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날"이 온나라 행사여서 깜놀한 사연
3월 8일 일요일
#로이스_몬테네그로_평화봉사단_이야기
#AI는_일하고_인간은_산다
3월 8일 여성의 날.
이 날을 축하하기 시작한 것은 직장을 다니면서부터였다. 릴리와 구글 등 미국계 회사를 다니다 보니 3월 8일이 낀 주간에는 늘 여성의 날 행사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세계 여성의 날이 서방국, 아마도 나의 편견이 잔뜩 들어간 표현으로 말하면^^ “잘사는 나라들”에서 시작되어 전파된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후진국”이라고 생각했던 몬테네그로에서 맞이한 3월 8일은 정말 나라 축제였다.
이곳에서는 여성의 날을 “오스미 마르트(Osmi Mart, 3월 8일)” 혹은 “단 제냐(Dan žena, Women’s Day)”라고 부른다. 2-3일 전부터 시장 꽃집들이 대성황을 이루고, 동네의 작은 구멍가게에서도 장미꽃을 갖다 놓고 팔고 있었다. 여성에게 꽃을 전하며 축하하는, 몬테네그로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라고 한다.
몬테네그로의 여성의 날의 역사를 보면 이 날은 단순히 꽃을 주고받는 축하의 날로 시작된 것은 아니다. 1910년 경 유럽 여러 나라에서 여성의 날이 기념되기 시작하면서, 몬테네그로가 속해 있던 사회주의 유고슬라비아 시대(1945~1990년대)에서도 여성의 사회 참여와 노동을 기념하는 중요한 날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그때부터 여성의 날은 온나라가 기념하는 날이 되었고, 학교와 직장, 공공기관에서 여성들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단다. 또한 여성들에게 꽃을 선물하는 문화도 이때 널리 퍼졌다고. 이번에 몬테네그로에서 처음 맞이한 3월 8일은 정말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거의 나라 전체가 함께 축하하는 날처럼 느껴졌다.
나도 몬테네그로 언어와 문화를 가르쳐주는 선생님들께 장미꽃을 사다 드렸고, 함께 살고 있는 호스트맘 슬라자냐와 그의 절친 이웃 메리야마에게도 장미꽃을 선물했다. 특히 호스트맘에게는 샴페인을 따로 사서 같이 마시며 축하했다.
이웃집 메리야마는 오늘 오후 늦게 노란 꽃다발을 들고 집을 방문했다. 본인이 직접 꺾은 꽃이라며 예쁘게 묶어 가져왔다. 이들과 함께 오늘 오후 내내 몬테네그로어 가요를 크게 틀어놓고 따라 부르기도 하고, 춤도 추면서 하루를 보냈다.
사실 오늘 여성의 날을 보내면서 한편으로는 조금 놀라웠다. 남성 중심적인 나라라고 생각했던 몬테네그로에서 여성의 날이 이렇게 자연스럽고 보편적으로 기념되는 모습을 보면서, 내 시각이 얼마나 서구 중심적이었는지를 돌아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국을 돌아보면서 챡찹했다. 한국 여성의 평균 임금은 동일한 일을 하더라도 남성의 약 70% 수준이고 이는 OECD 국가 중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라는 통계도 있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도 20%가 채 되지 않는다.
사회가 점점 다양해지는 만큼, 기본적인 영역에서의 평등 역시 함께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녀 차별에 대해 더 깨어 있을수록 우리는 인종이나 외국인에 대한 차별, 성적 지향에 대한 차별에도 더 민감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다양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다채로운 생각이 존중되는 사회를 지향하며…
여성의 날을 축하합니다.
사진
1) 호스트맘과 함께 여성의 날 축하축하! -샴페인과 장미꽃
2) 이웃집 메리야마가 직접 꺽어온 여성의 날 기념 노란색 꽃다발
3) 사람들이 북적이는 시장 꽃집들 - 장미꽃 한송이가 3유로(아마도 평상시엔 1유로 정도 할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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