ‘Trader Vic’s’라는 폴리네시안 테마 레스토랑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Trader Joe’라는 이름은 이국적이며, 여행자이자 모험가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고객에게 탐험과 발견의 기분을 제공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Trader Joe’s라는 이름은 폴리네시안 트레이더, 세계 각지를 항해하며 새로운 물건을 가져오는 사람의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이 당시 고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었다.” - 조 쿨롬 창업자

당시 대부분의 슈퍼마켓은 “Safeway”, Walmart”, “Foodland”, “Market Basket”처럼 기능 중심 또는 가성비·일상성 강조형 브랜드명을 사용했다. 반면, ‘Trader’(무역상, 상인)이라는 단어는 식료품점보다는 해외 수입업체나 선박회사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해서, 당시 슈퍼마켓 시장에서 매우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고객들은 또한 “대부분의 슈퍼마켓 이름은 아무 감정도 안 주는데, Trader Joe’s는 기억에 남는다”는 반응을 보이며 네이밍 차별성을 인지했다.


트레이더 조에게 있어서 이름 선정은 단순한 이름을 넘어, 전체 제품 구성과 기획, 매장 인테리어, 라벨 디자인에도 영향을 주었고, 캡틴이라고 불리는 매장 매니저 처럼 매장 조직 운영에까지 관통하는 테마 설정의 출발점이 되었다. 트레이더 조는 그 이름처럼 ‘평범한 미국인의 세계 식료품 여행’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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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캘리포니아 파세데나 도시에 생긴 트레이더 조 신규 매장)


트레이더 조 공식 홈페이지 https://www.traderjoes.com/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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