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Her name is Beatrice. But everyone called her B.
최근 오디오북으로 영어 대화를 듣는데 시제가 먼저 귀에 꽂혔다. 그리고 그 “과거” 시제의 의미를 알아챘다.
“그녀의 이름은 베아트리체야. 우리는 B라고 “불렀었어 (called).”
왜 called (과거형)이지? 지금은 그렇게 안 부르나? 관계가 끝났나? 아니면 그녀가 세상에 없나? 아,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하는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다음 문장이 이어진다.
B: “Oh, did something happen to her?“
그렇다, 과거 시제는 문법 이상으로 내용을 담고 있다. 아, 이렇게 “제대로 들을 줄 알면” 시제는 문법이 아니라 서사의 장치구나. (이 순간 완전!! 내가 자랑스러웠다 ㅎㅎ)
그동안 나는 시제를 문법으로만 배웠다 (뭐 들리지 않으니 더더욱 ㅠ.ㅠ.).
현재형, 과거형, 완료형. 영어 튜터가 내가 동사의 과거형 어미 (-ed)를 제대로 발음을 하지 않으면 늘 수정을 해주는데, 나는 늘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물었었고, 튜터는 늘 과거형은 큰 의미를 갖고 있으니 지금 정도(고급 레벨^^)에서는 시제 사용에 신경을 쓰는 게 좋겠다는 것.
시제에 신경을 좀 쓰고 나니 요즘은 좀 다르게 들린다. 문장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과거형 하나가 이미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를 종종 느낀다. 몇몇 영화 대사들이다.
첫 번째는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감옥 안에서 알게된 절친인 레딩('Red' Redding)이 탈옥에 성공한 앤디를 떠올리며 말한다. 앤디가 탈옥 후 어떻게 된지 모른다.
“He WAS a good man.” (좋은 친구였지)
“He is a good man.”(좋은 친구야), 라고 현재형으로 말하지 않고, 과거형 (였지...) 라고 말할 땐, 좋은 시절을 생각하면서 아쉬워하는 마음이 들리는 것 같았다.
또다른 영화 장면. 스타워즈에서의 한 장면도 마찬가지. 오비완이 아나킨(Anakin Skywalker)에게 외친다.
“You WERE my brother, Anakin. I LOVED you.”
살아있는 아나킨에게 오비완은 were와 loved를 쓴다. 그 말은 “지금의 너는, 내가 알던 네가 아니다.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은 이미 사라졌다.”라는 말의 함축. 과거형으로 표현함으로써 과거의 인연을 단절했음을 선언하는 말이다.
일상 대화에서도 우리는 시제 하나에 관계의 의미를 담는다.
“Are you two still close?”
“He WAS my best friend.”
“He is my best friend.”와는 완전히 다르다. was 안에는 멀어짐, 성장, 혹은 상처가 들어 있다.
연애도 그렇다.
“Do you love her?”
“I LOVED her.”
이어지는 설명은 없다. 하지만 이미 끝난 사랑이라는 걸 안다. 과거형이 결론이다.
추도사에서도 이 느낌이 더 또렷하게 느꼈다.
He WAS a generous man.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He always MADE us laugh. (늘 우리를 웃게 했습니다)
He WAS a good father. (좋은 아빠였습니다)
He LOVED us deeply. (우리 모두를 사랑했습니다)
And he IS still with us.(그리고 그는 지금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마지막 문장 전까지는 모두 과거형이다. 죽음을 맞이한 한 남자의 삶을 회고하는 문장이다. 그런데 마지막 문장에서 시제가 현재로 바뀐다. 이 추도사를 듣는 모든 사람은 과거 시제가 담고있는 의미에 마음이 아플 것이고 아마 그 과거 시제 하나하나에서 눈물이 폭발할 것 같다.
이렇게 “시제”들이 요즘 귀에 콕콕 들어오면서 다시 느끼는 것은, “시제는 문법이 아니다. 내용이고 서사를 함축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사실 이런 시제 변환이 오디오북을 들을 때 자주 들어오는게 아니라서 이번에는 정말 반가웠는데, 앞으로도 “요런 맛”을 좀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영어 공부 고고씽!!!
로이스의_씨크릿_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