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대중교통 이동 연습

한시간 반 이동하는 기차가 2.8유로로 저렴

by Lois Kim 정김경숙

3월 8일 일요일


#로이스_몬테네그로_평화봉사단_이야기

#AI는_일하고_인간은_산다


몬테네그로 평화봉사단 15명은 지난 주말에 “특별한” 교육을 받았다. 바로 대중교통 이용하기, 이다. 낯선 나라, 특히 모든 대중교통 상황이 구글 지도에 다 나오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혼자서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은 “짜잔~~ 기차를 직접 타보는 날이다!” 기차를 타고 몬테네그로 수도인 포드고리차(Podgorica)를 갔다가 돌아오는 것을 연습한다.


한 달 뒤 평화봉사단원들은 교육 일정을 끝내고 정식 사이트로 발령이 난다. 그곳에서 2년을 꼬박 보낸다. 교육기간 중인 지금은 15명의 자원봉사자가 한 마을에서 살았는데, 이제 자원 봉사자들은 각기 마을에 한 명씩 파견이 되어 혼자 살아가야한다. 독자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것 중에 하나가 이 나라에서 혼자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이다.


1천 미터 이상의 산악지역이 70%를 차지하고 있는 몬테네그로는 기차와 버스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나라 강원도보다 조금 큰 면적을 가졌지만 산악지형 때문에 A지점에서 B지점까지 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있지는 않다. 산악 지역의 경우 대부분이 수도인 포드고리차로 와서 다시 올라가는 버스나 기차를 타야한다. 예를 들어, 남해에서 목포를 가려고 했을 때 부산인 서쪽으로 거슬러갔다가 다시 가야하는 경우처럼 말이다.

구글 지도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지만, 구글 지도에 기차편이나 버스편이 100% 연결되어 있지 않으니 개별 경험을 하며 익숙해지는 방법이 유일하다.


오늘은 내가 사는 곳에 가장 인접한 바르 Bar 기차역에서 편도 기차표를 끊고 포드고리차 (Podogorica)까지 갔다. 편도로 한시간 이동하는 기차표 가격은 2.8유로(약 4천 8백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기차 내부 퀄리티와 속도를 보았을 때는 우리나라 무궁화 정도 느낌이다.


한시간 남짓 걸리는 기차 여행은 나름 편안했다. 예정된 시간에 기차가 왔고, 또 예정된 시간 언저리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토요일인데도 기차 내부는 붐비지 않았다. 승하자 도시에 대해 방송이 나오지 않아서 물어물어 내려야할 정거장에 잘 내려야한다. 물론 방송이 나온다고 잘 알아들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고 구글지도에서 파란색 점의 위치 이동 경로를 추적하면서 이동을 했다. 그리고 내려야할 역에서 제대로 잘 내렸다. 돌아올 때는 조금더 수월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오늘 몬테네그로에서 기차를 타고 도시간 이동 하는 연습을 했다.


전에 아이를 키울 때, 7살 때인가 버스 혼자 타는 연습을 시킨다고, 집 정류장에서 아이를 버스에 혼자 타게 하고, 나는 부지런히 자동차를 운전해서 내릴 정류장에 가서 기다렸던 때가 생각난다. 행여라도 아이가 버스 안에서 잠이 들어 내리지 못할까, 아니면 정거장을 헷갈려서 미리 내리지 않을까 하는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50분을 가슴 졸였던 순간이 떠올랐다. 그렇게 아이는 어린나이에 버스타는 연습을 했다. 여기서 자원봉사자들을 교육시키는 스태프들도 그런 마음일듯 하다. 물가에 아이를 풀어놓은 듯한 느낌일 듯.


과거에 낯선 곳으로 혼자 배낭여행 다닌 경험이 많은 나는 이렇게 새로운 곳에서 대중교통 이용하는게 크게 위험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오늘 기차 경험은 즐거웠다.


좌석번호가 따로 있지 않아 몬테네그로어 연습을 할 겸 일부러 현지인과 같이 앉았다. 바르에 사는 36살 직장인 니나Nina라는 분과 영어와 몬테네그로어를 섞어가면서 얘기를 나눴다. 영어를 정말 썩 잘하는 이 분에게 영어를 어디서 배웠냐고 물으니, 어려서부터 영어 TV와 영화만 봤다고 한다. 영어권 국가를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이 정도 영어를 한다는 것이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해서, 앞으로는 어려서 미국생활을 못했다고 영어 못하는 핑계를 대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바르 Bar 기차역

기차 내부에서

Screenshot 2026-03-07 at 8.44.31 PM.png
Screenshot 2026-03-07 at 8.45.02 PM.png
Screenshot 2026-03-07 at 8.45.51 PM.png


#로이스_몬테네그로_평화봉사단_이야기

#AI는_일하고_인간은_산다

작가의 이전글몬테네그로는 중동지역과는 멀리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