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회사는 아직도 정말 먼 곳도 있구나...
여성의 날이 참으로 씁쓸했던 기억....
오늘 3월 8일 여성의 날을 보내면서, 문득 참으로 씁쓸했던 기억 하나가 떠올라 공유합니다. (늘 긍정적인 제가 씁쓸했던 기억이라면, 엄청 쎈 씁쓸인거 아시죠? ^^)
저는 잠깐 한국 회사를 다닌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 링크드인 프로파일을 일부러 찾아보지는 마세요!! 그리고 그 회사에 아는 사람 있어도 아는척 하지 마세요^&* -- 오마, 프로파일 조회수 막 올라가는 소리 들리는 것 같은 ㅎㅎ
암튼 제 이야기 계속!
한번도 '여성의 날'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또 수(십)년 회사를 다녔지만 그런 행사를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다는 직원들과, 저는 여성의 날을 한번 준비해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리고 몇몇 자원자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여성의 날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또 그날이 왜 의미가 있는지를 공부도 해가며 직원들과 함께 여성의 날 행사 아이디어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꽃을 준비하자, 떡을 준비하자, 퀴즈를 해보자, 포토월을 만들어 보자… 이런저런 브레인스토밍이 이어졌고, 함께 이야기하던 직원들의 눈빛도 반짝였고 열기도 꽤 뜨거웠습니다.
그렇게 꽤 정성껏 준비를 했습니다. 진짜 정성껏!!
그런데… 나중에 전해 들은 이야기로는 그렇게 정성껏 준비했던 행사를 못했다고 합니다. 회사 분위기상... (저는 준비할 때 같이 있었지만 여성의 날 당일 즈음 저는 회사를 떠나 있었어요)
아직도 여성의 날을 "여성을 특별 대우하는 날"이라거나, "남성이 피해를 보는 날"이라고 생각하는 남성 중심적, 혹은 유아기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한국 회사에 적지 않다는 사실이 참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이런 일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도요.
그래서인지 남들이 후진국이라고 생각하는 몬테네그로에서 오늘, 온 나라가 꽃을 들고 여성의 날을 축하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스쳤습니다.
우리는 흔히 ‘잘사는 나라’가 더 깨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어디가 더 앞서 있는지 단정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성의 날이 오면, 그 씁쓸한 기억이 계속 떠오릅니다.
한국 기업으로 모두 싸잡아 말하기엔 그렇지만, 정말 상상 초월의, 천지차이인 곳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열려있는 시각이 정말 필요하다는...윗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