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겐 같이 놀아주는 사람이 "쵝오"!
#로이스_몬테네그로_평화봉사단_이야기
#AI는_일하고_인간은_산다
쉰 살이 넘어 또다른 운동을 새롭게 시작했다.
몬테네그로에서 교육을 받는 동안 머무는 아드리아해 인근 작은 동네, 페츄리체(Pečurice)에는 학교가 딱 하나 있다. 1학년부터 9학년까지 있는 초등학교다. 산 언덕에 위치한 이 학교에는 변변한 운동장 하나 없다. 거친 시멘트 바닥으로 된 공간이 유일하다. 크기는 테니스코트보다 약간 작은 것 같다. 쓰레기가 바람에 여기저기 날려다니기도 한다. 그래도 유일한 운동장인 여기서 학생들은 축구도 하고, 배구도 하고, 농구도 한다.
몸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점심시간이면 늘 운동장으로 나간다. 3월에 수도 포드고리차(Podgorica)에 나갔을 때 농구공과 네트를 하나 샀다. 공이 귀한 곳이라 체육 시간 외에는 공을 만지기가 쉽지 않은 듯하다. 시멘트 운동장엔 농구대가 있었지만 넷트가 없는 노넷 골대였고, 누가 덩크슛을 했는지 양쪽 골 링은 아래로 30도 정도 쳐저 있었다. 다행히도 학교측에 네트를 기증했더니 교장선생님께서 휘어졌던 링도 수리해 주었다. 꽤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농구대가 제모습을 갖추니 아이들이 신나했다.
아이들과 농구를 하며 뛰노는 시간이 정말 좋다. 인원수에 따라 3:3, 5:5로 나누고, 대기자가 많으면 골을 넣은 사람이 빠지고 새로운 선수가 들어오는 룰도 자연스럽게 생겼다. 시작 전에는 서툰 몬테네그로어로 서로 밀지 말고, 잡지 말고, 말도 조심하자고 몇 번이고 리마인드를 하고 시작한다. 게임이 끝나면 서로 하이파이브!
비슷한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기가 쉽지 않았는데, 같이 뛰고 부딪히다 보니 어느새 많은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게 됐다. 하루 종일 몬테네그로어 수업을 듣다가 유일하게 스트레스를 날려보내는 시간이기도 하다.
검도를 꾸준히 해왔고 달리기 운동도 해왔지만, 사실 구기 종목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 하는 농구는 재미있다. 일단 키가 크지 않은(!) 내가, 중학생들이 포함된 초등학생들과 농구를 하니 딱 맞는다. 바닥에는 여기저기 쓰레기가 흩어져 있고 시멘트 바닥이라 환경은 썩 좋지 않지만, 재미만큼은 어느 현대적인 농구장도 부럽지 않다.
낯선 사람과 식사를 함께하는 것이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아이들과는 운동을 같이하는 것만큼 금방 친해지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날씨가 좋아진 요즘에는 주말에도 혼자 나가 골 연습을 할 정도로 재미를 붙이고 있다. 클린 샷이 종종 나온다. 오늘은 레이업 슛을 연습했다.
물을 그렇게 무서워했던 내가 50살이 넘어서 수영을 배웠었다.
그리고 지금,
공을 무서워하고 싫어하던 내가
50대 후반이 되어 농구를 배우고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는 정말 나이가 없다.
…이걸 또 한 번더 실험하고 있다. "농구 자질"을 발견하게 될까????
사진
1) 골 연습하는 모습. 열정에서는 NBA의 마이클 조던이나 스테판 커리에 뒤지지 않는^^
2) 곁들여서 팔뚝 자랑!!